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삶속의 이야기

일 년에 꼭 한 번은 오는 전화

by 까탈스러운 장미 2025. 5. 15.

 

 

일 년에 꼭 한 번은 오는 전화가 있습니다. 

초임 때 첫 담임을 했던 

우리 반 실장입니다. 

 

 

그때는 10년이면 까마득한 어린 녀석이라 생각했지만

이제는 같이 늙어가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

 

오늘도 어김없이 전화가 왔습니다. 

그런데 목소리가 아주 밝았습니다. 

선생님께는 자랑해도 되겠지요? 

딸이 경북 과고 나와서 조기 졸업하고

서울대, 옛날로 말하면 전자공학과 들어갔습니다. 

 

와~~~

저는요,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습니다. 

이 녀석은 정말 서울대 가도 아까울 녀석이었는데

아빠 대신 딸이 갔습니다. 

 

 

스승의 날이라고 하는 오늘,

교단을 떠나는 교사들이 많다는 기사가 눈에 띄더군요. 

 

요즘 아이들이 워낙 힘들게 하니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교단을 떠나기 전에

진정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이해하려고 해 봤나 자문해 봤으면 합니다. 

 

사랑과 인정은 용광로보다도 뜨거워서

모든 것을 녹일 수 있으니까요.

 

 

오늘은

방학이 싫다고 징징거리던

사랑스런 내 새끼들이 그리운 날입니다. 

세상엔 그런 아이들도 있습니다. 

 

 

고생하는 선생님들에게

To sir with love, 힘내세요~~~

'내 삶속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실개천  (4) 2025.05.13
봄날은 간다  (2) 2025.04.17
설경  (7) 2025.03.19
3월에 어느 멋진 날에  (4) 2025.03.16
얼마나 좋을까  (8) 2025.02.0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