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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삿포로여행(2015)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5. 2. 4.

 

 

 

 

 

 

 

 

공항엔 비가 내리고 있었어요.

이별하기엔 좋은 날씨지요.

 

 

 

 

 

 

 

 

 

 

 

 

 

 

2시 비행기인데 며느리가 늦어도 12시엔 공항에 도착해 있으라 해서

너무 일찍은 거 아니야? 그러면서도

저는 워낙 며느리 말을 잘 듣는 착한 시어머니라...ㅎㅎㅎ

 

 

 

 

 

 

 

 

 

 

 

 

 

두 시간을 65번 게이트 주변만 다람쥐 쳇바퀴 돌듯 돌다가

드디어 뱅기를 탔습니다.

 

 

 

 

 

 

 

 

 

 

 

 

 

 

 

그런데

뱅기 날개에 이상한 물체가 무슨 액체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렇게 뿌리고 있었습니다.

비가 오는데 말이지요.

 

 

 

 

 

 

 

아직도 저거이 뭔지, 왜 뿌리는지는 모르고 있습니다.

아시는 분은 가르쳐 주세요.

무지 궁금해요.

 

 

 

 

 

 

 

 

 

 

 

 

 

 

 

 

 

우리 비행기가 이륙을 하려고 날개를 퍼득이는 순간

다른 비행기가 먼저 이륙하는 것도 잡았어요.

 

 

 

 

 

 

 

 

 

 

 

 

 

 

 

 

 

 

활주로가 보이고 드디어 이륙했지요.

집으로!!!

 

 

 

 

 

 

 

 

그나저나 아들에게 꼭 말해야 겠어요.

다음부터는 뱅기 좌석 잡을 때 제발 날개 밑에 잡지는 말아달라고...

 

 

 

 

 

 

 

 

 

 

 

 

 

 

3박 4일의 내 집주변 보다 더 훤히 누비고 다녔던 삿포로를 뒤로 하고

모든 것이 익숙한 내 나라로 날았습니다.

 

 

 

 

 

 

 

 

 

 

 

 

 

 

오~~ 뱅기 한 대가 계속 쫓아왔습니다.

따라올테면 따라와 봐~~

 

 

 

 

아침을 안 먹고 나왔으니 배는 고프지요

기내식 나올 때까지 뱅기 창에 코를 박고 열심히 찍을 것이 없나 살폈습니다.ㅎㅎㅎ

 

 

 

 

 

 

 

 

 

 

 

 

동해를 지날 때까지 별다른 것은 보이지 않고

심심하게 오는데

크아~~~

제가 좋아하는 산그리메가 눈앞에 나타났어요.

 

 

 

 

 

 

 

 

 

 

 

 

 

 

 

정말 우리나라는 온통 첩첩산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뱅기 유리창에 성긴 성에가 보케가 돼 주었네요.

 

 

 

 

 

 

 

 

 

 

 

구름사이로 참으로 아름다운 곡선들이 주름잡혀 있네요.

아름다운 우리나라.

 

 

 

 

이제 일본을 가도 그닥 부러울 것이 없을 정도로 이렇게 풍요로워진 나라.

공항로비에서 전기밥솥을 하나씩 들고 가는 중국사람들을 보면서

이제는 웃으며 옛날을 추억할 수 있는 여유를 준 내 나라.

 

 

 

 

우리 60대 노부부들이 이루어낸 자랑스러운 결과지요.

이제는 정년이라는 인생 2막을 준비하는

그대들...

수고했습니다.

그리고 인생 2막도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이상은 산넘고 바다건너 일본 삿포로를 여행하고 무사히 돌아온  

 어느 60대 노부부의 삿포로 베낭여행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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