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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벡두산 기행(2018)

왕청의 복주머니란(5/31)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8. 6. 27.






백두산을 다녀온지 딱 일주일이 되었군요.

창밖에는 장맛비가 쏟아붓는 것을 보니 여름인가봅니다.

봄의 끝자락에 훌쩍 떠나서 아직도 봄인가 했는데

이곳도 똑 같이 세월이 흐른다는 사실을 잠시 망각했습니다. ㅎㅎ













아직도 몸은 물먹은 솜방망이 같이 무겁습니다.

생각해보면 22일 동안 하루도 백두의 언저리를 돌아보지 않은 날이 없었네요.

출사를 마친 마지막 날은 저 자신에게 칭찬을 보냈습니다.

정말 해냈구나. 장하다...ㅎㅎ











처음으로 백두산을 가는 저에겐

두 분의 노련한 고수님의 가르침이 큰 힘이 되었고

백두산을 몇 번을 다녀온 사람보다 더 편하고 빠짐없이 보고 싶은 꽃을 볼 수 있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오늘은 백두산 둘째 날의 이야기입니다.

왕청의 천교령으로 새벽에 나섰습니다.

다행히 새벽에 문을 여는 식당을 찾아서 만두국으로 아침을 해결했습니다.

그곳은 여러 가지 빵도 있었는데 배가 만두 한 그릇밖에는 담을 수가 없는 용량이라...ㅎㅎㅎ 
















아침 이슬을 보석처럼 달고 있는 모습은

세상의 어느 청아하고 아름다운 모습이 이를 따를 수 있을 까요?














저는 백두의 복주머니란을 사진으로 보면서

아마도 개량종을 산에 심어놓은 것이려니 했습니다.

근데 막상 와서 보니 자연상태 그대로이더군요.














종류도 얼마나 많고 다양한지

그 이름이나 특징별로 구분할 자신은 없습니다.

그래서 그냥 몽땅 복주머니란입니다. ㅎㅎㅎ













아침 햇살에 투명하게 잎맥까지 보여주는 사진은

일찍 일어나 부지런을 떠는 자에게 주는 선물이지요.

거기다가 물방울 보석 치장까지는 행운입니다. *^^*













복주머니란에 정신이 빠져있는데

저의 리더가 털복주머니다 그러시는데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이 야산에 이렇게 영롱한 이슬을 머금고 털복주머니가 널부러져 있다니...














이 작은 털복주머니란으로 파란 하늘에 흰구름 동동의 광각버전을 찍으라는데

저는 정말 그런 풍경이 나올까 의아스러워하며 렌즈를 바꿨습니다.

누가 이런 버전의 털복주머니란을 찍은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하라고...

그렇게 신나게 광각버전도 얻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의 철창에 갇혀 있는 털복주머니란을 생각하며

그 아이들에게 이런 자유가 얻어지기를 간절히 소원했습니다.













내친 김에 복주머니란도 광각을 들이댔습니다.

안 그랬으면 얼마나 후회를 했을지

안 봐도 비디오입니다. ㅎㅎㅎ















이슬이 마르기 전에

흰구름이 없어지기 전에

빨리 찍어야겠다고 얼마나 설쳤던지...













파란 하늘에 흰구름 동동 복주머니란버전은 이 날 뿐이었습니다.

비가 왔냐고요?

흠...

백두에도 비가 오던가요?











우리 리더의 표현을 빌자면

머리가 벗겨지는 날들이었습니다.

구름 한 점 없는 뜨거운 날들요.ㅎㅎㅎㅎㅎㅎ














흰복주머니란이 우리나라 어디에도 발견이 됐다는데

그 아이도 이렇게 풍성하게 자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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