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며느리와 연애시절
같이 갔던 우음도를 검색해 보니 아들 집에서 가까워도 너무나 가까이 있었습니다.
그때 그 추억을 회상해 보려고 차를 달렸지요.
아무튼 주차장이 있는 곳으로 갔는데
그 넓은 우음도에 제가 바라던 그 장소는 찾지를 못하겠더군요.
터덜터덜 길따라 줄딸기나 찍으며 가는데
자꾸만 낯선 녀석이 바람에 살랑이는 겁니다.
그냥 지나치다가 갑자기 몇 년 전 산형나도별꽃을 보러 먼 길 왔다가 못 만나고 간 기억이 나더군요.
이럴 때는 제 기억력도 아직 쓸만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아하, 맞더라구요.
아들과의 추억의 장소는 못 찾았지만 산형나도별꽃과 새로운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 이런 곳을 걸을 때는 제일 무서운 것이 사람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세상이 된 것 같습니다.
딱 한 번 사람을 만났는데 얼마나 놀랐던지...
그나마 여자 분이라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끈적털갯개미자리 처럼 끈적털이 많고
암꽃 머리는 쇠별꽃처럼 다섯 개로 갈라지더군요.
처음 만난 아이라 사진은 구석구석 찍어서 많습니다. ㅎㅎㅎ
이 일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지인에게 여기서 산형나도별꽃을 봤다고 자랑했더니
세 번을 찍으러 갔는데도 못 찾았다고 했는데
이 아이는 점나도나물이라네요.
그러니 못 찾았지.
저는 못 찾았다기에 바보 아녀?
그랬는데 바보는 저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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