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항 충성교회 선교를 마치고
울란바타르에서 다시 1박을 하고 테를지로 가도록 스케줄이 짜졌습니다.
아마도 선교사님이
제가 궁시렁 거리는 소리를 들으셨나봐요.
뭐라했냐 하면요
나를 저 초원에 버렸다가
이틀만 있다가 찾으러 와 줘.ㅎㅎㅎ
그랬더니 우리를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이 있는 곳에
사진 좀 찍으라고 내려주었습니다.
와우~~~
저 푸른 초원 위에는 그림같은 집만 있는 것이 아니라
소떼와 말떼들이 풀을 뜯고 있었고
초록의 초원 위에 흰구름은
카메라만 들이대면 작품이었습니다.
저때가 오후 6시 41분이었는데
우리 영상팀 청년에게 쏟아지는 햇살 좀 보세요.
아, 저 청년 양잡는 사진 때문에 문자 날려 봤더니
아직도 좋은 여자를 못 만났다고...
정말 좋은 청년인데
빨리 장가 보내야 하는데...
사실 이 사진은
초원 위의 구름이 너무 좋아 찍었는데
끄트머리에 우리 전도사님이 너무 빨리 들어오시는 바람에
아, 색감이 너무 좋아 버리지도 못하고
걍 우리 전도사님 끼워 넣었습니다.ㅎㅎㅎ
아주 유머있고
뭐랄까, 부당함에 굴하지 않고
그러나 몸을 아끼지 않고 사람의 평가에 연연해 하지 않는
참 소탈하고 실천적인 전도사님입니다.
우리 청년들입니다.
저는 어리고 철없어서 뭘 하겠나?
그렇게 생각했는데
너무나 CCD도 잘 추고
만들기, 줄넘기, 공차기, 레크리에이션, 몸찬양,
뭐 하나 못하는 것이 없었습니다.
정말 놀라고 감탄했더랬습니다.
도로 양쪽으로 드문드문 있는 게르가
아마 여기 방목하고 있는 가축들의 주인들이겠지요.
우리는 다시 차를 타라는 성화에 못이겨
몇 번을 뒤로 돌아보며 버스를 탔습니다.
별 이야기가 없다구요?
그럴밖에요.
차밖에 안 탔는 걸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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