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사진동호회 초청작가 전시회가 있었어요.
한복 입고 봉사 좀 하라기에 기꺼이 갔지요.
몇 몇 지인들과의 뒷풀이 자리에서
2년전 구절초 언덕으로 정출 갔던 이야기기 나왔지요.
그날 또 갔던 곳이 염전이었어요.
그 염전에서 마지막 지는 석양에 부부가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컨셉을 연출하기로 했어요.
아무도 모델로 나가려 하지 않았지요.
근데 그때는
나의 첫출사였고 카메라 산지 한 달도 채 안 된 때라
정말 풋풋한 초보였지요.
염전에서 석양을 찍고 있는데 밧데리가 다 된 거예요.
그야말로 풋풋한 초보답게요.ㅎㅎ
사진을 찍지 못하는 저는 떠밀려 모델로 나갔고
그때 받은 카메라 세례는 여느 스타 못지 않았어요.ㅎㅎ
와~~ 그 일제히 터지는 카메라의 셔터 소리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그런데
오늘 그 석양의 모델 이야기가 나온 거예요.
남자 모델이야 다 아는 사람인데
그 여자 모델이 누군지...
ㅎㅎㅎㅎㅎㅎㅎ
그 사람이 바로 나에요.
어떤 사람은 그 사진으로 상도 받았데요.
어떤 사람은 지금껏 찍은 염전 사진 중에 제일이었데요.
그 여자 모델의 힘든 여로가 아주 인상적이었다나요.
저는요 그때 저 염전의 수레가 얼마나 밀기 어렵던지
허리를 펴지 못했거든요.ㅎㅎㅎ
저 사진은 우리 동호회 갤러리에 올라온 것을 무단으로 퍼 온것입니다.
뭐, 초상권 침해 그런 시비는 없을 것이기에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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