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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캡틴! 나의 캡틴

당분간은 일만 하자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5. 3. 10.

 

 

 

 

 

 

 

 

 

 

 

 

 

산더미처럼 밀려오는 일들...

웬 잡무가 그렇게도 많은지.

 

 

 

 

 

책상 위에는 수북수북 일거리가 쌓이고

메신저 쪽지함은 읽지 않은 쪽지들이 두 자리 수를 넘어가고

결재 대기는 빨간 글씨로 내 결재를 기다리는데

 

 

 

 

오늘 겨우 한 가지 일을 끝냈습니다.

 

 

 

 

 

옆에 선생님한테 물었습니다.

내 얼굴 쌔까맣지요?ㅎㅎ

 

 

 

속만 탄 줄 알았는데 얼굴까지 까맣게 탔습니다.

 

 

 

 

 

그래도 처음 이 학교 올 때

겁도 없이 선생님들한테 그랬어요.

 

 

 

 

저, 컴퓨터도 할 줄 알고 문제 출제도 혼자 잘 해요.

그러니 뭐든지 제가 할 일은 맡기세요.

아니, 글쎄 그게 제 입에서 나온 소리니

맡겨진 일을 할 줄 모른다 할 수도 없고

 

 

 

 

 

 

업무 파악하는데 이틀 걸리고

수합하는데 오늘까지 애를 태웠네요.

모두들 바쁘니 독촉도 못하고 그래서 애를 태웠어요.ㅎㅎㅎ

 

 

 

 

 

 

교감선생님이 아이구, 3월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네. 그러시는데

저는 아주 빨리 대답 잘 하는 착한 학생처럼

"네"하고 대답했네요.

아무도 대답 안 할 줄은 몰랐어요.

저만 대답했어요.

 

 

 

 

 

대답을 기대 안 했던지 교감 선생님이 깜짝 놀라면서

그렇지요? 하고 웃으시더구만요.

 

 

 

 

 

망망대해를 바라보는 것같은 일더미들도

그래도 하나씩 줄어가고 있어요.

 

 

 

 

 

나는 할 수 있어요.

그래요. 그게 우리 집 가훈이었거든요.

내 아이들을 키울 때 제가 만든 가훈이었지요.

 

 

 

 

 

 

당분간은 일만 해야겠어요.

어쩌면 이 일들이 다 사라지면 허전할지도 몰라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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