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6 자란초(보라색, 분홍색, 흰색) 며칠 전 자란초를 만나러 갔습니다. 많이 늦은 시기라는 것을 알았지만10년이 넘은 기억을 더듬어 그 자리에 있는지도 궁금했습니다. 전에 호사도요 보러 갔을 때딸랑 보온병에 커피 타 먹을 물만 갖고 갔다가배고파 죽을 뻔 했기 때문에이번엔 에너지바를 챙겨갔습니다. ㅎㅎ 도착하자마자구슬붕이 한 장 찍고기억을 더듬어 데크를 올랐습니다. 그리고 어두운 숲속으로 들어갔지요. 물론 10년 전 기억을 더듬어... 며칠 전 왔던 비 때문에숲속은 축축하고 땅은 질었습니다. 내 기억으로는 함박꽃이 활짝 피어 있어서자란초를 찍고는 함박꽃을 열심히 찍었던 기억이 남아 있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어두운 숲속을 뒤지는 것은그리 유쾌한 일은 아닙니다. 이끝에서 저끝까지 뒤져도 나오지 않는 겁니다... 2025. 6. 19. 능소화 노랑할미새 보고 오는 길에귀제비 보러 다시 갈까 하다가능소화를 보고 집으로 왔습니다. 핸드헬드로 찍어서팔다리가 후덜덜 떨렸거든요. ㅎㅎㅎ 2025. 6. 16. 노랑할미새 노랑할미새는 원 없이 찍었습니다. 2000장 넘게...ㅎㅎㅎ그런데 날샷은 하나도 못 건졌습니다. 얘는 주로 나무 위를 뛰어 다니다가 뛰어 내리면서 날더군요. 겨우 하나 잡았지만 흔들려서 버릴까 하다가 올렸습니다. 근처에 둥지가 있는지먹이를 물고 뜸을 들이던데계곡에 사람이 많아 둥지에 못 들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저 위에 사진들을 한 번 보세요. 가는 나뭇가지 사이에 있기 때문에정말 찍기 힘들었습니다. 지금 생색내고 있습니다. ㅎㅎㅎ 2025. 6. 16. 방울새란 십 년도 더 된 이야기입니다.어느 무덤에 아주 작은 잎 하나를 봤습니다. 막 꽃을 찍기 시작한 터라 한 번 봤던 방울새란이지만그래도 젊었던 시절인지라그 잎이 방울새란이라는 것을 알아봤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해 가봐도 방울새란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해딱 한 촉의 방울새란이 아직 꽃잎이 피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다른 꽃 보러 다니느라 잊고 있었지요. 며칠 전에 이 아이가 생각이 나서혹시나 하고 그 작은 무덤으로 갔습니다. 아~~~꽃을 보고 눈물이 나려고 했던 적은 처음입니다. 나는 잊고 있었는데이 아이는 이렇게 많은 가족을 만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봤을 때이 아이에게 그랬거든요.식구 많이 만들어라~~~ 아마도 이 아이를 아는 사람은 저 뿐일 겁니다. 그래서아무도 모르라.. 2025. 6. 14. 황조롱이 귀제비를 보러갔다가집으로 오는 길에 황조롱이를 다시 보러갔습니다. 아직 어리니까 멀리 가지 않고 둥지 주위를 돌 것 같아서... 우리 아파트 황조롱이도아직도 떠나지 않고 그 독특한 울음소리를 내면서날아다니고 있거든요. 예상대로 좋아하는 나뭇가지에 앉아 있었습니다. 왜 좋아하는 줄 아느냐 하면처음 갔을 때도 저 나무에 앉아 있었으니까요. ㅎㅎ 이 녀석은 아마도 아빠 황조롱이인 것 같아요. 나를 향해서 날아왔는데놀라서 그만 놓쳐버렸어요. 주위를 한 번 쭉 돌아보니꾀꾀리가 까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봤습니다. 그냥 봤어요...ㅎㅎㅎㅎ 그리고 다른 각도에서 이 녀석을 찍는데훌쩍 날더군요. 이렇게 소나무에 위태롭게 앉았어요. 곧 날아가겠지 했는데 역시나 날았지만 또.. 2025. 6. 14. 귀제비 저는 귀제비라는 존재는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제비는 걍 박씨 하나 물어서 흥부 부자 되도록 은혜 갚은 착한 제비 정도... 허긴 무슨 새인들 알고 있었을까요? ㅎㅎㅎ 이날 보러 가지 않았으면 장마에 육추를 놓칠 뻔 했습니다. 집에 와서 확대해 보니 입에 가득 먹이를 물고 있군요. 제비는 그렇게 빨리 날면서 언제 벌레를 잡나 했더니이 아이들은 빠르게 날면서 공기 중의 작은 날벌레들을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인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비가 사는 곳은 날벌레들이 별로 없다더군요. 이래저래 제비는 이로운 새인 것 같습니다. 이 아이는 아마도 맹금류가 되려다 말았는지맹금류의 줄무늬를 갖고 있더군요. 그래서 인상적이었습니다. 2025. 6. 14. 뻐꾸기 제가 늘 이렇게 궁시렁거렸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뻐꾸기가 전깃줄 위에도 앉았는 것을 찍었다는데나는 코 앞에서 소리가 나도 못 찍으니... 아고, 세상에나운전을 하고 가는데새 한 마리가 날았습니다. 어, 뻐꾸기 아닌가? 길 옆에 차를 세우고찾아보니 전깃줄 위에 앉았습니다.카메라를 들이대니제가 아는 뻐꾸기와는 살풋 달랐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검은등뻐꾸기 같은데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 원하던 뻐꾸기를 찍었습니다. 그것도 전깃줄 위에 앉은...와우~~~ 2025. 6. 10. 물까치 물까치가 참 예쁘게 생겼는데물까치 소리를 들으면 깜짝 놀랍니다. 완전 깡패...ㅎㅎㅎ 2025. 6. 8. 황조롱이 동네 주민 여러분~~~저 새끼 세 마리 알 깠어요. 아직 솜털이 남아 있는 새끼 세 마리가 커다란 눈을 껌뻑이며 있었습니다. 한 마리는 눈깜짝 할 사이에 날아가고 두 번째 녀석도 날아갔습니다. 막내는 아직 많이 어려보였습니다. 제가 낮에 나온 반달을 찍는데 정신이 빠진 사이에황조롱이 성조가 날았습니다. 저는 이런 다양한 황조롱이의 모습은 처음 담아봅니다. 바람이 몹시 불었는데호버링을 얼마나 하는지 아~~~정말 재미있었습니다. 2025. 6. 7. 생에 첫고추장을 만들며 살아오면서 아직도 처음 해 보는 일이 있다는 것은 신나는 일입니다. 오늘은 뭐가 신났냐 하면부끄러운 이야기지만처음으로 고추장을 만들어 봤습니다. ㅎㅎㅎ 그런데고추장을 만들면서아주 오래 전 기억이 또렷이 떠오르는 겁니다. 엄마가 처음으로 고추장을 담그던 날.내가 국민학교도 들어가기 전인데어느 시골 집에 동네 아주머니에게 엄마가 고추장 담그는 법을 배우며무척이나 정성스럽게 담그던 바로 그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거품기로 고추장을 저었지만엄마는 나무주걱으로 무척이나 힘들어 하면서 저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의 나보다도 더 젊었던 엄마의 기억... 보고 싶어 눈앞이 흐려집니다. 2025. 6. 6. 노랑어리연꽃 집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노랑어리연꽃이 이렇게 핀 곳이 있습니다. 2014년에 가고 이번에 갔으니 11년 만입니다. 아직도 이렇게 건재하다니 기특합니다. 오히려 도심 한 복판이 더 안전한 것 같기도 합니다. 물고기가 노니는 것도 어떻게든 찍어보려고 했는데자세히 봐야 보입니다. 이 많은 사진을 자세히 보려면 힘들 텐데...ㅎㅎㅎ 2025. 6. 6. 호사도요 오전 10시 반부터 오후 7시 반까지 9시간.내 평생에 누군가를 이렇게 기다려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호사도요. 먹을 거라고는 커피 타 먹을 보온병 딸랑 하나 들고이 아이를 찾으러 그 넓은 벼 심기를 해버린 논을 다리 건너까지 뒤지고 다녔으니... 그 모습을 아파트 주민이 내려다 보고 있다가안 되겠다, 가르쳐 줘야 되겠다, 그러면서 내려왔다고저에게 저기 저 풀숲에 숨어 있다고 가르쳐 줬습니다. 아침부터 계속 다니던데 배고프겠다고귤 한 개와 에너지바 한 개를 주머니에 넣어줍니다. 정~~말 배고팠습니다. ㅎㅎㅎ 제가 처음 도착했을 때는 혼자였는데시간이 지나니 몇몇 팀이 오더군요. 귤 한 개는 그 사람들과 두쪽 씩 나눠 먹고에너지바는 저 혼자 먹었습니다. ㅎㅎ 아무리 기다려도 나오지 않으니다들 포기하고 돌아가.. 2025. 6. 5. 붉은부리찌르레기#3 처음으로 나뭇잎 밖으로 나온 녀석을 찍었습니다. 암컷이군요. 이 아이는 수컷인데벌레를 물고 와 새끼에게 먹이는데 새끼가 잘 먹지 못하니까 몇 번이고 뺏었다가 다시 입에 넣어주고아주 지극 정성으로 새끼를 먹이더군요. 에구...참 좋은 아빠 새인데날샷을 제대로 못 찍었습니다. ㅎㅎㅎ 또 벌레를 물고 왔는데너무 커서 그런지 아직 어려서 그런지이번에도 잘 먹지를 않더군요. 몇 번을 다시 넣어 주고 아주 좋은 아빠더군요. 열심히 먹이고 있는데엄마 새가 날아왔습니다. 세 명의 가족을 다 담을 수 있어 신낫습니다. 좀 짤리긴 했지만. 이 날 찍은 사진 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 사진입니다. ㅎㅎㅎ 옆집 육추도 몇 장 찍었는데내일 올릴랍니다. 자야겠어요. ㅎㅎㅎ.. 2025. 6. 2. 붉은부리찌르레기#2 붉은부리찌르레기들이 날아서 먹이를 갖다 주는 것이 아니라나뭇가지를 타고 내려와서 먹이를 주는 겁니다. 아마도 최대한 몸을 감추기 위해서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도무지 나뭇잎 사이로 다니니 제대로 찍을 수도 없고내일 다시 올까 삼각대를 접으려다가내일 일을 어찌 알 수 있으리요... 온 김에 찍자.그러고 다리가 저리게 서서 기다리는데축제에 울리는 풍악 소리가 마음을 다스려 주더군요. 붉은부리찌르레기는 처음 만난 아이입니다. 집에 와서 검색을 해보니우리나라에 정착을 한 지는 오래 되지 않았더군요. 이 아이는 암컷입니다. 얘들은 벌레도 먹지만 이렇게 오디도 먹는 가봐요. 알을 많이 낳는 걸로 아는데새끼가 한 마리만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냥 찌르레기보다는 아주 우아해 보.. 2025. 6. 2. 붉은부리찌르레기#1 제가 원래 휴일에는 방콕을 합니다. 왜냐하면 어디를 가도 사람이 많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늘 놀러가는 블로그에붉은부리찌르레기 육추 사진이 있는데슬쩍 장소가 있는 겁니다. 그것도 제가 꽃 찍으러 가는 아주 잘 아는 장소였습니다. 얼른 보따리를 챙겨서 나섰습니다. 새라는 것이날개가 있어 하루 중에도 어디 있다고 말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동물이지요. 꽃은 그저 그 자리에 움직이지 않고 있지만요. 제가 늘 꽃을 찍던 그곳이 얼마나 넓은지 이번에 알았습니다. 블로그 고수 분의 도움이 아니었으면꽃 찍던 그 자리만 허무하게 돌다가 올 뻔 했습니다. 아무튼 그 숲에 들어가는 길목에 들어서니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단오축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도로 가에 즐비하게 차들이 서 있.. 2025. 6. 2.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