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꽃 시즌이 끝나고 두문불출하고 있다가
모처럼 물수리를 잡으러갔지요.
헐......
망원을 들이대고 아무리 새를 찾아도
초점조차 맞추지 못하는 겁니다.
그날...
새는 한 마리도 못 잡고 집으로 왔습니다.
오는 길로 무겁기만 하고 초점도 안 맞는 이 원망스러운 망원을
확 갖다 버리려고 했지요.
하지만 또 두문불출, 엉덩이에 물집이 생기도록 집에만 앉아있는 바람에
화를 면했던 망원렌즈입니다.
그런데...
이번 정출에 투덜거리며 갖고 갔던 요녀석으로 처음으로 태양을 이렇게나 가까이
당겨봤습니다.
와~~~
정말 그 활홀경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사진을 찍는 것보다 그 찬란한 아름다움에 갑자기 이 망원렌즈가 사랑스러워졌습니다.
허기사
가만히 생각해보면 소나무에 걸린 달이라든가
동박새라든가
아무튼 이 아이를 통해서 또 새로운 세상도 많이 봤네요.
구박해서 미안하다.
그저 까탈부리는 주인 잘못 만나 네가 고생이 많다.
그런데 무겁기는 정말 너무 무겁다...
다이어트 좀 할 수 없냐?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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