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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74

첫째 날 #5(6월 24일) 다시 이동을 하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군요. 물안개가 끼어서 멀리 풍경이 좋은 곳은 안개에 가려서 보이지 않아 포기하고 길가 언덕으로 올라가 길을 배경으로 찍었습니다. 물망초와 개감채, 두메양귀비 등등 이렇게 이름 모를 꽃들을 찍고 숙소로 가는 길에 식당에 들렀습니다. 영어를 하는 사람이 없어 키르기스스탄 말이나 러시아 말을 쓰는데 아는 말이라고는 살람밖에 없으니 손짓발짓으로 주문을 하는데 하는 것마다 안 된다고 하는 겁니다. 할 수 없이 진열 돼 있는 커다란 네모난 고기만두 같은 것을 가져와서 먹었는데 저는 키르기스스탄에서 먹은 음식 중에 제일 맛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만날 수 없어서 지금도 아쉬워 침이 꼴깍 넘어갑니다. ㅎㅎㅎ 하루에 이렇게나 많은 아이들을 만났는데 앞으로 그 많은 이야기들을 어떻.. 2022. 7. 17.
첫째 날 #4(6월 24일) 또 한참을 이동하는데 그냥 길가에 노란 꽃으로 언덕이 뒤덮혀 있었습니다. 무슨 꽃인지도 모르고 아무튼 찍었지요. 해외 기행을 갔을 때의 철칙은 무슨 꽃이든 반드시 찍어야 한다는 거. 집에 와서 보따리를 풀어보니 우와~~~대박입니다. 이 노란 꽃들이 전부 제비고깔이었습니다. 클라리세이지 또 길을 떠났는데 아무래도 내비가 이상한, 길도 없는 곳으로 안내를 하는 겁니다. 풀로 뒤덮힌 길을 어렵게, 어렵게 가는데 세상에나 개정향풀이 핑크빛으로 하늘거리며 그 험한 길가에 피어있는 겁니다. 여기서 우리나라에서 친근하게 볼 수 있는 개정향풀을 만나다니요. 찍고 나오는 길에 아무튼 또한 키르기스스탄의 낯선 꽃을 만났습니다. 참 이상하게도 처음 보는 신기한 꽃이라고 몇 송이 없는 것을 찍고 나면 그 다음에는 완전히 밭으.. 2022. 7. 17.
첫째 날 #3(6월 24일) 들완두 Echium Bulgare 산을 내려와 차를 달리다가 길가에 배초향이 분홍색이 있는 겁니다. 그래서 주변의 꽃들을 같이 찍었지요. 집에 와서 보니 꽃이 배초향이 아니네요. 완전 군락들을 지나치며 걍 배초향이라고 접사도 안 했는데... 취종류와 황기종류, 그리고 고추나물 등이 보였습니다. 또 차를 달리다가 저 멀리 노란꽃밭이 보였습니다. 올라가보니 한쪽은 이미 풀을 베었고 반쪽 남은 곳만 해도 우거진 꽃밭이었습니다. 키르키스스탄의 산들은 참 순하게 생겼습니다. 아마도 아주 오래된 지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들었습니다. 장년기 지층쯤으로 보였습니다. 사람이 지형을 닮는지 지형이 사람을 닮는지는 모르겠지만 키르기스스탄의 사람들은 참 순하고 부드러웠습니다. ㅎㅎ 2022. 7. 17.
첫째 날 #2(6월 24일) 종다리꽃 이름이 무척이나 궁금한 아이입니다. 한참을 올라가는데 낯은 익지만 이름 모를 꽃들을 만났습니다. 물이 질퍽한 습지에 살고 있었는데 하나는 앵초과 같고 또 하나는 꽃이 큰개불알풀 닮았는데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앵초과는 키르 큰앵초인 것을 알아냈습니다. 북극점나도나물 물망초인듯 산달래 분홍각시바늘꽃 쇠채아재비 불가리스장구채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큰점나도나물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이름 붙이기에는 약간 다른 듯한 무엇이 있습니다. ㅎㅎㅎ 북극점나도나물입니다. 그리고 꽃마리라고 하기엔 너무 크고 키르기스스탄에서는 여기저기서 많이 보이던 꽃이었습니다. 산부추와 무엇보다 반가웠던 것은 분홍각시바늘꽃을 만난 것이었습니다. 쇠채아재비 종류와 불가리스장구채를 거쳐 투구꽃 종류가 나타나면서 멀리 폭포가 약.. 2022.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