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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속의 이야기

형부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8. 3. 17.

























저는 언니도 없어요.

오빠도 없어서 고등학교 때는 엄마한테 오빠 하나 낳아달라고

생떼를 썼었지요. ㅎ




그런데 무슨 형부냐고요?

저는 혈육이 아니면 아무에게도 함부로 언니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그것도 하나의 까탈일지는 모르지만

아무나 엄마라고 부르면서 엄마의 자리를 내어주지 않듯이

아무나 언니라고 부르면서 그 자리를 내어주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그것은 제 손녀도 꼭 저를 닮아서

제 엄마가 앉는 자리는 아무도 못 앉게 하더군요.

저는 그 심정을 알기 때문에 하나도 섭섭하지 않았더랬습니다.

오히려 그것까지도 닮은 것이 기특했습니다. ㅎㅎㅎ




오늘은 오후에 제가 유일하게 언니라는 호칭을 쓰는 언니 집에 놀러갔습니다.

일찌감치 청도에서 전원생활을 즐기는 언니인데

당연히 그 남편은 저에게 형부가 되는 거죠. ㅎㅎㅎ



저는 형부라는 호칭을 쓰는 것이 얼마나 신기하고 좋은지

자꾸 형부, 어쩌구, 저쩌구...ㅎㅎㅎ



언니 집은 따뜻한 사람의 온기가 있어서 좋습니다.

아늑하고 평안함...



이제 언니가 퇴임하면 겨울에 저 벽난로를 땔 때,

저는 동면하는 시기에,

오카리나 들고 놀러갈 것입니다.



사람의 온기가 그리울 때는

언니가 해주는 밥 먹으러

언니, 밥 줘, 그러면서 갈 곳이 있습니다. ㅎㅎㅎ






내일 새벽에 출사가야 하는데

아궁...

또 잠이 안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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