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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66

열째 날#6(7월 3일) 엄청난 야생파 군락지를 만났습니다. 군데군데 늦둥이 금매화도 피어 있었습니다. 드디어 송콜 호수에 도착했습니다. 짐을 숙소에 넣어놓고 주변 탐사를 나섰습니다. 물매화도 있고 달구지풀 같은 녀석도 있고 에델바이스는 융단처럼 깔려있었습니다. 고산구슬붕이도 보이고 물매화를 접사해 보니 꽃술은 좀 다르지만 물매화 종류가 틀림없는 것 같았습니다. 구름국화도 보이고 멀리 송콜 호수가 보였는데 사실 저는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송콜 호수 가까이 가니 습지가 너무 질퍽해서 까딱 잘못하다간 빠질 것 같아 저는 그냥 주변만 뱅뱅 돌고 있었습니다. 물수세미 종류를 발견했는데 겨드랑이에 꽃이 피었던 것 같은데 이미 져버린 것 같았습니다. 제비갈매기인지 확대해 보니까 아무튼 머리 부분이 까만 색이었습니다. 밤에는 전기도 안 들.. 2022. 8. 6.
열째 날#5(7월 3일) 몽골이 초원의 나라라 하면 키르기스스탄은 산과 물의 나라라고 하고 싶습니다. 어디를 가든 설산에서 빙하가 녹은 물이 넘치는 에너지를 가지고 콸콸 흘러 내리고 동네 골목골목에도 그 물은 여지없이 흐르고 있더군요. 그 맑은 물에 손도 씻고 등산화도 씻고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저 꼬불꼬불 난 길을 배경으로 솔나물을 찍었습니다. 키르기스스탄은 대부분의 산에 이런 비포장의 꼬불꼬불한 길들이 있습니다. 완전히 자갈밭이지요. 엉겅퀴는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녀석이니... 길가에는 트리토마나 Echium Bulgare가 많이 보였습니다. 왕따나무도 있었고요 달리는 차에서 얼른 찍은 거라 선택의 여지는 없었습니다. 키르기스스탄에서 본 이 나무는 무슨 나무인지 이름은 모르지만 삼나무 비슷한 것이 멋지게 빽빽하게 들어 .. 2022. 8. 6.
열째 날#4(7월 3일) 우와~~ 갈 길은 먼 데 도저히 이 아이들은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또 차에서 내렸습니다. 이 아이들이 다 뭔지 아시겠어요? 다 구름체꽃입니다. 저는 이곳을 구름체 동산이라 불렀습니다. ㅎㅎㅎ 제가 그랬지요? 귀한 것이라고 몇 송이 들고 이리저리 찍고 조금만 더 가면 어마어마한 군락이 나온다고... 그런데 더 기절할 일은 구름체꽃만 이렇게 군락으로 만난 것도 코가 땅에 박도록 감사할 일인데 흰구름체꽃까지... 시기가 약간 늦어 시든 아이들도 있었지만 허긴 그래서 다음에 꼭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다시 이동하는데 정말 딱 한 송이 트리토마 녹화가 보였습니다. 저 길가 양쪽 사면이 다 구름체 동산이었으니 얼마나 멋있었겠습니까? 와~~ 그런데 못 볼 것을 봤습니다. 쑥 사이로 세상에나 황종용을 .. 2022. 8. 6.
열째 날#3(7월 3일) 한참 달리다가 엄청난 노란꽃의 군락을 보고 내렸습니다. 내려서 보니 양쪽 온 산이 다 이 노란꽃이었습니다. 주위에 양봉 상자가 있는 것으로 보아 밀원 식물이 아닌가 생각이 들더군요. 또 한참을 가는데 아고, 아고 제가 군락을 찍고 싶어 하는 분홍바늘꽃이 차창 위로 보이는 것입니다. 저 위로 올라가면 어쩌면 분홍바늘꽃 군락이 떡 하니 나타날 지도 모르는데 송콜 호수까지 갈 길이 너무 멀어 그냥 밑에서 몇 컷만 찍고 다음에 다른 곳에서 군락을 찍을 기회가 있으니... 그러면서 다시 차를 탔습니다. 다음에라... 이 아이도 밀원 식물입니다. 제기 군락만 찍고 접사를 안 해서 그런데 사인포인이라고 제가 다른 색깔의 낭아초를 발견했다고 좋아했던 그 아이입니다. ㅎㅎㅎ 정말 군락이라는 말도 모자랄 정도로 광활한 밭.. 2022. 8. 6.
열째 날#2(7월 3일) 두메양귀비 밑으로 보이는 저 길은 이제 내려가야할 길입니다. ㅎㅎ 백리향이랑 자주꽃방망이 등이 보였고 쇠채아재비 종류도 제가 내려갈 길을 내려다 보며 어떻게 갈래? 그러는 것 같았습니다. 오이풀도 꽤나 많이 보였는데 아쉽게도 피지 않아서 봉오리만 이렇게 찍어왔습니다. 반가운 매발톱을 만났습니다. 왜 반갑냐 하면요 제가 좋아하는 꽃이거든요. 그런데다가 이렇게 우아한 포즈를 취하고 빛갈라짐까지 있으니 제가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산속단 종류라던데 이 아이는 곳곳에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았습니다. 쉬땅나무 종류 같은 것이 능선을 가득 메웠는데 설산 배경으로 좋았습니다. 꼭 제주에서 만난 갯무 같은 녀석이 있었는데 이 산속에 갯무가 있을 리는 만무하고 뭘까요? 이 아이는 벌깨덩굴 종류 같아 보였습니다. 담배취가 군.. 2022. 8. 6.
열째 날#1(7월 3일) Verbascum_boerhavii(담배취)는 산에 아주 많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새벽 미명에 출발했기 때문에 아직 태양이 산을 올라오지 못해서 사진을 찍어도 시퍼러둥둥하게 나오지만 높이 올라갈수록 저 밑으로 보이는 물줄기와 내가 올라온 길이 너무나 멋진 궤적을 보여줬습니다. 저기 검은 점처럼 보이는 것이 양이었던가 염소였던가? 아무튼 동물이었습니다. 구절초 종류도 벌써 피었고 더 멋진 자리를 차지한 두메양귀비가 있었지만 차 세우기가 마땅치 않아 그냥 지나친 아이들이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 있습니다. 생각지도 않게 왕찔레꽃 종류를 만났습니다. 너무 허옇게 날아갔네요. ㅎ 해를 등지고 찍으니 제 그림자가 방해가 됐습니다. 제가 어디서부터 올라왔겠습니까? 당연히 저 맨 밑에서부터지요. 그런데 신기한 것은 .. 2022. 8.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