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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편린

Still Me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2. 11. 19.

 

 

 

 

 

 

 

 

아주 아주 오래 전에 봤던

연속극의 엔딩 장면이 생각난다.

 

 

 

 

대가족이 한 집에 사는

아마 김수현씨 극본이었던 것 같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시동생을 데리고 사는 형수와

시동생 간의 잔잔한 사랑 이야기.

 

 

 

 

 

형수는 시동생을 아들같이 보살피고

시동생은 늘 형수의 힘든 일을 묵묵히 도와준다.

 

 

 

 

 

항상 자기 전에는

대문 단속하고

형수님 안녕히 주무세요.

그것이 하루 일과의 마무리였다.

 

 

 

 

 

어느 날

시동생은 예쁜 색시 델꼬 와서 장가가고

신혼여행 다녀온 첫날 밤

 

 

 

 

 

 

형수는 이제는 그 시동생의 잘자라는 인사는 없겠구나 생각하며

어쩐지 허전한 마음으로 방문을 닫는데

 

 

 

 

 

 

대문 단속하고 들어오는 시동생은

늘 하던 대로

여전히 

형수님 안녕히 주무세요.

그리고 엔딩...

 

 

 

 

 

 

 

 

 

Still Me.

 

 

 

 

 

 

나는 지금도 여전하며

세월이 흘러도 잔잔히 여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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