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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캡틴! 나의 캡틴71

우리 교장 선생님의 추석 선물 저렇게 별이 총총한 가을길을 걸어 봤으면...점심 먹고 노곤한데뒷자리 쌤이 빨리 메시지 보래요. 모두들 상기된 얼굴이라 간이 콩알 만해져서 봤어요. 교장 선생님께서 우리 학교 선생님들 평소에 모두 열심히 하시기 때문에 오늘 수업은 6교시까지만 하라고 하셨습니다. 모두 즐거운 추석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 교장 쌤 밑에 있을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이렇게 말하면 안 되는 거 아시죠?ㅍㅎㅎㅎㅎㅎㅎㅎ ㅎㅎㅎ  저도 추석 보너스 받은 것 만큼이나 기뻤지만그 한 시간의 단축에너무 해맑게 좋아하는 쌤들 얼굴 보면서정말 너무나 순진하고 귀여워서가슴이 찡했습니다.   태풍이 온다니달빛이 내 마음을 대신해 줄 수는 없겠고내 마음이 달.. 2023. 8. 25.
Mission Impossible 오늘 쌤들에게 전달 된 사항. 절대 아이들에게 신체 접촉하지 마세요.흠... 당연하지. 체벌하지 말라는 데는 익숙해져 있으니까.   절대 아이들에게 욕도 하지마세요.그렇지. 교사의 품위가 있지...   절대 아이들에게 큰소리도 치지 마세요.뭐라? 전 교사의 로봇화를 시키지.어떻한 상황에서도 목소리의 톤의 변화가 없는감정의 변화도 없이가르치는 일만 성실히 수행하고 임무 끝. 이렇게 말 할 수 있는 로봇.   우리학교 1학년 5반 담임쌤은 임신 중이다.그래서 적어도 나는 그 선생님의 태교를 위해속 뒤집을 일을 안 만들려고 노력한다.애기가 들어 있으니까...ㅎㅎㅎ   그렇지만 그 반은 실장부터속을 뒤집는 녀석이다.오늘이라고 예외 겠는가? .. 2023. 8. 24.
어떤 친절 수업을 마치고 들어오니 모르는 번호의 문자가 들어와 있다. '타이어 바람이 다 빠졌네요.' 잘못 보낸 문자인줄 알고 무심히 있다가 혹시나 해서 뙤약볕에 주차장으로 갔다. 헐~~조수석 타이어의 바람이 다 빠졌다. 긴급 출동 부르고... 박힌 나사못이 많이 닳은 것으로 봐서 박힌 지 오래 된 것 같단다. 언제 박혔을까? 두물머리 갔을 때? 좀 오래 전에 비포장도로를 달렸던 것은 그때 뿐이니... 오늘 문자 못 받았으면 며칠을 그렇게 다니다가 타이어 빵꾸가 나서야 갈았을 것 같다.흐미... 그제야 '누구신지 감사합니다' 딱 한 줄의 인사를 보냈다. 난 뭐가 좀 감정이 늦게 느껴지나봐. 아침에 출근하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그 어떤 친절에너무 야박하게 인사한 것 같다. 교무실 들어와 다시 문자를 날렸다. '아침 출.. 2023. 8. 24.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오늘부터 보충수업입니다.영어쌤이 우리반 두 녀석을 끌고 교무실로 왔어요.복도를 지나다가 욕하는 소리에 두 녀석을 끌고 왔데요.  뭣이라?욕을?그것도 담장이 넘어가게 그렇게 큰 소리로?   요 며칠을 계속 말 하는대로 된다고 생각해라.농담조차도 듣기 좋은 농담을 해라남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은 하지 말아라...그렇게 가르치고 있었는데나는 헛것을 가르쳤구나.   두 녀석에게 그랬습니다.나는 담임으로서 너희 둘을 가르칠 자격이 없다.내 말은 듣지 않으니 다른 반에 가서 제대로 잘 배워 사람 돼서 와라. 둘을 보따리 싸서 내보냈습니다.  마침 우리반 수업이라 남은 아이들을 데리고 수업을 했습니다.수업을 마치고 이 두 녀석이 어느 반에 갔을지 궁금해.. 2023. 8. 23.
약 속 아이들과 약속을 했었어요. 그래도 명색이 담임이 과학쌤인데 과학은 1등 좀 해 봐라. 그랬더니 요녀석들이 지난 중간고사에서 과학만 1등을 했어요. 다른 과목 보니 1등은 한 과목도 없고... 그래서 약속을 했지요. 그 과목을 잘 하고 싶으면 그 과목의 선생님을 사랑해라. 우리 애들은 담임을 사랑한데요.ㅎㅎㅎ 그래서 너희들의 사랑을 증명을 해 봐라. 기말에도 1등하면 설레임을 쏠께. 에구구, 이녀석들이 꼴찌반하고 평균 10점이 넘게 1등을 해버렸어요. 사유서 써야하는데...ㅎㅎㅎ 그러거나 말거나 너무 기뻤습니다. 그후로 우리 반 칠판은 조회 때마다 칠판 이 끝에서 저 끝까지 하트와 선생님 사랑해요와 별별 아양을 떠는 말들로 가득 찼습니다. 어제는 손에 가득 설레임을 들고 교실 문을 열었습니다. 그 작은 설.. 2023. 8. 23.
푸른 수평선 저 멀리 시험도 다 끝나고 아이들을 데리고 1학년 전체가학교 바로 앞에 도자기 만드는 곳에 체험학습을 하러 갔어요. 이 녀석이 바로 그 푸른 수평선 저 멀리생각이 거기에 머물러 있는 녀석입니다. 도자기를 아주 잘 만들어요.스승의 날에는 등잔대와 연필꽂이를 직접 만들어선물로 줬어요.        바로 이거예요.녀석의 손놀림이 얼마나 능숙하던지다른 아이들이 놀라는 표정으로 바라봤어요.녀석은 우쭐해서옆에 아이들에게 처음으로 가르쳐 주는 입장이 돼 봤지요.아주, 아주 좋은 체험을 한 거예요.         푸른 수평선 저 멀리에는서로 다른 생각들이 만나서다르지 않아졌으면 좋겠습니다.           2011년 7월 2일.. 2023. 8. 22.
요강 함 깨 보려 했더니... 어느 반 학부형인지 아무튼 복분자 두 상자를 교무실에 갖다 놨습니다.배도 촐촐하고 빠작빠작 씨를 씹으면서 먹는 맛이 새콤달콤한 것이 맛이 있었습니다.   들은 풍월은 있어서복분자를 먹으면 요강이 깨진다는 소리는 들어서요즘 세상에 요강은 없을 것이고저는 오늘 변기 깨지는 거 아닌가 걱정했더니여자는 절대 변기 깨지 못한다네요.  베르누이의 법칙에 의하면 유속은 관경 단면적에 반비례한다나요.아무튼 배운지 오래된 법칙이라 가물거리지만구조상 변기 깨기는 불가능이라는 소리지요.   두 상자나 되니 오고가며 엄청 먹었지요.실컷 먹고 오후시간에앞에 있는 쌤이 갑자기"어! 이거 뭐야? 벌레잖아?"그러는 거예요.  쳐다 볼 수 없었어요.내가 .. 2023. 8. 22.
포항 출장 토요일엔 자연관찰 탐구대회 포항 출장이 있었어.병선이 한테 포항간다고 연락하니 밥 먹자고 하더라.   밤 11시쯤 됐는데 문자가 들어오는 거야.갑자기 부모님께 재롱잔치하러 대구 온데. 헐~~~ 걍 두꺼운 책 한 권 넣었다.   아이들 두 녀석 태워서 포항까지 무사히 도착했어.탐구대회장은 극비라 당일날 발표하는데아이들만 버스 태워가고 인솔교사는 마냥 기다려야 해.   책이나 읽으려고 하는데은주한테 문자가 왔어.캐나다에 있어야 할 은주가 포항에는 웬일? 아무튼 은주가 나의 실력을 모르고월포 백번 회집 찾아오래.뭐, 포항이 거기가 거기겠지.무식하면 용감하다고나는 이정표만 믿고 차를 몰았어.   근데 말이야월포라는 이정표는 어디에.. 2023. 8. 21.
소 풍 우방랜드로 소풍을 갔어요. 아이들에게 장소를 이동할 때마다 조장이 문자로 보고 하라고 했더니 정말 일사분란하게 문자들이 들어오는데 마치 뭔가 대단한 행사라도 하는 기분이었어요.ㅎㅎㅎ 아이들은 담임이 안 따라올까봐 쌤이 어디 있는지확인 전화하느라고 전화통도 불이 났어요. 군데 군데 보이는 녀석들 사진 찍어주는데 바이킹 타려고 줄 서있던 녀석들이 전속력으로 뛰어오는 거예요. 왜 그러나 했더니 ㅎㅎ담임 봐서 반갑다고 ... 사랑스러운 녀석들. 그래도 이런 행사에 사고를 안 치면 뭔가 싱겁지요. 한 녀석, 그 화장실 문짝 부순 녀석, 잔디 썰매 타다가 뒤로 넘어져서 머리를 박았데요. 그러고도 롤러 코스트를 탔으니... 얼굴이 핼갛게 돼서 비실거리고 있었어요. 아무래도 머리를 박았다니 걱정이 돼서 집에 연락하고 .. 2023. 8. 21.
떡 하나 먹고 한 바탕 비바람이 몰아친 다음에는 더 눈부신 태양이 빛난다.       밤새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꾸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겨우 눈 좀 붙이고 어쩐지 아이들과 마주치는 것이 부끄러워땅만 보고 출근을 했지요.      교무실 문을 여니우리 반 두 녀석 책가방을 맨체 땅바닥에 꿇어 앉아 있고나를 쳐다보는 선생님들의 시선도 무척이나 버겁고 부끄러웠어요.       아침이라 아직 풀리지 않은 낮은 목소리로아이들에게 일어나라고 했지요.본의 아니게 쫙 깔리는 목소리가 더 겁을 줬던 것 같아요.ㅎㅎ       벌은 체육쌤한테나 부장쌤한테 받을 만큼 받았을 것이고너희들이 쌤 눈물 뺀 만큼 잘 해서 감동으로 채워라. .. 2023. 8. 20.
참 많이 울었습니다. 살다 보면 말 할 수 없이 억울해서 눈물을 참을 수 없는 날이 있지요. 오늘이 그런 날이었습니다. 참 많이 울었습니다. 우리 반에는 태권도부가 둘이나 있습니다. 항상 훈련때문에 6교시만 마치고 갑니다. 내일모레는 소풍입니다. 우리 경산 촌놈들은 대구까지 한 마리라도 길을 잃으면 안 됩니다. 그래서 오늘 조를 짜라고 했습니다. 태권도부 체육선생님의 전화가 왔습니다. 우리 반 애들이 안 와서 훈련을 못한다고... 소풍 조를 짜고 있으니 빨리 짜고 보내겠다 했지요. 학교를 대표하는 태권도부가 우선이냐 조 짜는 것이 우선이냐고언성을 높이더구만요. 애들이 길을 잃어 버리면 큰일이니까 조 짜는 것이 우선이라 했지요. 전화가 뚝 끊기고 조금 있으니 직접 올라왔더구만요. 삿대질을 하면서 늘 아이들을 늦게 보내줘서 훈련.. 2023. 8. 20.
뚜건 밤을 보냈습니다. 야영장이 숲속 깊은 곳에 있으니 다른 곳보다 추운 편이지요.  첫날은 보일러 사용법을 몰라서새벽에 정말 추웠어요.   다음 날은 야영 마지막 날이니모두들 모여 앉아 조촐한 파뤼를 했지요. 젊잖으신 교감쌤이 약간의 야(夜)한 이야기를 해 줬어요.   옛날 못 살던 시절방 한 칸에 모든 식구가 자던 시절.부부가 밤에 일을 하려니 아이들이 걸렸다.  아주 어린 것들이야 뭘 알겠냐만은큰 아들이 마음에 걸려아궁이에 불 좀 때라고 보내고 밤일을 치루고 있었다. 알 것 다 아는 큰 아들은언제쯤 불을 그만 때야 할지를 몰라방에 있는 동생에게 물었다."방 뜨시나?""형아, 불 그만 때라, 너무 뜨거워 아빠가 엄마 위에 올.. 2023. 8. 19.
야영 2011 꼬불꼬불 산길을 돌아 야영장에 도착했습니다.흠...좋다, 이거지? 좀 있어 봐라.ㅎㅎㅎ              이제 우리의 손에서 아이들은 교관의 손으로 넘겨졌습니다.얘들아, 저녁때 보자. ㅎㅎㅎ               야영장 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 곳입니다.의자가 시멘트 바닥이라 너무너무 찬 것이 흠이었지만커다란 아카시아 그늘 아래 식사 시간은 환상이었습니다.                 각자 자기 막사로 출발!!!                 아이들은 극기 훈련을 나가고 우리는 점심 식사 후 야영장 근처를 산책했습니다.500년 묵은 나.. 2023. 8. 19.
야영, 다녀오겠습니다. ㅎㅎ 우리 반입니다. 저 속에는 돋보기로 불장난을 해서 교실을 홀랑 태워 먹을 뻔 한 녀석들도 있고남자 화장실 문짝을 부숴뜨려서 저에게 남자 화장실을 구경 시켜 준 녀석도 있습니다.  그리고 유일하게 스승의 날 저에게 편지를 쓰지 않은 녀석도 있습니다.눈치 빠르신 분은 누군지 금방 찾으셨을 겁니다.ㅎㅎㅎ   오카리나로 '자전거'를 불어 봤는데박자도 안 맞고 가끔씩 음정도 안 맞는 것이 꼭 우리반 굴러가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위태위태하면서 그래도 넘어지지 않고 끝까지 굴러왔습니다.ㅎㅎㅎ   이 녀석들을 데리고 2박 3일 야영 다녀오겠습니다.어쨌거나 우리 실장은 능력을 발휘해서깃발도 꼬질꼬질하게 만들어 오긴 했습니다.ㅎㅎㅎ   멋도 모르고 좋아하는 녀석들에게 오랫동안 꿈.. 2023. 8. 18.
실장, 너의 능력을 믿는다. 25일부터 27일까지 야영입니다.아이들 장기자랑이랑 여러 가지 준비로학교 분위기는 살짝 들떠있습니다.   각 반마다 깃발을 만듭니다.저는 당연히 우리는 하나!! 깃발 하나만 필요한 줄 알았지요.   헉~~근데 오늘 아침 다른 반을 보니 깃발이 두 개예요.웬 두 개?  남, 녀 각 한 분임씩 한 개의 깃발을 만든데요. 아~ 어떡해?머릿결을 휘날리며 반으로 뛰어 들어갔어요.  "얘들아, 큰일났어. 쌤이 사고 쳤다. 깃발 두 개라야 된데."애들도 모두 까무라치기 일보직전이었어요.내일모레 야영인데 오늘 어쩌라구요~~~   저는 숨을 가다듬고 실장을 불렀습니다."위기에 영웅이 나는 법이야, 실장, 너의 능력을 믿는다."   .. 2023. 8.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