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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캡틴! 나의 캡틴71

4월은 가고 4월은 가고... 3학년협의회를 마치고 밤 10시 늦은 시각 집으로 돌아오는데 문자가 왔어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갑작스럽지만요 저 다검인데요 전압이랑 저항이 왜 비례관계에요??? 운전 중이라 문자를 못하고 전화를 했습니다. 선생님 지금 운전중이라 전화로 답해줄게. 수업시간에 선생.. 2015. 4. 30.
자리 바꾸기 우리 반은 2주에 한 번씩 제비를 뽑아 자리를 바꿉니다. 이번 주는 자리를 바꾸는 주입니다. 제비뽑기 종이는 제가 준비했지요. 아이들이 뽑기 전에 미리 당부를 했어요. 우리 거짓말 하지 말자. 서로 남의 자리와 바꿔치기 하지 말자. 아이들은 제비를 뽑았고 다시 자리를 정리하고 앉았.. 2015. 3. 31.
요즘 나는 요즘 나는 무척 바쁩니다. 어린왕자가 방문했던 어느 별에서 숫자만 세던 사람처럼 공문만 오면 가로 세로 숫자 맞추기 바쁩니다. 3학년 과학은 올해 처음 바뀐 교과서라서 내용파악을 해야하는데도 나는 숫자 세기에 바쁩니다. 구름이 아름답고 하늘이 맑은 날 꽃이 생각나면 나는 이렇.. 2015. 3. 27.
윤동주의 서시 ☆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제 옆에 앉은 제 짝꿍은 국어 선생님입니다. 참 사랑스럽고 귀여운 선생.. 2015. 3. 17.
나도 집에 가고싶어 8교시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하~~ 참, 중학생이 8교시까지 하다니... , 실험 바구니 옆에 끼고 교무실 문을 열라고 하는데 복도에 있던 녀석들이 이제 친해졌다고 배꼽인사를 하면서 과학쌤, 안녕히 계세요. 그러는 거예요. 저는 인사를 받다가 말고 아주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그랬어요. .. 2015. 3. 13.
오늘 하루 43.4km, 한 시간 달려 학교에 도착 커피 한 잔 마시고 아침 자습 지도 들어갔습니다. 두 시간 수업하고 쉬려고 하니까 과학과 협의회하자고 부르네요. 4교시 종 치더구만요. 수업들어갔다 점심 먹고 내려오니 학생 신상카드가 책상위에 쌓여 있네요. 우리 반 내 새끼들 찾아 철하고 번호 순.. 2015. 3. 11.
당분간은 일만 하자 산더미처럼 밀려오는 일들... 웬 잡무가 그렇게도 많은지. 책상 위에는 수북수북 일거리가 쌓이고 메신저 쪽지함은 읽지 않은 쪽지들이 두 자리 수를 넘어가고 결재 대기는 빨간 글씨로 내 결재를 기다리는데 오늘 겨우 한 가지 일을 끝냈습니다. 옆에 선생님한테 물었습니다. 내 얼굴 쌔.. 2015. 3. 10.
아직도 낯설은... 이제 근무한지 일주일이 지났어요. 오가는 길은 익숙해졌지만 무엇인지 아직도 낯설은 무엇인가가 느껴졌어요. 완전히 피곤에 찌들은 몸으로 자려고 누워도 잠이 들지 않네요. 왜인지 생각을 해봤지요. 나를 잠못들게 하는 그 무엇... 일주일을 내내 낯선 업무를 맡아서 그 업무 파악에 .. 2015. 3. 9.
나를 두고 아리랑 이제는 산으로 들로 쫓아다니며 사진만 찍고 일주일에 한 번 오카리나 연습가고 나는 이제 그렇게 한가로이 나를 위한 생을 살아가리라 생각했지요. 늘 그렇듯이 사람의 일이란 사람의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더구만요.ㅎㅎ 여고동창생이 교감으로 있는 학교에 일 년 오라 하더군요. 저.. 2015. 3. 5.
용 서 며칠 전 4교시였을 겁니다. 수업을 들어가니 맨 뒤에 앉은 여자 아이가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ㅎㅎㅎ 그럴 녀석이 아니었거든요. 저는 그 아이 옆으로 갔지요. 아이는 과학책을 얌전히 펴고 저를 태연히 쳐다 봤습니다. 이럴 땐 목소리를 내리 깔아야 합니다. 아주 낮은 목소리.. 2012. 9. 21.
정말 사랑한다면 발등에 불이 떨어진 중간고사 시험문제를 열나게 출제하고 있는데 경산에서 가르쳤던 제가 제일 사랑하는 제자녀석 카톡이 왔어요. 내용인즉슨 사진을 찍어 보냈는데 선생님께 전해들은 책 이야기를 쓰는 것이었습니다. 제목과 저자, 언제 읽었는지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무엇인지 대충 그런 것을 적어내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너무나 아끼고 사랑하는 제자녀석이라 단번에 해 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무엇인가 저의 마음을 가로 막는 것이 있었습니다. 난감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정말 이 아이를 사랑한다면... 그 생각에 미치자 아이를 바르게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이녀석은 섭섭해서 아니면 부끄러워서 다시는 연락을 안 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제가 사랑하는 제자는 뭐가 달라도 다릅.. 2012.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