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정에 갔다가 오는 길에
뭔가 허전해서 수목원을 들렀어요.
보케라도 잡을까해서...ㅎㅎㅎ
근데 피라칸다 열매가 피어있는 길을 들어서는 순간
두 분이 새를 찍고 계시더군요.
저는 방해될까봐 얼른 조심스럽게 돌아서서 나오려는데
막 부르시더라구요.
그리고
친절히 한 자리 내 주시면서 새를 찍어 보라고 하시더군요.
와우, 새를 찍다니...
물론 삼각대도 없고 망원렌즈도 없어서
걍 새를 찍어 본다는 것이 신기해서 마구마구 셔터를 눌렀습니다.
나중에 연속촬영모드로 전환해서 파바박 찍었지요.
초점도 안 맞았고 색감도 엉망이지만
새가 쫙 날개를 펴는 순간을 잡은 것이 신기해서 올려봅니다.
다 찍고 세천리 소나무를 찍으러 가신다고 동행하자 하시더군요.
저는 요
우리 아빠가요
입 속에 음식 넣고 말하지 말 것,
절대 모르는 사람은 따라가지 말 것,
그렇게 가르치셨거든요.
그래서 안 따라갔습니다.ㅎㅎㅎ
착한 어린이입니다.
세천리 소나무 맨 날 누가 찍으러 가는 사람 없냐고 노래를 불렀었는데...
아빠가 그렇게만 안 가르쳐 줬어도
지금 세천리 소나무 일몰을 올리며 즐거워했을 지도 모르는데...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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