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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속의 이야기

신의 [信義]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8. 5. 26.












이 아이는 흰큰앵초입니다.

큰앵초의 변이지요.

굉장히 귀한 아이입니다.

올해 3년째 올라오고 있는데

저는 지난 2년은 못 봤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꼭 보려고 22일로 날짜를 잡아놨습니다.

19일 토요일엔 지인의 아들 결혼식이 있어서 꼭 가겠노라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녀석이 너무 일찍 핀 것입니다.

당연히 기행 날짜는 당겨지고 그날이 바로 19일이었습니다.

저는 기행을 포기하고 결혼식에 갔습니다.



신의...

믿음과 의리를 아울러 이르는 말

어학 사전에 이렇게 나와 있더군요.



3년을 벼르고 별러서 보려했었는데...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아니, 눈물이 나려고 했습니다.

혼자 가기엔 너무나 멀고 힘든 곳에 있는 아이였거든요.




하지만

저를 아끼고 제가 그 결혼식에 축하하러 와 주기를 바라는 그분에게

신의를 져버릴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 혼자 가자.

그래도 혹시나 같이 가 주려나 해서 꽃친구에게 슬쩍 물었지요.



어머나, 세상에...

같이 가준다지 뭡니까?




며칠 늦어서 약간 시든 녀석을 만났지만

저는 정말 이 꽃은 너무나 저에겐 의미있는 가슴 찡한 꽃이었습니다.




아마도 저 위에 계신 분도 기특하게 생각하셨던지

살짝 좀 더 쉽게 갈 수 있게 조치를 취해 주셨습니다.

누구는 2시간 30분 산행 끝에 만났다는데 저는 40분 만에 만났습니다. ㅎㅎㅎ




혼자 갔더라면 못 찾아서 하루 종일 헤매다가 만났을 겁니다.

내가 아무리 꽃에 열정이 있다해도

꽃보다 사람을 중히 여길 줄 아는 흔들리지 않는 잣대를 갖고 있다는 것도

다행스럽게 생각됐습니다.





세세히 가는 길을 가르쳐 주신 저의 리더께 또 다시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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