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폭염 속에 시집을 간 딸이
저녁에 집에 오래요.
아마도 모두 둥지를 떠난 빈둥지에
밥도 제대로 안 해 먹을 엄마 아빠 걱정이 된 것이겠지요.
세상에
시집 가기 전에 숟가락 하나라도 씻을라 치면
시집 가면 다 한다고 엄마품에 있을 때나 호강하라고
아무 것도 안 시켰던 딸이
이렇게나 추석상을 차려서 엄마 아빠 대접하는 겁니다.
에구~~~
팔불출 엄마는 그저 딸이 신통방통하고 대견해서
사위 보고도 자꾸 내 딸 정말 신통하다고 ㅎㅎㅎ
아직 음식도 다 갖다 놓지 않았는데 사진을 찍었네요.
상이 그득하게 차려졌어요.
딸 집에서 우리 집이 보이더라구요.
그러니 우리 집에서도 딸 집이 보이겠지요?
이제 또 목을 빼고 볼 것이 생겼네요. ㅎㅎ
딸이 고양이를 한 마리 입양했다고 해서
저는 에고~~ 우리 지영이 천식 있어서 동물 키우는 건 안 좋은데...
그러면서 살살 쓰다듬으니까
뒤에서 모두 웃는 거예요.
에고고~~~
인형이더라구요....
거꾸로 딸이 바리바리 싸주는 밑반찬들 챙겨서 집으로 왔습니다.
난 참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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