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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속의 이야기

혀에 동상 걸렸어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2. 7. 18.

 

 

 

 

 

 

 

여고 동창생들과 만났어요.

내과의사, 치과의사.

그러니 낮에 시간을 잘 못 내지요.

 

 

가끔씩

밤에 불러내면

속닥하게 몇몇이 저녁먹고 커피 마시러가요.

 

 

오늘은

저녁을 먹고

빙수 맛있게 하는 집에 간데요.

 

 

근데

며칠 전부터 배가 살살 아프고 있는 중이라

잠시의 망설임은 있었어요.

 

 

하지만

기왕에 부실 한 거

좋아하는 빙수 먹고 며칠 더 고생하지 뭐 그러면서 먹는데 덤볐어요.

 

 

 

 

와~~

빙수에 커피를 뿌리고 티라무스 케잌을 얹어 주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근데

다른 친구들은 몇 숟가락 떠먹고 한참을 쉬더구만요.

 

 

 

저는 쉬임없는 전진...

 

 

 

 

웬만큼 먹고 만족하고 행복한 얼굴로

이야기에 끼어들려고 하는데

혀가 움직이지 않아요.

 

 

 

나, 혀에 동상 걸렸어.

 

 

잘 돌아가지 않는 혀로 한 마디 했어요.

ㅍㅎㅎㅎㅎㅎㅎㅎ

 

 

 

우리는 참 행복했어요.

 

 

 

내과 의사인 친구가 한참을 이야기하다가

내가 뭔 말 하려고 이 이야기를 했지?

ㅍ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우리는 더 행복했어요.ㅎㅎㅎㅎ

 

 

 

 

사랑은 팥빙수 속에

동상 걸린 혓바닥 속에

주제를 잃어버린 대화 속에

 

 

 

그렇게 모든 곳에 녹아서

우리를 행복하게 웃게 해 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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