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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속의 이야기

불효자는 웁니다.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9. 7. 9.











엄마가 가신지 어언 3년...

옛날 같으면 산소 옆에 초막을 짓고 시묘살이를 했을 기간인데

세상이 좋아져도 너무 좋아져서 3년은 커녕 3일장 지내고는 끝이라지만...







아~~~

그저께 저녁에 지인으로부터 대흥란 소심이 올라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밤에 아무 생각없이 잠을 청하는데

3년 전 엄마 돌아가시고 혼자 사방을 헤매고 다니다가

대흥란 소심을 찍어 엄마 영전에 올렸던 생각이 났습니다.





아니, 지금이 며칠이야?

돌아가신지 3년도 못 지키고 기일조차 잊어버리고 벌써 날짜가 지났다는 것을

알았을 때 죄스러움과 나 자신의 한심함에 눈물이 울컥 솟았습니다.





새벽에 베낭 메고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비는 추적추적 오고.

소심을 찾아 찍으면서 엄마에게 얼마나 죄송하다고 했는지...




스스로의 자책감 때문인지

진흙밭에 미끄러져 오지게 종아리 긁히고

그래도 싸지...




돌아오는 길에

내비는 왜 그리도 사람을 돌리는지

그래도 두고두고 엄마에게 미안하다고

그덕에 이 불효자는 울 시간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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