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홉스골을 향한 길고 긴 여정에 있었습니다.
가면서 여러 꽃밭을 만나 신나게 찍고...
이제 무슨 꽃밭이 있을까 했는데
두 시간 남짓 달려서 또 이런 꽃밭에 우리를 내려놓았습니다.
아니, 이 아이들은...
정말 고산봄맞이 맞아?
이렇게 많다고?
이곳도 역시 습지로 너무나 많은 종류의 꽃들이 있었습니다.
우선 보케를 시도해 봤습니다. ㅎㅎㅎ
이 아이도 몽골의 습지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지만
이름을 알 수가 없네요.
얘는 분명 송이풀 종류인데...
뒤에 금매화들이 보케를 이루어주었습니다.
이 아이도 흔하게 보이던데
달구지풀과 닮았는데 이렇게 삐쭉하게 키가 크더군요.
에구구...
이제 조선바람꽃은 가는 곳마다 있어서
처음의 그 흥분은 가라앉았습니다.
잎이나 꽃이나 틀림없는 송이풀 가문인데...
헉!!!
아니, 백두에서 가이드와 가위바위보 해서 이겨야만 볼 수 있었던 그 개제비란?
두 번이나 져서 물을 두 번이나 먹고 세 번째 겨우 이겨서 한 촉 핀 개제비란을
얼마나 급하게 찍었는데, 다음 사람 찍으라고...
그 개제비란이
이렇게 물 안 먹고도 실컷 찍을 수 있다고?
또 너는 누구냐?
이 아이는 여기서밖에 못 만났습니다.
백두에서 이미 만났기에
금방 담자리꽃나무라는 것을 알아봤습니다.
서파에서 감시원 호루라기 소리를 들으며
그리고 흑풍구를 달리며 감시원에게 쫓기면서 찍었던 그 담자리꽃나무...
길가에 차 대고
저벅저벅 걸어들어와
아무도 간섭하지 않고 자유롭게 이렇게 실컷 찍을 수 있다는 것이
아~~~ 이 자유로움...
등산화 신고도 충분히 다닐 수 있는
질퍽한 습지에 정말 다양한 꽃들이 자유롭게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이름을 몰라도 너와 나의 자유로움에
나는 더 행복했다.
아무도 자기만의 유익을 위해
훼손하지 않고
내가 2012년 봤던 그런 모습 그대로 간직할 수 있는 나라, 몽골.
너희들은 참 행복한 나라에 살고 있구나.
이 녀석은 꼭 혀를 빼 물고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요. 맞지요? ㅎㅎㅎ
줄기에 뽀송뽀송한 털과
동글동글한 꽃잎.
고산봄맞이를 이렇게 예쁜 모습으로 만날 수 있다니...
저 습지에 마음이 푹 빠져서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했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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