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쨋날
처음 간 곳은 이스탄불에서 뱅기를 타고 앙카라로 가서
아타투르크의 묘지를 관광하는 거였어요.
묘지라기에 정말 묘지인 줄 알았지요.
가 보니 묘지가 아니라 하나의 신전이었어요.
아주 높은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앙카라 시가지가 다 보였어요.
근데 보초병이 유리 상자 안에 갇혀 있었어요.
여기 올린 사진이야 한 장이지만
사방 팔방으로 돌아가며 세워도 찍고 눞여 놓고도 찍고
정신없이 찍어 대는데
가만 보니 기관총이 달싹달싹 하는 거 같아서
급히 갈 곳이 있는 것처럼 종종걸음으로 일행을 찾았습니다.ㅎㅎ
드디어 박물관 안으로 들어갔어요.
포개어 얹은 손이 화합을 뜻하는 것 같아
무척이나 감동적이었어요.
와아~
칼이다.
멋지다.
한 컷을 찍었는데 갑자기 어두워진 곳이라
조리개도 맞지 않고 떨렸고
그래서 다시 찍으려고 들이대는데
경비원이 여기는 사진 찍으면 안 된데요.
ㅎㅎ
벌써 한 장 찍었는데...
겨우 한 장 건진 사진입니다.
그래서
그 후로는 애꿎은 바깥 경치만
창살 달린 유리창으로 찍기만 했습니다. ㅠㅠ
아타 투르크는 1차 세계대전에 패한 터키를
지금의 터키가 되도록 이끌어 온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박정희 대통령과 같은 분이라 하더구만요.
아, 또 제가 그냥 넘어가면 안 되잖아요.
제가 고등학교 세계사 시간에 배웠을 때는
캐말 파샤가 터키의 국부라고 배웠고
대단한 존경심을 가지고 바라봤었는데요.
그래서
현지 가이드에게 물었죠.
그러면 캐말 파샤는 어떻게 됐어요?
가이드 왈
죽었지요.
아, 그건 저도 알지요.
ㅎㅎㅎㅎㅎㅎ
파샤는 터키말로 장군이라는 뜻이고
캐말은 성이랍니다.
고로
캐말 파샤는
우리말로는 박 장군 뭐 그런 의미랍니다.
캐말 파샤가 바로 아타 투르크랍니다.
아~~ 어쩌란 말이냐 흩어진 이 마음을,,,
내가 어떻게 알았겠냐고요,
캐말 파샤가 아타 투르크인 것을.
그랬잖아요.
터키 가면서 미리 공부 하나도 못했다고...
첫날부터
무식 폭로하고
그래도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캐말 파샤가 아타 투르크보다는 어감이 훨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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