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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키르기스스탄 기행(2022)96

아홉째 날 #3(7월 2일) 계곡을 빠져나와 반대편으로 가니 습지가 나오더군요. 물냉이 종류와 큰물칭개나물 종류와 이끼류들이 있었습니다. 또 다른 색깔의 쇠채아재비 종류 아이고~~~ 친근한 광대나물도 있었습니다. 장구채 종류인데 저는 안 만져봤는데 만져 본 분이 끈적거리더라고 하시더군요. 좁쌀풀 종류인데 선좁쌀풀인지 큰산좁쌀풀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쫙 깔려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선자령에서 봤던 아인데 이름을 까먹었는데 아무튼 우리나라에서는 귀화식물이라고 했습니다. 2022. 8. 5.
아홉째 날 #2(7월 2일) 제가 처음 손바닥난초를 만났던 곳을 다시 지나게 됐습니다. 사람들 때문에 급하게 나왔기에 미련이 남아 다시 들어갔습니다. 잎이 넉 장인 좀양귀비 밑에 아주 작은 낯선 꽃이 있더군요. 아무튼 귀엽고 예뻤지만 이름은 아직도 모릅니다. 양귀비가 벌써 열매를 맺은 것도 있더군요. 씨를 보아하니 그 마약 양귀비는 아닌 것 같습니다. 급하게 나오느라 샅샅이 뒤지지 못했던 계곡을 따라 들어갔습니다. 와~~ 정말 얼마나 귀여운지요. 돌고래 같기도 하고... 고래 이야기가 나오니 아픈 동안 재미있는 드라마 한 편을 본 것이 기억납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제가 학교 나갈 때 자폐아가 우리 반에 있었어요. 그 아이는 세상에서 제가 제일 좋다고 하고 수업 시간에도 눈을 떼지 않고 저만 따라 다녔지요. 제가 그때 조금만 더.. 2022. 8. 5.
아홉째 날 #1(7월 2일) 정말 너무나 긴 터널을 지나온 느낌입니다. 저는 목구멍의 구조가 이렇게도 복잡한 줄은 미쳐 몰랐습니다. 목구멍이 산맥처럼 볼록볼록 올라와 있고 그 봉우리에 촘촘하게 선인장 가시 같은 것이 박혀 침을 삼킬 때마다 그 가시에 폭탄이 폭발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폭발하면 온 목구멍이 화산이 폭발한 것 같은 열감과 선인장 바늘이 일제히 찌르는 것 같은 아픔... 정말 가슴에서는 골골 소리가 나더군요. 물도 못 삼키겠고 너무 아프니까 잠도 못 자겠고. 그래도 팍스로비드라는 약이 정말 고마웠습니다. 키르기스스탄 여행도 멀쩡하게 잘 다녀왔고 PCR검사도 음성으로 시원하게 통과했는데 며칠 후 며느리가 양성이 나왔다고 ㅠㅠ거리며 카톡이 날아왔습니다. 아들은 미국 있고 손자, 손녀는 누가 보나요? 저지요. 이성적으로 .. 2022. 8. 3.
여덟째 날 #6(7월 1일) 애기솔나물 군락도 대단했습니다. 이름 모를 온갖 꽃들이 온통 꽃밭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레닌 봉에서 내려오면서 그 길가의 꽃밭에서 첫 눈맞춤 했던 아이가 여기도 있더군요. 꼭 아카시아 꽃처럼 피었는데 이 아이는 충영일까요? 수정 된 꽃일까요? 여기서도 토현삼을 만났습니다. 식생이 레닌 봉에서 내려오던 그 꽃밭의 식생과 거의 같았습니다. 구름체꽃만 안 보이고요. Myricaria_elegans 손바닥난초가 있는 곳에는 거의 공생하고 있는 아이. 이렇게 꽃구경은 싫컷 했는데 꽃만 보고 가느라고 얼마나 숙소에서 멀리 떨어져 나왔는지 모를 지경이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차를 타고 오는 건데. 숙소까지 가서는 완전히 체력이 고갈 됐습니다. 내일도 역시 새벽 출사이므로 완전히 뻗어서 잤습니다. 2022. 7. 25.
여덟째 날 #5(7월 1일) 주변만 잠시 돌아본다는 것이 그만 파미르 설산의 붉은 탁류가 흐르는 곳까지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곳 역시 손바닥난초 군락이었습니다. 개사상자들이 호위무사처럼 도열해 있었습니다. 아스라히 보이는 저 끝까지 붉은 점들은 다 손바닥난초입니다. 다음 번에 올 때는 시기를 약간 당기면 싱싱한 군락을 원없이 볼 것 같습니다. 개사상자 군락도 볼만했습니다. 산달래들이 방울방울 설산 배경으로 뻗어 있는 것이 참 귀여웠습니다. 손바닥난초가 쥐손이풀 종류를 머리핀으로 꽂고 멋을 부리는 듯한...ㅎㅎㅎ 애기솔나물과 파미르의 설산 저 멀리 파미르의 설산은 자칫 잘못하면 못 보고 지나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귀한 풍경이니 놓치지 마세요~~ 이렇게 많은 손바닥난초와 파미르의 설산과 그 밑을 흐르는 붉은 탁류... 2022. 7. 25.
여덟째 날 #4(7월 1일) 차 펑크를 겨우 찾아 고치고 아, 참... 저는 차 펑크를 고쳐준 청년에게 감동했습니다. 꼼꼼히 펑크를 떼우고는 출발하는 순간까지도 눈을 타이어에서 떼지 않더군요. 그 사람은 정말 성공할 것입니다. 책임감이 투철한 사람이니까요.ㅎㅎㅎ 레닌 봉에서 소개해 준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고 잠시 쉬고는 주변을 한 번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점나도나물도 아니고 별꽃도 아닌 것이 군락으로 묵은 밭에 있더군요. 이 아이는 꽃같지 않은 꽃을 달고 있는데 십자화과의 식물 같기도 하고... 아고 또 낯익은 아이를 만났습니다 . 갈퀴지치요. 많이 있었지만 한 장말 인증샷으로 찍었습니다. 재쑥도 있고 이 정체불명의 아이도 군락이었습니다. 이 아이도 십자화과 아이같고 이 아이는 생긴 모양새는 큰엉겅퀴 같은데 크기는 전혀 큰엉겅퀴는.. 2022. 7. 25.
여덟째 날 #3(7월 1일) 멀리 파미르의 설산이 보이는 이 자갈 밭에 이런 꽃밭이 있다니 참으로 믿어지지 않습니다. ㅎㅎㅎ 물망초와 키르기스스탄의 어느 곳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이 아이... 드디어 가면서 찜해 놨던 구름체꽃을 발견했어요. 꽃받침에 털과 근생엽이 남아 있는 구름체꽃 안으로 들어가니 아주 많아서 싫컷 찍었습니다. 이제 막 피기시작 하더군요. 콩과 식물인 것 같은 이 아이는 여기서 만나고 또 다른 곳에서도 만났습니다. 백리향도 아니고 이 아이는 또 이름이 무엇인지... 저 멀리까지 펼쳐져 있는 꽃들이 보이시지요? 그냥 지나치면 이렇게 보이는 곳이 자세히 들여다 보면 다 꽃입니다. 저의 꽃밭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나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저 험한 자갈길을 달린 차가 타이어가 펑크 났기 때문에요. 다음에 이곳에 다시 .. 2022. 7. 25.
여덟째 날 #2(7월 1일) 내려오는 길에 토현삼을 만났습니다. 저기 보이는 저 구불구불한 비포장 도로를 달려 내려가야 합니다 전봇대랑이 걸리지 않는 설산을 배경으로 꽃을 찍고 싶었는데 그냥 지나쳐서 무척이나 아쉬웠습니다 한참을 내려가다가 흰술패랭이를 만났습니다. 저는 너무나 축 쳐저 있어서 시든 아이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별 흥미없이 찍었는데 집에 와서 보니 아주 싱싱한 녀석들이었네요. ㅎㅎㅎ 몽골에서도 봤던 아이인데 이름은 모릅니다. 이랗게 헝클어져 있었으니 제가 어찌 이 아이들이 갓 피어난 아이라고 생각했겠습니까? 이 아이가 들판을 가득 메웠습니다. 실부추도 많이 있었고 이렇게 머리 풀어 헤친 아이를 크롭해 보니 이렇게나 싱싱했습니다. 이 아이가 북극풍선장구채가 아닌지... 저 갈색줄무늬가 북극풍선장구채의 특징이던데요..... 2022. 7. 25.
여덟째 날 #1(7월 1일) 일몰을 찍고 새벽 2시가 조금 넘어 은하수를 찍으러 올라갔습니다. 해발 3500m가 넘는 곳이니 얼마나 추웠겠습니까? 그래도 찍고 나서 사진을 확인해 보니 은하수가 레닌 봉 옆으로 떠 있는 겁니다. 얼마나 좋던지요. 저는 이런 전체 사진 보다는 첫 사진이 더 좋습니다. 레닌 봉 위로 뜬 은하수는 의미가 있거든요. 찍고 숙소로 들어와서도 너무 추워서 한잠도 못잤습니다. 그리고는 오전 5시쯤 일출을 찍으러 갔습니다. 그야말로 철인 3종 경기를 또 한 것입니다. 왜 또냐고요? 이미 3년 전 몽골에서도 이렇게 훈련이 되어 있어서 이젠 잘 해냈습니다. 그러나 어두운 상태에서 나오면서 안경을 안 챙긴 거예요. 다시 돌아가는 민폐를 끼치기 싫어서 그냥 갔습니다. 레닌 봉의 가장 높은 봉우리가 붉게 물들었는데 저는 더.. 2022. 7. 25.
일곱째 날 #9(6월 30일) 마지막 지는 햇살에 에델바이스의 솜털을 역광으로 찍으면 그 털이 뽀송뽀송하게 보이지요. 그런데 일몰의 태양이 너무 퍼져서 그런 강렬한 빛은 얻지 못했습니다. 밑에 석 장은 폰 사진입니다. 2022. 7. 24.
일곱째 날 #8(6월 30일) 다시 일몰을 찍기 위해 일몰 장소로 가면서 다른 호수 주변도 돌아봤습니다. 색깔이 아주 고운 아이인데 역시나 이름은 모릅니다. 고산이어서 그런지 구름송이풀이 아직도 싱싱한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이 호수에도 수생 식물이 살고 있었는데 아~~~ 프로는 언제든지 모든 준비를 갖추어 나가는데 저는 아마추어라 딸랑 16-35만 들고 나와서 꽃을 접사를 못했습니다. 으아~~~ 몽골에서 많이 봤던 아이인데 뭐라고 이름을 들었었는데... 이렇게 꽃이 있는데 접사를 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물속에 다슬기 같은 것도 있었습니다. 이 꽃도 이름을 모릅니다. 고산구절초라 하더군요. 지금 보니 조금만 몸을 더 낮췄으면 반영도 찍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점점 해가 서산으로 기울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도 있었습니다... 2022. 7. 24.
일곱째 날 #7(6월 30일) 호수 주변을 도는데 물 속에 수생식물이 눈에 보이는 겁니다. 근래에 수생식물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 터라 꽃을 찾아 보니 우와~~~ 정말 있더군요. 전형적인 수생식물의 꽃이었습니다. 공기방울을 머금고 있는 것이 아마도 물속에서 호흡을 하는 것이 아닌지... 그리고 다시 개제비란을 찾았는데 엄청 많았습니다. 이 아이는 아직도 이름을 모르네요. 잠시 휴식을 취하러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할미꽃도 만났는데 시든 꽃인줄 알았는데 원래 이렇게 핀다네요. ㅎㅎ 구슬붕이도 아주 많았습니다. 애기가래 같은 아이들도 있었는데 그림자가 더 예뻤습니다. 이렇게 호수 주변을 한 바퀴 돌고 잠시의 휴식을 취했습니다. 2022. 7. 24.
일곱째 날 #6(6월 30일) 호수주변은 지금까지 봤던 거의 모든 꽃들이 있었습니다. 다도해 같은 모습 호수 주변을 돌면서 그랬죠. 개제비난초가 있을 법한 식생이라고... 말 떨어지기가 무섭게 이렇게 개제비란이 나타났습니다. 개제비란은 백두산에서는 정말 한두 개체 보기 어려운 아이였고 몽골에서는 잡풀 정도로 많이 있었기에 키르기스스탄은 몽골과 아주 식생이 비슷해서 내심 기대를 했는데 이렇게나 많이 만났습니다. ㅎㅎㅎ 2022. 7. 24.
일곱째 날 #5(6월 30일) 숙소를 배정 받고 호수 주변을 한 바퀴 돌기로 했습니다. 호수 주변으로 야크 떼들이 풀을 뜯고 있더군요. 에델바이스가 하얗게 들판에 피어있었습니다. 호수 주변은 습지라 까딱 잘못하다간 푹 빠지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잘 살피며 볼록 튀어나온 부분을 디디며 다녔습니다. 저는 오른쪽에 보이는 저 산을 제 맘대로 칠채산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한 번도 가 본적은 없지만 워낙 유명해서 사진으로 많이 봤거든요. ㅎㅎㅎ 섬처럼 떠 있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칠채산을 좀 닮지 않았나요? ㅎㅎㅎ 뜨아~~~ 여기서도 손바닥난초를 만났습니다. 마침 딱정벌레가 있기에 한 컷 찍어줬습니다. Swertia_marginata 꽃을 접사해서 확대해 보니 개미들이 엄청 붙었는데 어떤 녀석은 흰 무늬 같은 것이 있네요. 제가 찍은 올챙.. 2022. 7. 24.
일곱째 날 #4(6월 30일) 파미르 설산을 배경으로만 찍다가 더 가까이 레닌 봉 가까이 가기로 했습니다. 멱쇠채 종류 같은 이 아이들은 노랗게 군락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가는 길도 멀지만 이런 비포장 자갈길을 달려야 했습니다. 간간이 차들도 많이 다니더군요. 차가 한 대 지나가면 모래먼지로 앞이 안 보일 지경이었습니다. 위의 두 장은 폰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화각이 넓어서 더 시원해 보이네요. 가까이 갈수록 마치 백마로 찍은 것처럼 크게 다가왔습니다. 저기 보이는 흰 만년설을 덮어 쓴 봉우리가 레닌 봉입니다. 그 높은 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참으로 감동적인 것은 이렇게 지나가는 차를 향해 인사를 하는 어린 아이의 미소였습니다. 어느 우주공간을 떠돌다 떨어진 것 같은 바위 덩어리도 보이고 레닌봉이 멀리 있기 때문에 앞에 있는.. 2022. 7.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