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가장 밝은 곳에서 가장 빛나는 목소리로/유익종
이제 이녀석들이 중학교 진학한지 한 달이 좀 넘었으니
학생부에서 용의검사가 있었어요.
물론 시대에 맞지 않는다, 일제의 잔재다 말이 많겠지만
저는 아이들이 규율이라는 것이 만들어졌으면
그것을 지킬 줄 아는 훈련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별반 거부감은 없습니다.
우리반 단골 벌청소하는 녀석들 몽창 다 걸렸지요.
다음 날까지 안 잘라오면 구렛나루 제가 다 뽑기로 했어요.ㅎㅎㅎ
어제 밤에 문자가 왔어요.
'선생님, 저 **인데요 머리 못 잘랐어요. 학원 갔다오면 10시라서..."
제가 답장을 보냈지요.
"내일 다 뽑자,ㅎ ㅎ"
"아~~~ 그러면 내일 학교 마치면 시간 좀 있으니까 그때 자르면 안 돼요?"
답장을 보냈지요.
"하루 더 시간 준다 *^^*"
"와우~ 감사합니다. 꼭 자를께요. 내일"
"알써,♥"
오늘 퇴근길에 또 문자를 받았습니다.
"선생님 미용실 매주 화요일 쉬는데요?ㅠㅠ"
운전 중이라 좀 늦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럼 내일 뽑는 수밖에 도리 없네, 흠..."
"선생님, 잘랐어요.ㅋㅋ 시장까지 가서, ㅋㅋ"
"에이, 내일 재미있겠다 생각했는데, ㅎㅎ 그래, 항상 깔끔하게 다니자,*^^*"
안 되면 되게 하라.
아이들이 점점 능력있게 커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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