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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속의 이야기

백조의 호수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6. 2. 12.







고니 가족이 산책을 나왔나봐요.

왼쪽 첫 번째가 아빠 고니, 그 앞에 애기 고니,

그리고 애기 고니 왼쪽이 엄마 고니에요.

오른쪽에 날개를 한껏 뒤로 젖혀 펼친 녀석이 건달 고니.

그 옆은 아마도 건달 고니의 친구인가봐요.ㅎㅎ


어디에나 버르장머리 없는 건달이 있기 마련이지요.

건달 고니 녀석이 잔뜩 폼을 재면서

애기 고니에게

"얌마, 길 비켜"

그랬지요.



아직 세상 물정 모르는 애기 고니는

멋모르고 맞짱을 떴지요.

"싫어, 네가 비켜."








"우씨, 이게 맛 좀 볼래?"

건달 고니가  헤딩으로 한 방 날렸어요.

싸움에는 구경꾼이 꼭 있지요?

저기 세 마리의 구경꾼이 보이지요?

얘들은 끝까지 싸움을 담담히 구경만 하더구만요.








애기 고니는 그냥 그 자리에서 깨갱하고 말았지요.

옆에서 보고 있던 엄마 고니는

"여보, 여보, 우리 애기가 맞고 있어요, 엉엉"

그것을 본 아빠 고니는








"아니, 이놈이 어디 우리 예쁜 애기 고니를 못 살게 굴어? "







전속력으로 육탄공격을 퍼부었지요.

건달 고니는 "까이꺼, 한 손으로도 문제 없어"

그러면서 한 손으로 막아내려고 날개를 쫙 폈어요.

하지만...








"어~~ 이게 아니네. 아구야, 잘못 걸렸다. 도망가자~~"

걸음아 날 살려라, 하면서 도망을 쳤지요.









하지만

아빠 고니는 잽싸게 건달 고니를 따라 잡았어요.

엄마 고니와 애기 고니는

"우리 아빠, 최고야, 아빠 이겨라, 아빠 이겨라."

그러면서 응원을 했지요.








아빠 고니는

" 이 건달 놈이 다시는 다른 고니들 못살게 못 하도록 다리 몽댕이를 부러뜨려놔야지."

그러면서 다리를 물고 늘어졌어요.










확실히 보이죠?













건달 고니는

"어푸, 어푸, 살려주세요. 다시는 안 그럴 게요."













"짜식, 진작에 그럴 것이지. 다시는 다른 고니들 괴롭히지 마라, 어험!!!"










어제의 그 장면은 건달 고니가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도망가는 모습이었지요.ㅎㅎㅎ




*


*



어제는 목요일이었습니다.

역시나 오카리나 연습 때 저녁에 마신 커피 두 잔은 그 위력을 이렇게 발휘하네요.

잠이 오려나요...ㅎㅎㅎ










- "백조의 호수" 정경(Sce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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