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새로운 악기를 하나 배웁니다.
귀에 익고 불기 쉬운 곡을 찾다 보니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을 연습했습니다.
가을에 한 번 불어야지 했는데
내가 있는 곳이 봄이지
내 사는 곳의 반대편은 지금 가을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ㅎㅎ
어제는 차를 타고 오면서
오랜만에 '세상의 모든 음악'을 들었습니다.
늘 퇴근하면서 즐겨 듣던 프로그램인데 요즘은 퇴근이라는 것이 없으니
들을 일이 거의 없었지요.
전기현씨의 늘 웃는 듯한 잔잔하고 다정한 목소리도 좋고
선곡 된 음악들도 참 좋습니다.
그래서 참 행복한 마음으로 음악을 즐겼습니다.
음악을 들으며 하늘을 쳐다보며 행복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얼굴도 모르고 나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이지만
그 다감한 목소리와 내 취향에 맞는 선곡으로 인해 행복을 느낀 거지요.
어쩌면 삶이라는 것이
가까이 있는 사람으로 인해 더 외롭고 쓸쓸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찬바람이 싸늘하게 옷깃을 스치는 그런 가을이 여기는 아니지만
지구 반대편에 사는 가을을 생각하며 이 곡을 붑니다.
아직은 초보라 삑사리도 나고 소리도 안 나오는 곳도 있고
손가락도 빨리 안 돌아가지만
내 초보시절을 나중에 추억해 보고 싶어서요.ㅎㅎ
저 낙엽은 가버리지도 못햇네요.
얼음에 갇혀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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