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마 바흐체 궁전을 나와
보스 포러스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돌아 본 모습입니다.
좀 더 가까이 정면에서 찍을 수 있었으면
그 아름다움과 웅장함을 볼 수 있었을 텐데요.
이스탄불은 크게
전에 피에르 롯티의 언덕에서 본 갈라타교가 있는 골든 혼의 하구를 경계로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누고
보스포러스 해협은
북쪽의 흑해와 남쪽의 마르마다해를 연결하는 30km에 이르는 해협인데
터키는 이 해협을 사이에 두고
유럽사이트(트라키아)와 아시아사이트(아나톨리아)로 나뉩니다.
돌마 바흐체 궁전이 있는 쪽이 유럽 사이트입니다.
지금 보이는 다리가 보스 포러스 대교입니다.
우리는 돌마 바흐체 궁전에서 보스 포러스 대교 근처를 돌다가 선회했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더 내려 갔어야 루멜리 히사르 요새를 찍을 수 있었는데
저는 저 멀리 보이는 요새의 꼭데기만 찍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말 멋진 요새인데 말입니다.
끙~~
보스 포러스 해협에 있는 집들은 거의 별장들입니다.
부촌이니 뭐니 그런 소리 안 해도
이만한 자리에 별장을 가지려면 어때야 하는지 아시겠지요?
보스 포러스란 뜻은 암소가 건너다, 라는 뜻입니다.
난 데 없이 뭔 암소?ㅎㅎ
이야기를 하려면 긴데~~
그리스 로마 신화로 넘어가야 하니까요.
뭐 사진도 많은데 슬슬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볼까요?
어느 날 강변을 눈누난나 산책하던 제우스는
강의 님프 이오를 보고 첫눈에 반합니다.
그는 이오를 숲으로 유인하지만
이오는 달아나 버립니다.
그래서 제우스는 짙은 구름으로 변신하여
이오와 사랑을 나눕니다.
그러나
바람둥이 남편을 하루이틀 겪은 것이 아닌 헤라는
짙은 구름이 제우스의 변신인 줄 눈치 채지요.
헤라는 짙은 구름을 헤치고 제우스를 찾아냅니다.
그러나
하루이틀 바람을 피워 본 것이 아닌 제우스도
재빠르게 이오를 암소로 변신시켜 버립니다.
그러나
눈치 구단인 헤라는 금방 그 암소가 제우스의 애인인 것을 알아챕니다.
그래서
제우스에게 그 아름다운 암소를 선물로 달라고 조릅니다.
졸라 대는데 견디다 못한 제우스는
암소로 바뀐 이오를 헤라에게 선물로 줍니다.
헤라는 암소를 눈이 백 개가 달린 아르고스에게
엄중히 감시하도록 명령합니다.
암소로 변한 이오가 너무 슬퍼하고
그녀의 가족이 그녀를 구해 줄 것을 애청합니다.
괴로워 고민하던 제우스는
헤르메스를 보내 이오를 구출하도록 명령합니다.
헤르메스는 날개 달린 신발을 신고 모자를 쓰고 양치기 소년으로 변장해서
아름다운 피리 소리로 아르고스의 백 개의 눈을 다 감깁니다.
그리고
아르고스의 목을 베고 이오를 구출합니다.
이를 안 헤라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등에를 만들어 이오를 따라가 괴롭히게 합니다.
그리고
그녀의 충직한 아르고스의 백 개의 눈을
하나, 하나 떼서
공작의 꼬리에 달아줍니다.
공작이 꼬리를 펼 때 백 개의 아르고스의 눈을 세어 보세요.ㅎㅎ
그 후
이오는 등에를 피해서
바다를 건너고,
이오가 건넌 이 바다가 이오니아해입니다.
해협을 건너서,
이 해협이 보스 포러스 해협입니다.
암소가 건넌 해협이잖아요.ㅎㅎㅎ
결국 제우스는 헤라에게 이오를 만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헤라는 이오를 원래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돌려줍니다.
그후 이오는 이집트로 가서 황후가 돼서
잘 먹고 잘 살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암소인 이오가 해협을 건너는 것이 아니라
커다란 배가 해협을 건너 다니고 있습니다.
설마 제우스가
저 배에 첫눈에 반한 것은 아니겠지요?
웬 구름이...
일행은 모두 배 안에 있었습니다.
바람이 날아갈 듯이 불었습니다.
사진 찍으러 혼자 올라 간 제가
날려 갔을 까봐
가이드가 가끔씩 올라와 봤습니다.
터키의 겨울 바람은 그래도 신사입니다.
아무리 세차게 불어도
옷을 파고 들어오지는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겨울 바람은
옷을 지나 뼈까지 파고 들어오는 지독한 바람인데...ㅎㅎㅎ
물 위에 떠 있는 까페였습니다.
아주 규모가 커보였습니다.
멀리 보스 포러스 대교 밑으로 배가 들어오고 있지요?
바로 왼쪽으로 성곽 같은 것이 보일 겁니다.
그것이 루멜리 히사르 요새입니다.
그 반대편이 아시아 사이트인데
우리가 터키 민요로 잘 알고 있는
위스크다르 지역입니다.
보스 포러스 대교의 오른쪽 편인 위스크다르 지역은
목조 건물이 많고 유럽 사이트 보다는 소박합니다.
아시아 사이트에 있는 베일레르베이 궁전입니다.
돌마 바흐체의 축소판으로 주로 별장으로 쓰였다고 하네요.
위스크 다르 지역의 목조 건물들입니다.
등대가 조그마하고 예뻤습니다.
등대 뒷쪽으로 보이는 곳이 위스크다르 지역입니다.
멀리 높이 보이는 타워가 갈라타 타워입니다.
저렇게 둥근탑을 쌓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오늘 배웠습니다.
그런데
보스 포러스 해협 하늘 위로 헬기가 자주 날았습니다.
블로그에 안 올려서 그렇지
뱅기만 보이면 그저 찍어댔습니다. ㅎㅎㅎ
보이는 모스크는 루스템 파사 모스크입니다.
블루 모스크와 많이 닮았지요?
드디어 보스 포러스 해협의 일부를 돌았습니다.
손은 다 얼고
바람 맞은 얼굴은 얼얼했지만
이 사진을 찍으면서
수평 맞추는 요령을 알았습니다.
뭐, 아직도 자빠뜨리기는 합니다.
다음은 제가 마지막으로 멍청한 짓을 해서
가슴을 쳤던
톱카프 궁전으로 가겠습니다.
to be continued...
바다를 건너면서
Styx의 Boat on the River가 왜 생각났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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