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을 배달 받아 풀밭에서 점심을 먹고
반대편 엉거츠산으로 올랐습니다.
보슬비가 내려서 비옷을 입고 산을 올랐지만
오래지 않아 비는 그쳤습니다.
좁은잎해란초 군락을 만났습니다.
이 아이는 갯질경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산에 피었으니 뭐라고 부르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구름국화가 싱싱하게 피었습니다.
달구지풀도 있더군요.
이 아이는 지금껏 본 꽃 중에서 무슨 과라고 이름 붙이기가 애매한 꽃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개회향과 많이 닮았는데
흔히 보이더군요.
구름송이풀과 피뿌리풀이 같이 피어있었습니다.
이때만 해도 구름송이풀이랑 피뿌리풀이 보이는 대로 찍었더랬습니다.
이 아이도 듣도 보도 못한 꽃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보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양귀비과의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구름송이풀과 구름국화와의 사진입니다.
하얗게 보이는 아이는 아마도 관모개미자리인 것 같습니다.
흰색의 피뿌리풀도 심심찮게 보였습니다.
으유~~~
이렇게나 구름송이풀이 지천일 줄이야...
범꼬리종류입니다.
물싸리가 소담하게 피어있었습니다.
얘는 황기종류가 아닐까...
세상에나, 세상에나
삼수개미자리가 이렇게 온 산을 뒤덮고 있었습니다.
제가 혼자 삼수개미자리를 찾으로 갔던 그때가 허무하게 느껴졌습니다. ㅎㅎㅎ
여기서 피뿌리풀은 이미 씨를 맺은 것부터 새로 갓 피어나는 것까지
갖가지 다 있었습니다.
아마도 피뿌리풀은 피고 지는 시기가 긴 가봅니다.
홀로 외로이 저 멀리 산 밑을 내려다 보고 있는 뻐꾹채입니다.
산 위로 올라 갈수록 바람이 얼마나 세차게 불던지
그 와중에 우리의 리더는 이런 요상한 꽃을 찾아서
그 세찬 바람에 찍느라고 애를 먹었습니다.
저는 혹시나 이 아이가 구름범의귀가 아닐까 희망을 걸었지만
잎이 전혀 다르네요.
도대체 너는 누구냐?
꽃을 자세히 보면 붉은 주근깨가 있는 것이
취 종류가 아닐까 생각이 되네요.
세찬 바람속에 그래도 열심히 찍었습니다.
저는 이 아이를 찍으면서도 얘가 누군지 모르고 찍었습니다.
그냥 털도 있고 희한하게 생긴 녀석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할미꽃이었습니다. 흠......
신기한 꽃이라 생각하고 항공샷까지 날렸는데...
또 하나 신기한 꽃을 만났습니다.
이렇게 분홍색도 있고
그 옆에는 흰색도 있었습니다.
가끔씩 다른 곳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주 흔하게 들판에 피어있는 아이였는데
도무지 이름은 모르겠습니다.
이것이 거의 삼수개미자리와 관모개미자리입니다.
아~~~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도 귀한 녀석인디....
산이 그리 높지 않아서
힘들지 않게 내려왔습니다.
그러나...
엉거츠산행 내내 저는 알레르기로 고생을 했습니다.
저는 꽃가루 때문인가 했는데
생각해보니 차의에어컨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몽골에서는 거의 에어컨을 켜지 않고 창문을 열고 다니는데
먼지가 많이 날리는 비포장도로를 달릴 때 잠시 에어컨을 켰는데
아주 먼지와 냄새가 잠시 숨을 멎게 해었거든요.
아마도 그때 제 몸의 방어기제가 심하게 작동한 까닭에
진이 빠지게 알레르기로 고생을 하고
그날밤 저는 완전히 몸져 누웠습니다.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첫날부터 큰일이다 생각했는데
밤에 난로에 불을 아주 뜨겁게 때 주는데
온 몸에 피가 다시 도는 것 같더군요.
그리고 그 다음 날부터 멀쩡했다는...
결코 청순가련형과는 거리가 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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