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타고 가면서
저는 이렇게 투덜거렸어요.
몽골에 오면 독수리는 흔하게 만난다더니
우째 한 마리도 못 만나노?
그러면서 언덕을 오르자 독수리 떼가 우다닥 날아가는 겁니다 .
물론 차를 세우고 우리는 멀리 날아갔지만 그래도 그리 멀리 가지 않은
독수리들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독수리도 종류가 많은데
이 아이가 전형적인 독수리일 겁니다.
그리고 한참을 달려 마유주라고 하던가?
아무튼 마유를 발효시켜 술을 만들 것을 사러 다들 내렸습니다.
저는 술은 못하니 그 시간에 주변을 찍었습니다.
4년 전만 해도 말을 몰거나 어디를 이동할 때 말을 타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
이제는 거의 오토바이로 바꼈습니다.
아들과 아버지인 듯...
몽골의 아이들은 그 얼굴에 순박함이 그대로 묻어 있어
아련한 내 어릴 적 추억을 소환합니다.
에구...
마유를 사갖고만 오는 것이 아니라
마시고 오는지 시간이 오래 걸려
다시 뭐 찍을 꽃이나 새가 있으려나 좀 더 멀리 나갔습니다.
종다리 종류인듯 한데
헛걸음 안 치게 하려고 나와준 듯합니다.
머리 위로 새 한 마리가 날고 있어서
급하게 찍었는데
아~~~ 독수리였는데 초점이 아쉽습니다.
다시 다음 숙소인 아르항 가이 온천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하니 솔개들이 하늘을 빙빙 날고 있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숙소 배정 받고
얼른 망원을 들고 밖으로 나섰습니다.
이렇게나 많은 아이들이 하늘을 날고 있으니
얼마나 신났겠습니까?
이 아이들을 살살 따라가보니
세상에나 이렇게나 많은 아이들이
철창 위에 쉬고 있었습니다.
이 아이들의 아지트를 알았으니
아르항 가이에서는 2박을 하니까
싫컷 찍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신났다!!!
숙소로 돌아와 창밖에 요녀석이 보이더군요.
또 얼른 나가서 찍었지요.
마못은 얘보다 크거든요.
땅다람쥐 종류인 것 같은데
정확히 이름은 모르겠네요.
틈틈이 심심하면 나가서 얘들을 찍었습니다.
수시로 비가 쏟아졌기 때문에 일출과 일몰은 더 이상 찍을 수 없었답니다.
몽골의 큰 매력이었는데 4분의 1정도는 기쁨이 감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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