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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본여행(2011)

매화나무 가지 떡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2. 7. 4.

 

 


잘 다녀왔습니다.

부산항에서 카멜리아호를 타고 후쿠오카항에 내려서

가고시마까지 큐슈를 종단했습니다.

보여 줄 수는 없지만 너무 버스를 오래 타서

엉덩이가 짓물렀습니다. 아이고, 아파 죽겠어요.

 

 

 

우째 저는 일차원적이라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먹는 것이었습니다.

학문의 신이라 불리우는 스가하라가 묻혀있는

태재부 천만궁에서 들은

매화나무 가지 떡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스가하라라고 하는 학문이 높은 사람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이곳에 유배 중에 식음을 전폐하고 있었는데

이것을 마음 아프게 여긴 이웃 할머니가

찹쌀떡을 건네 주려고 하니 너무 멀어

매화나무 가지를 꺾어

거기에 찹쌀떡을 꽂아 매화꽃잎을 얹어 주니

스가하라가 받아 먹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떡의 이름을 매화나무 가지 떡이라고 한답니다.

일본말로는 우메가에 모찌라고 한다네요.

 

 

 

하나 사 먹어 봤는데 너무 맛있었습니다.

그래서 버스를 타면서

 "하나 더 먹고 싶어." 

그렇게 혼자 말로 중얼거렸는데

ㅎㅎㅎ

고맙게도 우리 일행 중에 한 명이 모두에게 한 개씩 쐈습니다.

그래서 원을 이루었습니다.

 

 

 

위에 사진은 아들이 사 준 갤럭시로 찍은 것입니다.

비매(飛梅)라고 하는데 스가하라가 살던 고향에 있던 매화나무가

너무나 스가하라가 보고싶어 날아와서 저곳에 뿌리를 내렸답니다.

 

 

 

저는 매화나무에 대해서는 아주 좋은 느낌을 갖고 있습니다.

국민학교 때 교과서엔가,

아픈 엄마가 매화꽃을 보고 싶어하니까

아들이 눈속을 헤매 다니며 매화꽃을 꺾어 엄마에게 드리니 병이 나았다는

그런 동화가 있었지요. 

그 매화꽃이 어째 신비스럽기도 하고

그 아들의 효심처럼 나도 엄마에게 그렇게 효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그 어린 국민학교 1학년짜리의 내모습이 그립기도 하구요.

눈 속에 핀 매화가 어떤 꽃인지 그렇게도 궁금했던 기억이 납니다.

 

 

 

3월의 어느 이른 봄날

어디선가 너무 좋은 향기가 나서 냄새를 따라 가보니

매화꽃이 활짝 피었던 나만의 신비한 추억도 있습니다.

 

 

 

매화나무 가지 떡

일본 가시면 꼭 드셔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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