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입학한지 아직 채 한 달도 안 됐지요.
저는 한껏 군기를 잡았습니다.
시종일관 포커페이스로 미동도 하지 않고 겁을 주었죠.
흠... 한 카리스마 했지요.
믿거나 말거나...
하루는 종례를 하면서
아주, 아주 말썽을 부리는 녀석에게
우리 학교는 너무 말썽을 부리면
다른 반에 보내서
한 달 동안 설움과 압박속에
구박 받으며 살다가 오게 하는 제도가 있다고 했지요.
제일 무서운 선생님 반에 보내겠다고 했더니
이 녀석들이 갈 반이 없데요.
선생님이 제일 무서워요. 그래요.ㅎㅎㅎ
어제였어요.
맨날 말썽부리는 녀석이 유리창까지 깼어요.
저는 얼굴이 노래가지고 달려갔지요.
손으로 유리를 쳤다니
보나마나 손은 찢어지고 난리가 났겠지요.
아~ 그런데 유리를 코팅지를 덧입혀 놔서 다행히 다치지 않았어요.정말...
저는 그녀석 보고 아무래도 안 되겠다.
다른 반에 보내야겠다.
어느 반 갈래?
헐~~ 그랬더니
이녀석이 "이반요." 그러는 거예요.
와~ 정말 섭섭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어요.
그래서 재차 확인을 했지요.
"이반?"그랬더니
이녀석이 손가락으로 땅바닥을 가리키며
"이반요." 그러는 거예요.ㅎㅎㅎ, 그러면 그렇지.
하지만 저는 또 약을 올렸지요.
손가락 두 개를 펴면서 못 알아 들은 척하고
"2반?"그녀석은 기를 쓰며
"아니요, 이반요!!!"
ㅎㅎㅎ.
아무래도 들킨 것 같아요.
이녀석들이 살살 저의 빈틈을 찾아낸 것 같아요.
에구, 어디로 새나갔을까요?
꼭꼭 숨겼던 내 마음이...
2011년 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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