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의 야경을 찍어야 하는데
제 카메라는 밤을 무서워해요.
덜덜 떨거든요.ㅎㅎㅎ
그래서 숙소에 재워놓고
폰만 들고 나왔습니다.흠...
알고 보니 저 NIKKA아저씨가 유명한 아저씨더구만요.
이건 며느리가 안 가르쳐 줬기 때문에 순전히 독학으로 알아낸 겁니다.
걸어나오는데 화려한 불빛 사이로 바짝 마른 초승달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아고~~ 아무도 안 보고싶어 하는구나.
저 달이 반쯤 차면 돌아간다 했는데...
뙤약볕에 일부러 말려도 저렇게 마르지는 않겠다. 으흑흑~~~
며느리가 찾아가라는 어제 못 찾았던 카도야를 오늘은 찾았습니다.
점심을 많이 먹어서 맛만 보려고 1인분만 시켰어요.
그래도 이번에는 몇 젓가락 먹다가 생각이 나서 좀 더 빠른 시간에 사진을 찍었습니다.
제가 처음에 그랬잖아요.
아마도 끝까지 처음부터 찍은 먹는 사진은 없을 거라고...ㅎㅎㅎ
어제는 어리둥절했지만 오늘은 동서남북 구분이 확실히 돼서
우리 집 주변 돌아다니듯이 슬슬 다녔습니다.
어제 시간이 없어 찾아보지도 못했던 텔레비전 타워도
음... 여기서 한 블럭 위에 있네.
그러면서 찾아갔습니다.
좀 피곤하기도 하고 내일은 새벽에 비에이 투어가 예약 돼 있어서
뭐 별 거 있으려나? 하고 안 가려다가 찾았는데
오~~ 안 봤으면 후회할 뻔 했습니다.
전망대에 올라가니 비록 유리창으로 바라봐야 하지만
삿포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야경이 좋았습니다.
삿포로 밤하늘에 떠 있는 초승달은 유리창에 복굴절이 돼서
아주 통통해 보였습니다.
올리가서는 동서남북은 모르겠고 아무튼 사방을 돌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도로가 시원하게 뚫린, 도시계획이 아주 잘 된 도시 같았습니다.
어제는 그렇게나 헤매고 다녔던 길들이
이렇게 내려다 보니 한 눈에 다 들어왔습니다.
다중촬영이 별 거 있나요?
이렇게 찍으면 다중촬영이지요.ㅎㅎㅎ
걸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마치 크리스마스에 선물 보따리를
한 아름 들고 귀가하는 행복한 모습같아 보여서
화질은 안 좋지만 찍어 봤지요.
내려와서 시간을 보니 30분 남짓 걸렸군요.
타워의 야경이 너무 예뻐서 한참을 찍었습니다.
겨우 두 장 올릴거면서 ㅎㅎㅎ
근처에 시계탑으로 갔는데 처음엔 화려한 텔레비전 타워를 보다가 보니까
너무 소박해서 에이, 그랬습니다.
그런데 요리조리 돌아보며 사진을 찍어보니
저 컴컴한 하늘에 보름달이 떠 있는 시계탑은 참 아름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생각을 하는 순간 시계가 고맙다고 댕~ 댕~ 울렸습니다.
8시 타종시간이더군요.ㅎㅎㅎ
내일 비에이 투어 집합 장소인 도요코인 맞은편을 답사하고
내일은 새벽에 나가야 하니 아침을 사야겠다 생각했지요.
어디로 갔겠습니까?
저는 우리나라를 사랑해요.
롯데리아에서 햄버거 사서 숙소로 갔어요.ㅎㅎㅎㅎㅎㅎㅎㅎ
맨 마지막 사진은 배운 포토샵 실력으로 얼굴을 하트로 가려
초상권을 보호했습니다. 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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