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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3(6월 25일) 자리를 옮겨 좀 더 올라갔습니다. 멀리 설산을 배경으로 두메양귀비를 찍었습니다. 이 아이는 이름을 아직 모릅니다. ㅎ 이 아이도 모릅니다. 지치과인 것 같은데 저 멀리 보이는 설산을 향해서 출발했습니다. 키르기스스탄은 참으로 복 받은 나라입니다. 어디에서고 물이 풍부하고 그 물이 졸졸 흐르는 것이 아니라 강한 에너지를 가지고 콸콸 흘러내리는 자연이 건강하게 살아 숨 쉬는 것 같은 그런 나라였습니다. 역시나 저 사초는 이렇게 군락을 이루고 있었습니다..ㅎㅎㅎㅎ 이 하얀 꽃은 북극점나도나물이라고 하더군요. 미나리아재비 같은데... 바위구절초 같았어요. 북극점나도나물 구름국화와 구름국화를 둘러싸고 있는 것이 Alchemilla_mollis라는 학명을 갖고 있는데 사자의발이라고 합니다. 저는 처음에 이 아이를 .. 2022. 7. 19.
둘째 날 #2(6월 25일) 물망초는 항상 그 꽃말의 애절함을 기억나게 하지요. 설앵초와 풍경이끼 비슷한 녀석이 같이 살고 있더군요. 늦은 감이 있었지만 처음 보는 이상한 제비꽃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앉았다 일어서는데 핑~~ 도는 겁니다. 아, 이것이 고산병이라는 거구나. 이곳이 해발 3126m 정도 된다고 고도계가 가르쳐 주더군요. 딱 한 송이 노란 아이도 만났습니다. 얼마나 귀하게 생각하고 찍었는데... 역시나 머지 않아 군락을 만납니다. ㅎㅎㅎ 그러나 제가 기행 오기 전에 철칙을 세웠습니다. 절대 아프지 말것, 아프다 하더라도 아프다고 말하지 말것. 불평하지 말것. 음식 투정하지 말것. 그런데 조금 지나니 견딜만 했고 이 천국 같은 꽃밭에서 무슨 불평이 생기겠습니까? 음식은 입에 잘 맞으니 투정할 것 없고.ㅎㅎㅎ 가는명주실이끼.. 2022. 7. 19.
둘째 날 #1(6월 25일) 숙소 근처에서 일출을 찍었습니다. 저는 산꼭대기가 빨갛게 물드는 그런 일출 사진을 보고는 그런 사진을 찍어 보고 싶었습니다. 그만큼 강렬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산꼭대기가 좀 빨갛지 않나요? ㅎㅎ 빽빽하게 들어선 꽃은 여우꼬리백합입니다. 일출을 찍고 나오면서 이름 모를 꽃과 흰술패랭이를 만났는데 역시나 그후로 이 아이들은 군락으로 만났습니다. 구름송이풀 종류와 꼬리풀 종류, 그리고 골담초의 대단한 군락을 만났습니다. 뒤의 설산과 어우러져 아침 햇살에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아침이슬을 흠뻑 머금은 솔나물과 이름 모를 꽃이라 생각했는데 집에 와서 보니 애기풀이었습니다. 접사를 못한 것이 큰 실수였습니다. 다른 것은 다 접사를 했으면서 이 아이는 애기풀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답니다. ㅎ 차를 타고 가다보니 온 들판이.. 2022. 7. 18.
첫째 날 #5(6월 24일) 다시 이동을 하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군요. 물안개가 끼어서 멀리 풍경이 좋은 곳은 안개에 가려서 보이지 않아 포기하고 길가 언덕으로 올라가 길을 배경으로 찍었습니다. 물망초와 개감채, 두메양귀비 등등 이렇게 이름 모를 꽃들을 찍고 숙소로 가는 길에 식당에 들렀습니다. 영어를 하는 사람이 없어 키르기스스탄 말이나 러시아 말을 쓰는데 아는 말이라고는 살람밖에 없으니 손짓발짓으로 주문을 하는데 하는 것마다 안 된다고 하는 겁니다. 할 수 없이 진열 돼 있는 커다란 네모난 고기만두 같은 것을 가져와서 먹었는데 저는 키르기스스탄에서 먹은 음식 중에 제일 맛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만날 수 없어서 지금도 아쉬워 침이 꼴깍 넘어갑니다. ㅎㅎㅎ 하루에 이렇게나 많은 아이들을 만났는데 앞으로 그 많은 이야기들을 어떻.. 2022. 7. 17.
첫째 날 #4(6월 24일) 또 한참을 이동하는데 그냥 길가에 노란 꽃으로 언덕이 뒤덮혀 있었습니다. 무슨 꽃인지도 모르고 아무튼 찍었지요. 해외 기행을 갔을 때의 철칙은 무슨 꽃이든 반드시 찍어야 한다는 거. 집에 와서 보따리를 풀어보니 우와~~~대박입니다. 이 노란 꽃들이 전부 제비고깔이었습니다. 클라리세이지 또 길을 떠났는데 아무래도 내비가 이상한, 길도 없는 곳으로 안내를 하는 겁니다. 풀로 뒤덮힌 길을 어렵게, 어렵게 가는데 세상에나 개정향풀이 핑크빛으로 하늘거리며 그 험한 길가에 피어있는 겁니다. 여기서 우리나라에서 친근하게 볼 수 있는 개정향풀을 만나다니요. 찍고 나오는 길에 아무튼 또한 키르기스스탄의 낯선 꽃을 만났습니다. 참 이상하게도 처음 보는 신기한 꽃이라고 몇 송이 없는 것을 찍고 나면 그 다음에는 완전히 밭으.. 2022. 7. 17.
첫째 날 #3(6월 24일) 들완두 Echium Bulgare 산을 내려와 차를 달리다가 길가에 배초향이 분홍색이 있는 겁니다. 그래서 주변의 꽃들을 같이 찍었지요. 집에 와서 보니 꽃이 배초향이 아니네요. 완전 군락들을 지나치며 걍 배초향이라고 접사도 안 했는데... 취종류와 황기종류, 그리고 고추나물 등이 보였습니다. 또 차를 달리다가 저 멀리 노란꽃밭이 보였습니다. 올라가보니 한쪽은 이미 풀을 베었고 반쪽 남은 곳만 해도 우거진 꽃밭이었습니다. 키르키스스탄의 산들은 참 순하게 생겼습니다. 아마도 아주 오래된 지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들었습니다. 장년기 지층쯤으로 보였습니다. 사람이 지형을 닮는지 지형이 사람을 닮는지는 모르겠지만 키르기스스탄의 사람들은 참 순하고 부드러웠습니다. ㅎㅎ 2022. 7. 17.
첫째 날 #2(6월 24일) 종다리꽃 이름이 무척이나 궁금한 아이입니다. 한참을 올라가는데 낯은 익지만 이름 모를 꽃들을 만났습니다. 물이 질퍽한 습지에 살고 있었는데 하나는 앵초과 같고 또 하나는 꽃이 큰개불알풀 닮았는데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앵초과는 키르 큰앵초인 것을 알아냈습니다. 북극점나도나물 물망초인듯 산달래 분홍각시바늘꽃 쇠채아재비 불가리스장구채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큰점나도나물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이름 붙이기에는 약간 다른 듯한 무엇이 있습니다. ㅎㅎㅎ 북극점나도나물입니다. 그리고 꽃마리라고 하기엔 너무 크고 키르기스스탄에서는 여기저기서 많이 보이던 꽃이었습니다. 산부추와 무엇보다 반가웠던 것은 분홍각시바늘꽃을 만난 것이었습니다. 쇠채아재비 종류와 불가리스장구채를 거쳐 투구꽃 종류가 나타나면서 멀리 폭포가 약.. 2022. 7. 17.
첫째 날 #1(6월 24일) 호텔에 도착해서 작은 사고가 있었습니다. 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리는데 걍 드라이어가 폭발을 한 것입니다.우와~~~ 불꽃이 튀면서 검은 가루가 폭발하는데죽는 줄 알았습니다. 명치 쪽을 데었는데, 그래서 저는 쓰라린 가슴을 안고 내내 기행을 해야했습니다. ㅎㅎㅎ 이 아이들은 닭의덩굴 비슷하다 생각했는데 집에 와서 보니 꽃이 있네요.이곳의 꽃들은 이름을 모르기 때문에 그냥 이름 모르는 체로 올리겠습니다.    Myricaria_elegans    이 아이도 굉장한 군락이었는데 국화과 같기도 하고...길뚝개꽃으로 추정    이 아이는 황기처럼 생겼더군요. 열매도 있고.   키르기스스탄에서는 보기 힘든 기찻길입니다. 며칠 후엔 기차도 찍었습니다.     멀리 동이 트고 있었는데이 아이는 아직도 이름을 모릅니다.  .. 2022. 7. 16.
키르기스스탄 그 미지의 세계로 6월 23일 목요일 인천 공항 1터미널에서 오전 11시 25분 비행기를 타고 카자흐스탄 알마티를 경유해서(6시간 30분)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까지(50분) 날았습니다. 제가 과거로 돌아간 시간은 3시간이었습니다. 파미르의 설산들을 항공 사진으로 찍을 수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그리고 저 파미르를 지척에서 만나게 될 줄도 몰랐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그저 거름 지고 장에 따라 가는 식으로 스케줄도 훑어 보지 않고 따라갔으니까요. 그리고 기행을 마치고 난 지금 다시금 생각하는 것은 이렇게 완벽한 스케줄은 다시 없을 것이다, 라는 생각과 기행을 마치고 거꾸로 다시 살핀 엑셀로 만들어진 스케줄을보고 그 세세함에 뒤늦게 감탄을 했습니다. 키르기스스탄의 구석구석을 마치 제주도 여행쯤 하는 것처럼 그렇게 잘 돌아다녔습.. 2022. 7. 16.
키르기스스탄 잘 다녀왔습니다. 17박 19일의 긴 여정 키르기스스탄 기행 잘 다녀왔습니다. 저의 사진 실력과 렌즈의 화각의 아쉬움이 절절한 너무나 아름다운 키르기스스탄 기행이었습니다. 틈 나는대로 사진을 올리겠습니다. 아마도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첫 사진은 톡토굴 호수라는 곳인데 저는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물색이 있나 싶을 정도로 가장 감명 깊게 봤던 키르기스스탄의 풍경이었습니다. 두 번째 사진은 레닌봉을 오른쪽 끝으로 시작해서 호수까지 넣은 은하수 사진입니다. 레닌봉은 파미르고원을 이루고 있는 높은 봉우리 중의 하나입니다. 사진도 너무 많고 기가 막힌 경치도 너무 많아서 어떻게 요약해서 올릴지 걱정입니다. ㅎㅎㅎ 2022. 7. 16.
부들 부들입니다. 저는 부들을 무심히 봐 왔었는데 위에 피는 것이 수꽃이고 밑에 암꽃이 핀다는군요. 이번에 그렇게 피어 있는 것을 처음 만났습니다. ㅎ 2022. 6. 22.
제비난초 제비난초는 참 보기 힘든 아이들인데 올해는 제법 봤습니다. 풍광이 좋은 곳에 핀 아이들은 겨울에나 올릴까 합니다. ㅎㅎ 2022. 6. 22.
하늘산제비란 아주 오래 비가 내리지 않던 시기에 만났습니다. 난초들은 뿌리로도 번식하기 때문에 가물어 꽃을 피우기 힘들면 스스로 꽃대를 꺾는다더군요. 이때가 바로 그랬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스스로 꽃대를 꺾어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예전에 몰랐을 때는 누가 꽃대를 꺾었다고 사람을 원망했었는데 그런 마음을 먹었던 것을 사과합니다. 무식이 죄지요. ㅎㅎㅎ 2022. 6. 22.
노박덩굴 열매를 많이 찍었었는데 이번에는 꽃을 찍었습니다. 암수 딴그루이기도 하고 양성화이기도 하다네요. 저는 암수 딴그루를 만났습니다. 첫 번째 사진이 수꽃이고 마지막 사진이 암꽃입니다. 가을엔 여기에 예쁜 열매가 맺히겠지요. 2022. 6. 22.
새우난초 아주 오랜만에 이곳의 새우난초를 만났습니다. 조금 이른 시기라 한 곳만 둘러보고 왔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아직도 이 아이를 안 올렸다니... 허긴 짬짬이 제주의 꽃들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ㅎㅎ 2022. 6.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