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아주 오래 전에 봤던
연속극의 엔딩 장면이 생각난다.
대가족이 한 집에 사는
아마 김수현씨 극본이었던 것 같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시동생을 데리고 사는 형수와
시동생 간의 잔잔한 사랑 이야기.
형수는 시동생을 아들같이 보살피고
시동생은 늘 형수의 힘든 일을 묵묵히 도와준다.
항상 자기 전에는
대문 단속하고
형수님 안녕히 주무세요.
그것이 하루 일과의 마무리였다.
어느 날
시동생은 예쁜 색시 델꼬 와서 장가가고
신혼여행 다녀온 첫날 밤
형수는 이제는 그 시동생의 잘자라는 인사는 없겠구나 생각하며
어쩐지 허전한 마음으로 방문을 닫는데
대문 단속하고 들어오는 시동생은
늘 하던 대로
여전히
형수님 안녕히 주무세요.
그리고 엔딩...
Still Me.
나는 지금도 여전하며
세월이 흘러도 잔잔히 여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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