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도에서 나와서 나로항 근처의 봉래산을 올랐습니다.
요즘 복수초랑 변산바람꽃이 올라오기에...
초입에 따문따문 복수초가 예쁘게 피었더군요.
우리는 그냥 지나쳤습니다.
조금 더 가면 군락이 있다고 했거든요.
우리의 리더는 우리를 내려주고 반대편에 우리를 태우러 차를 갖다 대러 가면서
어디어디에 꽃이 있는지 상세히 가르쳐 주고 떠났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리더가 없는 무리는 우왕좌왕하기 마련이죠. ㅎㅎㅎ
역시나 그랬습니다.
반대편으로 올라오는 리더를 만날 때까지
그 예쁘게 핀 아이들 다 지나쳐서 군락지로 갔지만
워낙 추운 겨울을 지난 뒤라 한 녀석도 얼굴을 내밀지 않았습니다.
궁여지책으로 마지막으로 만난 이 녀석을 찍을 수밖에요.
도대체 이녀석은 급하게 나오느라 그랬는지 다듬지를 않았어요.
그러나 모든 복수초 중에 올해 나와 첫 눈맞춤한 의미있는 꽃이 되었죠.
그 뒷쪽에 얌전하게 올라온 아이도 있었는데
저는 왜 이 아이가 끌렸는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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