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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벡두산 기행(2018)

꿈★은 이루어진다(6/15)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8. 8. 7.





이도백하의 우리가 장기간 묵었던 숙소 앞에는

이런 5성급 호텔이 있었습니다.


우리 방바로 앞에서 지붕을 배 모양으로 꾸민 저 네온사인은

쉴 새 없이 반짝였고

우리는 그 화려한 불빛 때문에 커튼을 치고 잠을 자야했습니다.



저는 룸메님께 그랬지요.

우리도 저런 호텔에서 잤으면 좋겠어요.

그랬더니 룸메님이 저기가 이도백하에서 제일 비싼 호텔이야.

꿈도 꾸지 말어~~



그래도 매일 숙소로 돌아올 때는 저 호텔이 보이면

아, 우리 숙소 다 왔구나. 그랬습니다.



그리고 백두산 탐사팀과 조인트 하고

하루 일정을 마치고 버스를 세워주는데...



세상에나, 세상에나

이 호텔 앞에 차를 세우는 겁니다.

여기서 자라고요...


아~~~ 룸메님, 꿈은 이루어진다,














저는 숙소에 들어와서

늘 욕조에 물 받아 놓고 몸을 풀었으면 좋겠다던 룸메님이 생각나서

욕조를 찍어 보냈습니다.



















저는 짐을 올려놓고 저녁식사를 하러 갔는데






백두산 천지에 산다는 산천어 회가 나왔습니다. ㅎ





저녁을 먹고 저의 새로운 룸메님과

호텔 사진을 찍었습니다.




너무 호텔이 커서 자꾸 뒤로 뒤로 가면서 찍었습니다.

저녁에 내린 비로 땅바닥이 완전히 진흙이었습니다.



제 등산화는 진흙으로 무거워서 걸을 수조차 없었습니다.

어케요...


진흙을 마구 털었지만 릿지화라서 그런지 사이사이에 박힌 진흙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저 대리석바닥을 어떻게 진흙을 줄줄 묻히면서 가겠냐고요...


도리없이 저는 맨발로 방까지 갔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저 욕조에서 팔이 떨어지게 치솔로 등산화에 박힌 진흙을 긁어 내야 했습니다.




다음 날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저의 리더는요...

아니, 하루 이틀도 아니고 열흘이 넘게 이도백하에 산 사람이

어떻게 진흙구덩이에 들어갔느냐고...



사실 캄캄한 밤이라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우리가 있을 동안엔 비가 오지 않았지만

오늘은 저녁에 비가 왔거든요.





아무튼 하룻밤이었지만

저는 가족들에게도 엄마가 지금 묵고 있는 호텔이야 그러면서 사진을 날렸습니다.

밑에 오늘 하루만이야, 라고 덧붙여서.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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