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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56

여덟째 날 #6(7월 1일) 애기솔나물 군락도 대단했습니다. 이름 모를 온갖 꽃들이 온통 꽃밭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레닌 봉에서 내려오면서 그 길가의 꽃밭에서 첫 눈맞춤 했던 아이가 여기도 있더군요. 꼭 아카시아 꽃처럼 피었는데 이 아이는 충영일까요? 수정 된 꽃일까요? 여기서도 토현삼을 만났습니다. 식생이 레닌 봉에서 내려오던 그 꽃밭의 식생과 거의 같았습니다. 구름체꽃만 안 보이고요. Myricaria_elegans 손바닥난초가 있는 곳에는 거의 공생하고 있는 아이. 이렇게 꽃구경은 싫컷 했는데 꽃만 보고 가느라고 얼마나 숙소에서 멀리 떨어져 나왔는지 모를 지경이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차를 타고 오는 건데. 숙소까지 가서는 완전히 체력이 고갈 됐습니다. 내일도 역시 새벽 출사이므로 완전히 뻗어서 잤습니다. 2022. 7. 25.
여덟째 날 #5(7월 1일) 주변만 잠시 돌아본다는 것이 그만 파미르 설산의 붉은 탁류가 흐르는 곳까지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곳 역시 손바닥난초 군락이었습니다. 개사상자들이 호위무사처럼 도열해 있었습니다. 아스라히 보이는 저 끝까지 붉은 점들은 다 손바닥난초입니다. 다음 번에 올 때는 시기를 약간 당기면 싱싱한 군락을 원없이 볼 것 같습니다. 개사상자 군락도 볼만했습니다. 산달래들이 방울방울 설산 배경으로 뻗어 있는 것이 참 귀여웠습니다. 손바닥난초가 쥐손이풀 종류를 머리핀으로 꽂고 멋을 부리는 듯한...ㅎㅎㅎ 애기솔나물과 파미르의 설산 저 멀리 파미르의 설산은 자칫 잘못하면 못 보고 지나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귀한 풍경이니 놓치지 마세요~~ 이렇게 많은 손바닥난초와 파미르의 설산과 그 밑을 흐르는 붉은 탁류... 2022. 7. 25.
여덟째 날 #4(7월 1일) 차 펑크를 겨우 찾아 고치고 아, 참... 저는 차 펑크를 고쳐준 청년에게 감동했습니다. 꼼꼼히 펑크를 떼우고는 출발하는 순간까지도 눈을 타이어에서 떼지 않더군요. 그 사람은 정말 성공할 것입니다. 책임감이 투철한 사람이니까요.ㅎㅎㅎ 레닌 봉에서 소개해 준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고 잠시 쉬고는 주변을 한 번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점나도나물도 아니고 별꽃도 아닌 것이 군락으로 묵은 밭에 있더군요. 이 아이는 꽃같지 않은 꽃을 달고 있는데 십자화과의 식물 같기도 하고... 아고 또 낯익은 아이를 만났습니다 . 갈퀴지치요. 많이 있었지만 한 장말 인증샷으로 찍었습니다. 재쑥도 있고 이 정체불명의 아이도 군락이었습니다. 이 아이도 십자화과 아이같고 이 아이는 생긴 모양새는 큰엉겅퀴 같은데 크기는 전혀 큰엉겅퀴는.. 2022. 7. 25.
여덟째 날 #3(7월 1일) 멀리 파미르의 설산이 보이는 이 자갈 밭에 이런 꽃밭이 있다니 참으로 믿어지지 않습니다. ㅎㅎㅎ 물망초와 키르기스스탄의 어느 곳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이 아이... 드디어 가면서 찜해 놨던 구름체꽃을 발견했어요. 꽃받침에 털과 근생엽이 남아 있는 구름체꽃 안으로 들어가니 아주 많아서 싫컷 찍었습니다. 이제 막 피기시작 하더군요. 콩과 식물인 것 같은 이 아이는 여기서 만나고 또 다른 곳에서도 만났습니다. 백리향도 아니고 이 아이는 또 이름이 무엇인지... 저 멀리까지 펼쳐져 있는 꽃들이 보이시지요? 그냥 지나치면 이렇게 보이는 곳이 자세히 들여다 보면 다 꽃입니다. 저의 꽃밭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나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저 험한 자갈길을 달린 차가 타이어가 펑크 났기 때문에요. 다음에 이곳에 다시 .. 2022. 7. 25.
여덟째 날 #2(7월 1일) 내려오는 길에 토현삼을 만났습니다. 저기 보이는 저 구불구불한 비포장 도로를 달려 내려가야 합니다 전봇대랑이 걸리지 않는 설산을 배경으로 꽃을 찍고 싶었는데 그냥 지나쳐서 무척이나 아쉬웠습니다 한참을 내려가다가 흰술패랭이를 만났습니다. 저는 너무나 축 쳐저 있어서 시든 아이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별 흥미없이 찍었는데 집에 와서 보니 아주 싱싱한 녀석들이었네요. ㅎㅎㅎ 몽골에서도 봤던 아이인데 이름은 모릅니다. 이랗게 헝클어져 있었으니 제가 어찌 이 아이들이 갓 피어난 아이라고 생각했겠습니까? 이 아이가 들판을 가득 메웠습니다. 실부추도 많이 있었고 이렇게 머리 풀어 헤친 아이를 크롭해 보니 이렇게나 싱싱했습니다. 이 아이가 북극풍선장구채가 아닌지... 저 갈색줄무늬가 북극풍선장구채의 특징이던데요..... 2022. 7. 25.
여덟째 날 #1(7월 1일) 일몰을 찍고 새벽 2시가 조금 넘어 은하수를 찍으러 올라갔습니다. 해발 3500m가 넘는 곳이니 얼마나 추웠겠습니까? 그래도 찍고 나서 사진을 확인해 보니 은하수가 레닌 봉 옆으로 떠 있는 겁니다. 얼마나 좋던지요. 저는 이런 전체 사진 보다는 첫 사진이 더 좋습니다. 레닌 봉 위로 뜬 은하수는 의미가 있거든요. 찍고 숙소로 들어와서도 너무 추워서 한잠도 못잤습니다. 그리고는 오전 5시쯤 일출을 찍으러 갔습니다. 그야말로 철인 3종 경기를 또 한 것입니다. 왜 또냐고요? 이미 3년 전 몽골에서도 이렇게 훈련이 되어 있어서 이젠 잘 해냈습니다. 그러나 어두운 상태에서 나오면서 안경을 안 챙긴 거예요. 다시 돌아가는 민폐를 끼치기 싫어서 그냥 갔습니다. 레닌 봉의 가장 높은 봉우리가 붉게 물들었는데 저는 더.. 2022. 7.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