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더미처럼 밀려오는 일들...
웬 잡무가 그렇게도 많은지.
책상 위에는 수북수북 일거리가 쌓이고
메신저 쪽지함은 읽지 않은 쪽지들이 두 자리 수를 넘어가고
결재 대기는 빨간 글씨로 내 결재를 기다리는데
오늘 겨우 한 가지 일을 끝냈습니다.
옆에 선생님한테 물었습니다.
내 얼굴 쌔까맣지요?ㅎㅎ
속만 탄 줄 알았는데 얼굴까지 까맣게 탔습니다.
그래도 처음 이 학교 올 때
겁도 없이 선생님들한테 그랬어요.
저, 컴퓨터도 할 줄 알고 문제 출제도 혼자 잘 해요.
그러니 뭐든지 제가 할 일은 맡기세요.
아니, 글쎄 그게 제 입에서 나온 소리니
맡겨진 일을 할 줄 모른다 할 수도 없고
업무 파악하는데 이틀 걸리고
수합하는데 오늘까지 애를 태웠네요.
모두들 바쁘니 독촉도 못하고 그래서 애를 태웠어요.ㅎㅎㅎ
교감선생님이 아이구, 3월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네. 그러시는데
저는 아주 빨리 대답 잘 하는 착한 학생처럼
"네"하고 대답했네요.
아무도 대답 안 할 줄은 몰랐어요.
저만 대답했어요.
대답을 기대 안 했던지 교감 선생님이 깜짝 놀라면서
그렇지요? 하고 웃으시더구만요.
망망대해를 바라보는 것같은 일더미들도
그래도 하나씩 줄어가고 있어요.
나는 할 수 있어요.
그래요. 그게 우리 집 가훈이었거든요.
내 아이들을 키울 때 제가 만든 가훈이었지요.
당분간은 일만 해야겠어요.
어쩌면 이 일들이 다 사라지면 허전할지도 몰라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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