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산으로 들로 쫓아다니며 사진만 찍고
일주일에 한 번 오카리나 연습가고
나는 이제 그렇게 한가로이 나를 위한 생을 살아가리라 생각했지요.
늘 그렇듯이 사람의 일이란 사람의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더구만요.ㅎㅎ
여고동창생이 교감으로 있는 학교에 일 년 오라 하더군요.
저는 이 친구의 말이라면
무조건, 무조건이야~~ 그러면서 달려가야 합니다.ㅎㅎ
참으로 집에서 먼 길이지만 친구가 있기에
거름지고 장에 가듯 그렇게 갔습니다.
모든 절차를 다 거치고 2월 어느 날 첫 출근을 했습니다.
내 여고 동창생, 교감인 그 친구가
눈을 내리깔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말로 나도 몰랐어.
근데 교장으로 다른 학교로 발령이 났다."
단말마의 비명처럼 저는 그냥
"헉!"
3학년 담임까지 다 배정이 된 상황에서 무를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이렇게 코가 꿰어
아니, 어쩌면 숙명처럼, 생각지도 않은 멀고도 먼 저의 학교생활이 시작됐습니다.
많은 이야기들이 생겨나겠지요.
그래도 좋은 일들이 다였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일이 아니라 해도 좋은 일이 되도록 만들어서라도 좋은 추억을 만들겠습니다.
여고동기 까페에 내 친구가 교장승진 발령을 올렸습니다.
저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축하해. 비록 나를 두고 아리랑 했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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