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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편린

내가 처음 카메라를 만났을 때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3. 9. 23.

 

 

 

 

 

 

 

 

 

 

 

 

 

 

 

 


 

 

 

 

 

 

 

 

 

ㅍㅎㅎㅎㅎ

 

자꾸 웃음이 나는 거 있지요.

ㅎㅎㅎㅎ

 

 

 

집 베란다 창틀에 서서

땅겼습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데

밖에 나가지 않고 창들에 떡허니 버티고 서서 말입니다.

 

 

 

딸려 오더군요.

 

별로 떨지도 않고 말이지요.

갤럭시는 불러 들이면

벌벌 떨었거든요.ㅎㅎㅎ

.

.

.

 

아들이 canon을 사 왔어요.

 

 

 

제가 조건은 달았지요.

어느 분이 초보는 새것 사지 말라해서

반드시 중고라야 하고

너무 비싸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반드시 canon 이라야 한다.

 

 

 

 

말은 못하고

혹시 바빠서 잊어버리고 안 사오면 어쩌나

속으로 은근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손에 카메라 가방이 들려 있는 것을 보고

줄 때까지 모르는 척 가만 있었지만

저거 내꺼 맞겠지?

그러면서 속 졸이며 기다렸습니다.ㅎㅎㅎ

 

 

 

 

오늘 아침에 집에서 나가지 않고

쏟아지는 빗속에 멀리 있는 거 불러들여서 편하게 찍었습니다.

 

 

 

 

그런데 아직 아무 것도 몰라서 자동으로 찍었습니다.ㅎㅎㅎ

 

 

 

처음 아들을 낳았을 때

도대체 어떻게 안아야 되는지 몰라 참 어설프게 굴었던 기억이 새롭네요.

오늘 카메라도 그랬으니까요.ㅎㅎㅎ

 

 

 

 

원, 거꾸로 잡았다가 놓고,

뷰파인더도 못 찾아서 엉뚱한데 눈 뒀다가

눈앞이 깜깜해서 놀라고.ㅎㅎㅎ

 

 

 

셔터 버튼 못 찾아서 ISO버튼 누르며

왜 안 찍히나 ㅎㅎㅎ

 

 

 

 

한참은 헤매겠지요.

뭐든 처음은 있는거니까

 

장노출도 해 보고 싶네요.

삼각대가 없으니 아마도 배를 깔고 하겠지요.ㅎㅎㅎ

 

 

 

즐거운 추석입니다.

달은 볼 수 없어도...

 

 

 

허긴 카메라에 푹 빠져 있어서

달이 뜨는지 지는지도 모를 겁니다.ㅎㅎㅎ

 

 

 

 

 

2011년 9월 10일

아들이 추석 선물로 카메라를 사 왔을 때 적었던 글입니다.

벌써 2년이 됐네요.ㅎㅎ

 

 

수평도 못 맞추고

정말 순수한 생초보였습니다.

잊고 싶지 않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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