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힝암 교회에서의 마지막 날은
노방전도가 들어있었습니다.
흠....
저에겐 두 시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진 셈입니다.
냅다 뛰었습니다.
멀리 바라만 보던 그 자작나무 숲으로...
연신 산아래 돌아가야 할 동네를 내려다보며
꽃을 찍었습니다.
오고 가는 시간 빼면
한 시간 남짓의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내 남은 생 동안 길게 추억할 수 있는 시간으로는 충분했습니다.
아무와도 마주치지 않는 저 자연 속에서
오로지 나 자신이 자연의 한 부분이 되어
동화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시간에 맞춰 허겁지겁 내려왔는데도
저를 찾아 난리가 났더군요.
오카리나 연주하라고.ㅎㅎㅎ
사진 속의 이 조그마한 아이는
참으로 이상한 느낌을 주는 아이였습니다.
얼마나 춤추기를 좋아하는지.
그런데
그 속에는 뭐라 표현 못할 그런 타고난 기라 할까요?
그런 것이 느껴지는 아이였습니다.
아, 빼먹을 뻔 했군요.
테를지에서 말을 타고 귀국하기 전까지 이틀은 할러데이 인에 투숙을 했습니다.
아주 깔끔한 숙소였습니다.
하지만...
온수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저녁엔 오리털 파카를 입어도 추운 날씨였는데
그 물이 얼마나 찼을지 생각을 해 보세요.
그래도
워낙 먼지를 뒤집어 쓰기 때문에
찬물에라도 샤워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때는 우리나라는 8월 중순이니 한여름이었습니다.
저는 요 얼음물에 샤워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라면야 부러웠겠지요.
하지만
저는 밤새도록 한기가 들어 덜덜 떨며 잠을 못이루었습니다.
그리고
귀국해서 2주를 내내 열병을 앓았다는 거 아닙니까?
근처에 울란바타를 한인교회가 있었습니다.
8월 15일 테를지에서 말을 타고 씻지도 못하고
막바로 수요예배에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특송으로 오카리나를 불었습니다.
'사명'을 연주했습니다.
귀국해서요 우리목사님 저를 답삭 잡아다가
주일저녁예배에 특송 시켰습니다.
잘 해서가 아닙니다.
우리 목사님은 늘 새로운 것은 시키시는 분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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