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시 울란바타르로 들어와서 외곽지에 있는
벨힝암교회에서 1박 2일을 봉사했어요.
여기는 그 교회의 밝은미래 농장이라는 곳이고
조금 떨어진 곳에 교회는 따로 있었어요.
그리고
이미용팀은 더 떨어진
우리나라로 말할 것 같으면
마을회관 같은 곳에서 봉사를 하게 됐지요.
세 군데를 오가며 발품은 많이 팔았습니다.ㅎㅎ
우리 영상팀 청년에게 반찬을 먹여주는 권사님입니다.
저는 이사진을 참 좋아합니다.
이웃사랑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에요.
교회 마당에는 한쪽 눈에만 검은 털이 있는
특이한 강아지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서로 겁을 내서
피해다녔습니다.ㅎㅎㅎ
우리의 오늘의 미션은 저 울타리를 다 치는 거였습니다.
그야말로 막노동이었지요.
낡은 담장을 걷어내고
순전히 못과 망치로 저 울타리를 다 쳤습니다.
저는요 기적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교회에서는 청년들이 찬양과 레크리에이션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놀았어요.
근데
정말 오드리헵번을 닮은 예쁜 소녀를 봤어요.
맞지요?
오드리 될뻔은 되는 것 같아요.ㅎㅎㅎ
농장 마당에서는 줄넘기가 한창이었구요.
이녀석은 뛰어놀다가 못에 발을 깊이 찔렸어요.
낮엔 그래도 잘 놀더니
밤 되니 아파 울더군요.
저에게 뜸을 떠 줬던 그 선교사님이
이녀석에게는
완전히 화약폭탄을 못에 찔린 곳에 넣고 터뜨리더군요.
성냥의 황을 다 끌어모아서 환부에 넣고
그대로 불을 붙여 버리데요.
뜸뜨는 것보다 더 끔찍했어요.
녀석은 저와는 달리 잘 참아내더군요.ㅎㅎ
일을 다 마치고
이 마을의 유지 되시는 분이
우리를 초대했어요.
마을 구경을 시켜준다고.
이 목장에 가서는 마유주를 돌리던데
저는 술은 곧 죽음입니다.
그래서
사진 찍으러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그 자리를 피했어요.ㅎㅎ
사진이 살려 준 거지요.
아름답지요?
저는 저 언덕에서 단체 사진 찍는다고 소리쳐 불러도
안 들려~~
못 들은 척 풀밭에 넙죽 엎드리고 안 일어났어요.
이렇게 말이지요.
나중에 현지 가이드 울지가 저한테 그랬어요.
누가 그러더래요.
놔 둬라. 물만난 고기다.ㅎㅎㅎ
다시 벨힝암 교회로 돌아오는데
갑자기 돌풍이 불고 천둥 번개가 치는 거예요.
어떡해~~
오늘 밤에 캠프 화이어 하기로 했는데.
번개가 번쩍 치고 흙먼지가 날리는 순간을 찍었어요.
아마 이 사진 맞을 거예요.
모두들 게르에 들어가 있을 때
저는 바람에 날리면서 찍었어요.ㅎㅎㅎ
한바탕 돌풍과 천둥번개가 지나가고
날이 개었어요.
우리는 날이 개이게 해 주신 것에 감사하며
캠프화이어를 했어요.
저는 야간촬영은 아직 잰병이라 잘 못하고
정말 이 여청년은 찍어주고 싶었는데
이렇게 예쁘게 나왔어요.
코팅을 해서 선교사님 딸 샤론과 우리 열정적인 여청년 진솔에게 선물했어요.
1박2일 한꺼번에 묶으려고 했는데
안되겠네요.ㅎㅎㅎ
다음 이야기에 올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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