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원래 휴일에는 방콕을 합니다.
왜냐하면 어디를 가도 사람이 많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늘 놀러가는 블로그에
붉은부리찌르레기 육추 사진이 있는데
슬쩍 장소가 있는 겁니다.

그것도 제가 꽃 찍으러 가는 아주 잘 아는 장소였습니다.
얼른 보따리를 챙겨서 나섰습니다.

새라는 것이
날개가 있어 하루 중에도 어디 있다고 말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동물이지요.
꽃은 그저 그 자리에 움직이지 않고 있지만요.

제가 늘 꽃을 찍던 그곳이 얼마나 넓은지 이번에 알았습니다.
블로그 고수 분의 도움이 아니었으면
꽃 찍던 그 자리만 허무하게 돌다가 올 뻔 했습니다.

아무튼 그 숲에 들어가는 길목에 들어서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단오축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도로 가에 즐비하게 차들이 서 있고
연두색 조끼를 입은 분들이 차를 통제하고 있었습니다.

몇 바퀴 뺑뺑 돌다가
겨우 차를 주차하고
그 무거운 삼각대와 망원을 들고 낑낑거리며
한참을 걸어들어가야 했습니다. ㅠ

겨우 숲으로 들어가니
붉으부리찌르레기의 비명 소리가 여기저기서
축제의 노래 소리보다 더 크게 울려퍼졌습니다.

먹이를 물고 새끼에게로 가지를 못해
나무 위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왔다갔다
어쩔 줄을 몰라하는 모습이 애처러웠습니다.

에구...
그냥 갈까?

그래도 어차피 사람들 때문에 경계하기는
나 하나 더 있다고 덜 하지는 알을 터...

저는 새끼가 어디 있나 했더니
저 구멍속에 먹이를 애타게 기다리며
하늘만 쳐다 보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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