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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속의 이야기

오월, 비오는 밤의 단상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3. 5. 27.

 

 

 

 

 

 

 

 

 

 

국민학교 동창생 전화가 왔어요.

플룻 잘 분다는 그 동창생이요.

 

 

 

 

 

오늘 저녁에 연주 있는데...

말 끝나기도 전에

응, 갈께,

좀 있다 봐.

 

 

 

 

 

 

주섬주섬 옷 주워입고

공연장에 갔지요.

 

 

 

 

 

 

 

요즘 제가 플룻을 독학을 하고 있잖아요.

나는 악을 써도 소리가 잘 안 나는데

연주자들은 한결같이

아주 부드럽고 연하게 소리를 내더구만요.

 

 

 

 

 

 

연주회가 끝나고

대기실로 찾아가 물었어요.

어케야 소리가 그렇게 부드럽게 잘 나?

 

 

 

 

 

 

 

30년 넘게 불면 돼.

끄응~~~

 

 

 

 

 

 

뭐든 쉬운 일은 없어요.

 

 

 

 

 

 

운전을 하고 오는데

차 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참 듣기 좋았어요.

 

 

 

 

 

오월...

참 좋아하는 달인데

이제 너무 조금 남았어요.

 

 

 

 

 

 

 

대학 때는 지금이 축제기간이었지요.

초록색 나뭇잎 사이로 가로등불이 흐르는 교정을

축제 파트너와 걸었던 그 몇 번 안 되는

오월의 교정

 

 

 

 

 

 

 

 

오월이어서인지

아니면 빗소리 때문인지

요즘은 자꾸 대학시절의 추억 때문에 잠을 설치네요.

 

 

 

 

 

 

 

비오는 거리를 우산을 받쳐 들고

몇 시간을 걸을 수 있었던 그 젊은 시절.

 

 

 

 

 

 

오늘은 비가 오는 종로거리를 우산도 안 받고 혼자 걷고 싶네요.

 

 

 

 

 

 

늦게 마신 커피 탓인가요?

잠이 오지 않네요.

 

 

 

 

 

 

그건 너,

그건 너,

바로 너,

커피 너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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