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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본여행(2011)

epilogue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2. 7. 4.

                                 Conquest Of Paradise - Vangelis

 

 

 

 

 

참 아름답지요?

우리가 이곳에 산다는 것이 축복이지요.

 

 

 

 

비행기로 일본 여행을 하고 싶었는데 배를 타고 한 나절을 가는 것이 아깝고 불편했어요.

하지만 멋 모르고 한 번쯤은 해 볼만한 여행이었던 것 같아요.

첫날 12인실에 들어섰을 땐 상상했던 것보단 깔끔해서 마음에 불만이 사라졌어요.

어디 낯선 곳에선 잠을 잘 못자는 편인데

어찌된 일인지 저는 아주 잘 잤습니다.

 

 

 

 

말이 3박4일이지 실제로 일본에 체류하는 기간은 이틀이었습니다.

후쿠오카(하카다)에서 가고시마까지 버스로 내려오면서

군데군데 들러서 관광을 했는데

점심을 먹으러 1시간 반을 달려가야 한다면

아마 국내에서는 미친 짓이라 했을 겁니다.

저녁을 먹기 위해 4시간을 달리고...

그것이 여행이니 가능한 일이었지요.ㅎㅎ

 

 

 

 

저는 사실 제일 가고 싶지 않은 나라가 일본입니다.

너무 가깝고, 그래서 비행기도 너무 조금 타고.ㅎㅎㅎ

한국과 너무나 자연풍광이 비슷해서 이국적인 매력이 없고

이정표에서 전봇대에 얽혀있는 전깃줄까지

한국과 너무나 닮아있어 외국여행을 하는 기분이 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우리나라에서 문물이 건너가서 비슷했을 것이고

요즘은 일본의 문물이 역으로 들어오고 있어서 또 비슷하고.

 

 

 

 

또 다른 사소한 이유 하나는

도무지 일본이라는 나라는 오른손 잡이가 왼손잡이 나라에 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

운전대의 위치도 반대고 문을 열고 닫는 방향도 반대고.

또 더 싫은 것은

110V를 사용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가지고 가는 가전제품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이죠.ㅎㅎ

거기다가 일본말은 거의 아는 게 없으니..

 

 

 

 

거리를 달리는 자동차를 보면서 마치 소인국에 온 걸리버 같았습니다.

참 잘 사는 나라인데도 허세가 없다는 것이 밉지만 배워야 할 점이었습니다.

 

 

 

 

돌아오는 배에서는 이번 여행에서 제일 기억에 남을 멋진 경험을 했습니다.

아침 배를 타니 잠도 안 오고 배는 파도에 일렁이면서 슬슬 속을 뒤집었습니다.

옆에 있던 친구가 배에 있는 목욕탕이 텅 비었다고 목욕하러 가자고 하더라구요.

무료해서 따라나섰지요.

와~~

아무도 없는 목욕탕에 뜨끈뜨끈한 욕조 속에서 망망대해를 바라보는 기분.

그런 목욕 해 보신 분 있으세요?

이번 여행에서 최고였습니다.

만약에 배를 타고 여행을 한다면

밤에는 복잡해요, 하지만 낮엔 아무도 목욕하러 가지 않는다구요.

꼭 배 안의 목욕탕에 가 보라고 하고 싶네요.ㅎㅎㅎ

 

 

 

 

 

조금은 힘든 여행이었지만

나름 바빴던 여행이었습니다.

아들이 사 준 갤럭시에 지구의 조그마한 부분을 입력시키느라

일행을 놓쳐서 국제미아가 될 뻔도 했습니다.ㅎㅎ

비싼 문자지만 아들에게

'사랑하는 내 아들, 우주를 엄마손에 쥐어줘서 고마워^*^'

이렇게 보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제 일본 여행기는 여기서 마무리 합니다.

지구의 다른 곳을 여행하게 되면 시시콜콜한 이야기들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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