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과학의 날 행사가 있었습니다.
물로켓, 고무동력기, 글라이더 날리기를 했지요.
떴다, 떴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하늘 높이 날아라...
거의 모든 비행기가 그대로 땅으로 떨어졌지만
저 비행기는 꽤나 오래 날았어요.
그거 보느라 제가 초를 재야 할 비행기는 아주 잊어버렸지요.
아~ 이 유아적 자기 중심주의는...ㅎㅎㅎ
하지만 아이들의 함성소리가 다 끝나기도 전에
역시 땅으로 떨어졌어요.
마치 사막 한 복판에 불시착한 쌩떽쥐베리의 비행기처럼...
어린 왕자를 만날 수 있을까요?ㅎㅎ
눈이 좋으면 보일 겁니다.
하늘 높이 한 점 날고 있는 물로켓이.
과녘을 빗나간 물로켓이 민가를 덮쳐서
큰일날 뻔 했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로켓포라고, ㅎㅎㅎ
ㅎㅎㅎ, 저는 고무동력기를 맡았는데
제일 빨리 끝났어요.
그래서 갤럭시를 들고 학교 주변을 돌았지요.
다닌지 일 년이 넘었는데도
생각해보니 교실과 집, 동선이 그것밖에 없었네요.
점심 시간에 지나가면서 늘 마주치던 할미꽃이예요.
흔하지 않은 꽃이 우리학교 화단에 있다는 것이 무지 반가웠는데
한 번도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해 보지 못했어요.
아직 제가 갤럭시를 갖고 있다는 것에 익숙치 않은가봐요.ㅎㅎ
예쁜 들꽃들이 정말 많았어요.
어릴 적 반지를 만들어 손가락에 끼었던 제비꽃,
그때는 이 꽃을 반지꽃이라고 불렀더랬지요.
제비꽃으로 반지를 만들 줄 아시나요?
꽃 뒷쪽에 보면 혹처럼 볼록 튀어나온 것이 있어요.
그것을 떼고 줄기를 그리로 빼면 반지가 되지요.
꽃 반지, 한 번 만들어 보세요.ㅎㅎ
아직 봉오리만 핀 꽃들 사이로
성질 급하게 먼저 핀 꽃이 보였어요.
너, 딱 걸렸어. ㅎㅎ
한 컷 찍어줬지요.
이름 모를 들꽃과
아마 민들레가 맞을 거예요.
어떤 것은 벌써 홀씨가 날아가 버리고
줄기만 덩그러니 남은 것도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아래의 꽃은 물망초처럼 올망졸망 피어있었는데
너무너무 색감이 좋았는데사진발은 안 받는 군요. 저처럼.ㅎㅎㅎ
이렇게 다람쥐 쳇바퀴 돌듯왔다갔다 바쁘게 지나쳤던 내 주위의 아름다운 것들을
오늘은 원도 없이 사진 속에 담았습니다.*^^*
2011년 4월 16일
'오,캡틴! 나의 캡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What a wonderful!!! (2) | 2023.08.16 |
---|---|
사랑은 사람도 날게 한다. (6) | 2023.08.15 |
안 되면 되게 하라 (4) | 2023.08.14 |
아이들도 배울까요? (2) | 2023.08.14 |
아무래도 들킨 것 같아요. (2) | 2023.08.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