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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키르기스스탄 기행(2022)96

열한째 날#7(7월 4일) 다음으로 옮긴 장소는 만년설이 하얗게 빙하로 남아 있는 고지대였습니다. 바위미나리아재비랑 이름 모를 사초들 그리고 바위미나리아재비 겹꽃까지 빙하를 배경으로 찍을 수 있었습니다. 아직 설앵초도 남아 있었고요. 설앵초인지 좀설앵초인지 모르겠습니다. 좀설앵초가 아닐까... 바위미나리아재비 겹꽃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갯방풍 같은 아이도 있었고 물망초 흰꽃도 빙하와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근데 조금 밑으로 내려가니 처음 보는 흰꽃이 있었습니다. 금매화 일종이라는데 너무나 신기했습니다. 물론 그 뒤에 있는 노란 꽃도 이름은 모르지만 복수초 비슷했습니다. 새로운 신기한 꽃을 만난 것이 내내 기뻤습니다 하늘도 예뻤고 처음 보는 새로운 꽃들도 만나고 가까이서 빙하도 보고 이 아이는 중의무릇 비슷하게 생겼는데... 군락으로.. 2022. 8. 7.
열한째 날#6(7월 4일) 내려오다가 또 처음 보는 아이를 만났습니다. 몇 개체 없기에 열심히 찍었지요. 조금 내려가니 저 아이들이 다 아까 그 처음 보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이 아이들이 다 물매화였습니다. 우리나라 아이들과는 약간 다른... 산달래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 아이는 정말 비로용담 보라색이면 얼만 좋았겠습니까? 아무튼 이름은 모르고 많은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 아이의 이름이 장미금불초 (Inula_rhizocephala)라는 것을 알고는 알 수 없는 친근감이 들었습니다. 장미...라니...ㅎㅎㅎ 구름국화가 정말 구름과 참 어울렸습니다. 고산구슬붕이도 분홍색도 있었고 다양한 색의 변이가 있었습니다. 이 아이는 앉은좁쌀풀이 맞을 겁니다. 비로용담과 같이 피었던 모든 꽃들이 다 있었는데도 비로용담만 없었습니다.. 2022. 8. 7.
열한째 날#5(7월 4일) 그런데 이제 저런 꼬부랑 길 쯤은 길도 아닙니다. ㅎㅎㅎ 저 돌 위에 올라가 사진을 찍다가 저는 그 길로 뱅기 타고 집으로 와야할 정도로 혼났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총무라... 돈이 제게 있잖아요. 흠... 사실 워낙 고산이고 전부 어지럼증이 있으니 사진 욕심에 위험한 짓을 하면 정말 민폐입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싹싹 빌고 그후로는 높이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흠... 초점이 맞았나 확대해 보시면 안 됩니다. 저곳은 엄청 고지대입니다. 어지러워서 초점을 확인해 봐도 이중으로 보입니다. ㅎㅎㅎ 삼수개미자리... 이 아이를 처음 만나러 가던 때가 생각납니다. 그것도 혼자서 딸랑 사진 한 장 들고. 등산로가 있다고 했는데 못 찾고 길도 없는 계곡을 치고 올라갔던... 그 삼수개미자리가 지천으로 이렇게 하늘하.. 2022. 8. 7.
열한째 날#4(7월 4일) 한참을 달려 저에게 지명은 기대하지 마세요.ㅎㅎㅎ 목표지점에 도착했는데 아우~~~ 여기에 물망초 흰색이 쫙 깔려있는 겁니다. 저는 이 아이가 꽃 피운 것을 보지를 못했다고 했는데 집에 와서 보니 이것이 다 핀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참 신기하게 생긴 꽃입니다. ㅎ 저 길은 제가 올라온 길도, 내려갈 길도 아닙니다. 저는 다른 쪽으로 올라오고 다시 그쪽으로 내려갈 것입니다. 산속단이라고 하던데 아무튼 굉장히 흔하고 많은 꽃입니다. 저 꼬불꼬불한 길을 보세요. 멋지지요? 물싸리인듯.. 몽골에서도 봤던 아이입니다. 물망초도 어떻게든 저 길을 넣어서 찍고 싶어서 바둥거렸는데 물망초가 워낙 작아서 길이 다 나오지 않더군요. 저는 집에 와서야 왜 저 언덕 위로 올라가서 저 길을 찍지 않았을까 정말 땅을 치고 후회했.. 2022. 8. 7.
열한째 날#3(7월 4일) 나비들은 구름국화를 아주 좋아하나봐요. 정신 없이 꿀을 빨기 때문에 가까이 가도 날아가지를 않아요. 그래서 몇 장을 찍다가 제가 지쳐서 다른 곳으로 갔습니다. ㅎㅎ 이 넓은 꽃밭에는 비로용담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후로 비로용담은 만나지 못했습니다. 부전나비 종류 같은데 제가 나비이름은 잘 몰라서요. 또 설산과 에델바이스를 어떻게 매치 시켜보려고 노력했지만 별로... 저 하얀 것이 다 에델바이스입니다. 차를 타고 가다가 반영을 보고 얼른 내려달라고 부탁해서 몇 장 찍었습니다. 2022. 8. 7.
열한째 날#2(7월 4일) 에델바이스와 설산은 찰떡 궁합이지요. 하지만 설산이 너무 멀었어요. ㅎㅎ 이 붉은 색의 꽃이 군락이어서 또 차를 멈추고 찍으러 들어갔습니다. 달구지풀 같은 이 아이의 이름이 무엇인지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이 아이 덕에 아주 귀한 꽃을 찍을 수 있었는데요. 물매화도 많이 있었고 나오려다 멀리 보이는 말을 가까이 꽃을 넣고 찍고 싶어서 다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저는 손가락만 가리키며 말문이 막혀서 소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나 고산구슬붕이를 보면서 얘가 비로용담이면 얼마나 좋을까? 이상한 용담만 만나도 비로용담이 아닐까? 제가 얼마나 비로용담을 찾았습니까? 그 아이가 얘라니까요. 송콜에서 비로용담을 찍었다는 소리를 못 들었기에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여기 비로용담이 있다니요. 더 말해 뭐합니까? 앞으.. 2022. 8. 7.
열한째 날#1(7월 4일) 송콜 유르트는 전기 사정이랑 물 사정이 좋지 않아서 그냥 깜깜한 유르트에서 플래시를 켜고 물건을 찾아야 했기에 자기 전에 은하수 찍을 만반의 준비를 해 놓고 잠시 눈을 붙였습니다. 불빛이 없어서 유르트 바로 앞에서 은하수를 찍어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으니... 저는 먼 별빛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데 그거이 도무지 되질 않습니다. 그래서 각자 자기 장비 세팅하기도 바쁜데 다른 사람의 도움을 요청하려니 도무지 미안해서 안 되겠더라구요. 그때 제 머리속을 스치는 생각이 먼 별빛이니까 레닌봉에서 초점을 맞추고 M모드로 잠근 것을 안 풀었으니 별 상관은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한 장을 찍으니 괜찮게 나오는 것 같더군요. 하지만 집에 와서 보니 초점이 나갔더군요. 그래서 안 올리려다가.. 2022. 8. 7.
열째 날#6(7월 3일) 엄청난 야생파 군락지를 만났습니다. 군데군데 늦둥이 금매화도 피어 있었습니다. 드디어 송콜 호수에 도착했습니다. 짐을 숙소에 넣어놓고 주변 탐사를 나섰습니다. 물매화도 있고 달구지풀 같은 녀석도 있고 에델바이스는 융단처럼 깔려있었습니다. 고산구슬붕이도 보이고 물매화를 접사해 보니 꽃술은 좀 다르지만 물매화 종류가 틀림없는 것 같았습니다. 구름국화도 보이고 멀리 송콜 호수가 보였는데 사실 저는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송콜 호수 가까이 가니 습지가 너무 질퍽해서 까딱 잘못하다간 빠질 것 같아 저는 그냥 주변만 뱅뱅 돌고 있었습니다. 물수세미 종류를 발견했는데 겨드랑이에 꽃이 피었던 것 같은데 이미 져버린 것 같았습니다. 제비갈매기인지 확대해 보니까 아무튼 머리 부분이 까만 색이었습니다. 밤에는 전기도 안 들.. 2022. 8. 6.
열째 날#5(7월 3일) 몽골이 초원의 나라라 하면 키르기스스탄은 산과 물의 나라라고 하고 싶습니다. 어디를 가든 설산에서 빙하가 녹은 물이 넘치는 에너지를 가지고 콸콸 흘러 내리고 동네 골목골목에도 그 물은 여지없이 흐르고 있더군요. 그 맑은 물에 손도 씻고 등산화도 씻고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저 꼬불꼬불 난 길을 배경으로 솔나물을 찍었습니다. 키르기스스탄은 대부분의 산에 이런 비포장의 꼬불꼬불한 길들이 있습니다. 완전히 자갈밭이지요. 엉겅퀴는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녀석이니... 길가에는 트리토마나 Echium Bulgare가 많이 보였습니다. 왕따나무도 있었고요 달리는 차에서 얼른 찍은 거라 선택의 여지는 없었습니다. 키르기스스탄에서 본 이 나무는 무슨 나무인지 이름은 모르지만 삼나무 비슷한 것이 멋지게 빽빽하게 들어 .. 2022. 8. 6.
열째 날#4(7월 3일) 우와~~ 갈 길은 먼 데 도저히 이 아이들은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또 차에서 내렸습니다. 이 아이들이 다 뭔지 아시겠어요? 다 구름체꽃입니다. 저는 이곳을 구름체 동산이라 불렀습니다. ㅎㅎㅎ 제가 그랬지요? 귀한 것이라고 몇 송이 들고 이리저리 찍고 조금만 더 가면 어마어마한 군락이 나온다고... 그런데 더 기절할 일은 구름체꽃만 이렇게 군락으로 만난 것도 코가 땅에 박도록 감사할 일인데 흰구름체꽃까지... 시기가 약간 늦어 시든 아이들도 있었지만 허긴 그래서 다음에 꼭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다시 이동하는데 정말 딱 한 송이 트리토마 녹화가 보였습니다. 저 길가 양쪽 사면이 다 구름체 동산이었으니 얼마나 멋있었겠습니까? 와~~ 그런데 못 볼 것을 봤습니다. 쑥 사이로 세상에나 황종용을 .. 2022. 8. 6.
열째 날#3(7월 3일) 한참 달리다가 엄청난 노란꽃의 군락을 보고 내렸습니다. 내려서 보니 양쪽 온 산이 다 이 노란꽃이었습니다. 주위에 양봉 상자가 있는 것으로 보아 밀원 식물이 아닌가 생각이 들더군요. 또 한참을 가는데 아고, 아고 제가 군락을 찍고 싶어 하는 분홍바늘꽃이 차창 위로 보이는 것입니다. 저 위로 올라가면 어쩌면 분홍바늘꽃 군락이 떡 하니 나타날 지도 모르는데 송콜 호수까지 갈 길이 너무 멀어 그냥 밑에서 몇 컷만 찍고 다음에 다른 곳에서 군락을 찍을 기회가 있으니... 그러면서 다시 차를 탔습니다. 다음에라... 이 아이도 밀원 식물입니다. 제기 군락만 찍고 접사를 안 해서 그런데 사인포인이라고 제가 다른 색깔의 낭아초를 발견했다고 좋아했던 그 아이입니다. ㅎㅎㅎ 정말 군락이라는 말도 모자랄 정도로 광활한 밭.. 2022. 8. 6.
열째 날#2(7월 3일) 두메양귀비 밑으로 보이는 저 길은 이제 내려가야할 길입니다. ㅎㅎ 백리향이랑 자주꽃방망이 등이 보였고 쇠채아재비 종류도 제가 내려갈 길을 내려다 보며 어떻게 갈래? 그러는 것 같았습니다. 오이풀도 꽤나 많이 보였는데 아쉽게도 피지 않아서 봉오리만 이렇게 찍어왔습니다. 반가운 매발톱을 만났습니다. 왜 반갑냐 하면요 제가 좋아하는 꽃이거든요. 그런데다가 이렇게 우아한 포즈를 취하고 빛갈라짐까지 있으니 제가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산속단 종류라던데 이 아이는 곳곳에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았습니다. 쉬땅나무 종류 같은 것이 능선을 가득 메웠는데 설산 배경으로 좋았습니다. 꼭 제주에서 만난 갯무 같은 녀석이 있었는데 이 산속에 갯무가 있을 리는 만무하고 뭘까요? 이 아이는 벌깨덩굴 종류 같아 보였습니다. 담배취가 군.. 2022. 8. 6.
열째 날#1(7월 3일) Verbascum_boerhavii(담배취)는 산에 아주 많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새벽 미명에 출발했기 때문에 아직 태양이 산을 올라오지 못해서 사진을 찍어도 시퍼러둥둥하게 나오지만 높이 올라갈수록 저 밑으로 보이는 물줄기와 내가 올라온 길이 너무나 멋진 궤적을 보여줬습니다. 저기 검은 점처럼 보이는 것이 양이었던가 염소였던가? 아무튼 동물이었습니다. 구절초 종류도 벌써 피었고 더 멋진 자리를 차지한 두메양귀비가 있었지만 차 세우기가 마땅치 않아 그냥 지나친 아이들이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 있습니다. 생각지도 않게 왕찔레꽃 종류를 만났습니다. 너무 허옇게 날아갔네요. ㅎ 해를 등지고 찍으니 제 그림자가 방해가 됐습니다. 제가 어디서부터 올라왔겠습니까? 당연히 저 맨 밑에서부터지요. 그런데 신기한 것은 .. 2022. 8. 6.
아홉째 날 #5(7월 2일) 얼마나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인지요. 저는 키르기스스탄의 키 큰 미루나무인지 포플러나무인지 모르겠지만 저 나무가 보초를 서고 나즈막한 집들이 몇 채 마을을 이루고 있는 이 풍경이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저는 위성류는 인천에 애기향유를 찍으러 갔을 때 처음 만났습니다. 아주 가녀린 가지를 흔들거리며 서 있었던... 그런데 이런 아름다운 색깔의 꽃을 피우고 이렇게 크게 자라는 줄은 몰랐습니다. 인천에서 물론 꽃을 접사는 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백마를 꺼낼 겨를도 없어서 접사를 못하고 나왔습니다. 카메라로 찍기도 바빠서 폰으로도 한 장 안 찍었는데 기행 내내 그것이 후회 됐습니다. 이런 평온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폰에 담아 두고 자주 보고 싶었거든요. 이곳에는 뚜껑별꽃 주황색도 많이 있었는데 위성류에 빠져서.. 2022. 8. 5.
아홉째 날 #4(7월 2일) 습지를 나와 또 차를 달리는데 이상한 양귀비 종류가 보였습니다. 꽃술은 양귀비와 약간 다른 것 같아요. 아무튼 양귀비 변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는 진짜 양귀비 밭을 찾아 떠났습니다. 저 멀리 양귀비 군락을 향해 가면서 독사진들도 찍어줬습니다. 시기적으로 많이 늦었는데 이런 군락을 볼 줄은 몰랐습니다. 아침에 찜해놨던 양귀비 몇 송이가 잎을 다 떨구었을 때의 그 심정이 이제는 씻은듯이 사라졌습니다. ㅎㅎ 흰색의 양귀비도 만났습니다. 양귀비는 색깔이 다양하기는 해요. 맞은 편의 산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양귀비 군락이었습니다. 저는 잎이 넉 장이면 좀양귀비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봐요. 에구구... 이렇게 색깔이 전혀 다른 아이도 있었습니다. 한 무리의 소리쟁이가 예쁘게 모여 피어 있기에 몇 장 찍었.. 2022. 8.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