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밤마다 아이들이 찾았어요.
알림창에 노란 카톡알림이 뜨면서
쌤, 보고싶어요....
정말 몇 달을 아이들이 보고싶어 밤마다 울었습니다.
여름방학에 만나자.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이 잊을 줄 알았지요.
며칠 전에 아이들이 대구에 찾아오겠다고 카톡이 왔어요.
너무 멀어.
쌤이 갈께.
오늘
내 아이들을 보러 갔어요.
아이들의 사랑은 조금도 식지 않았어요.
4명이 못 왔어요.
2명은 전학가서 못오고
2명은 혼자는 못 다니는 특수아라 못오고.
그렇지만 그 아이들이 제일 보고싶었는데...
아이들이 많이 컸어요.
어느 녀석이 그래요.
쌤이 우유먹여 키웠다고.ㅎㅎㅎ
아침에 급식 우유 나오면
그 자리에서 다 먹였거든요.
키 커야한다고.
키만 멀뚱하게 컸지 아직 아이에요.
밥은 먹는둥 마는둥하고 애기들 놀이방으로 들어가 놀고 있어요.
여자 아이들이 철 덜 들었다고 놀리더나만
좀 있으니 남말 할 형편이 아니었어요.ㅎㅎㅎ
아이들 마음속에 다들 흔들리지 않는 기다림의 노란리본 하나씩 달고
저를 만나러 왔어요.
그냥 무슨 말도 할 수 없었어요.
아이들이 반가워하면서
행복하게 떠드는 모습,
그걸 바라보는 것밖에는...
헤어져 코너도 돌기 전에 문자들이 날아왔어요.
쌤 맛있는 거 사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제가 왜 아이들을 그렇게도 잊지 못하고 사랑하는지
아시겠지요?
이번에 오지 못한 녀석들 꼭 데리고 겨울 방학에 다시 보기로 했어요.
더 고마운 것은
다른 반 녀석들도 편지를 써서 보냈어요.
세상에 참 험한 제자와 교사들도 있지만
나에겐 그저 이렇게 사랑스러운 제자들밖엔 없어요.
정말 다 올 줄은 몰랐어요.
세상에...
너무나 사랑해요.
2012년 7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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