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3/07/143

몽골 기행 여섯 째 날 #3 (2023-06-27) 차강 노르 가기 전에 조그마한 계곡, 촐루트 계곡에 들렀습니다. 4년 전 계곡을 배경으로 꽃들이 많아서 재미있게 놀았던 곳입니다. 나무 그늘에서 점심을 먹고 계곡으로 들어서는데 정말 거의 꽃이 없었네요. 풍경만 몇 컷 찍다가 4년 전에도 파란 색 트럭 한 대가 굴러 떨어져 있었는데 그 트럭이 아직도 그대로 있더군요. 꽃은 예전 같지 않은데 트럭은 여전하니... 허전한 마음으로 촐루트 계곡을 나왔습니다. 차량 이동 도중 뒷차가 볼 일이 있어 늦어지는 바람에 우리 차가 길 옆에 기다리는 동안 주위의 꽃들을 찍었습니다. 촐루트 계곡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ㅎ 바위솔도 있고 백리향도 있고 이 아이는 뭔지 모르겠는데 잎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벌써 빨간 열매를 맺고 있었습니다. 촐루트 계곡에서의 아쉬움을 다 씻.. 2023. 7. 14.
몽골 기행 여섯 째 날 #2 (2023-06-27) 분홍노루발을 다 찍고 우리는 산 위에서 근심을 내려놓고 몽골의 초원은 어디라도 해우소가 돼 주니까 ㅎㅎㅎ 내려오다 보니 부자 간인 것 같은데 정감이 가는 모습이어서 얼른 한 컷 했습니다. 길가에는 인가목이 많았습니다. 뒤쳐진 일행을 기다리는 사이에 큰솔나리 군락을 얼른 가서 찍었습니다. 한참 차를 달려가는데 리더의 스톱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소리는 아주 반가운 소리죠. 뭔가를 발견했다는 소리니까요. 달리는 차에서 저 멀리 시베리아앵초, 저는 지금까지 좀설앵초로 알고 있었던 아이입니다, 를 발견했습니다. 저는 백마를 끼고 있었기 때문에 우선 백마로 찍기 시작했습니다. 발빠른 리더는 저 멀리서 흰꽃도 발견했다고 부르더군요. 그렇게 헐레벌떡 흰꽃을 찍고 언듯 물지채가 눈에 보이더군요. 저 멀리 말이 보이기에.. 2023. 7. 14.
몽골 기행 여섯 째 날 #1 (2023-06-27) 오늘은 분홍노루발 군락을 찾으러 나섰습니다. 저는요 정말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4년 전, 우연히 이곳을 지나다가 뭔가 있을 것 같다고 탐사하러 들어갔는데 분홍노루발 잎의 군락을 발견했더랬습니다. 꽃이 핀 개체는 서너 개... 그리고 4년의 세월이 흘렀는데 그 자리를 기억한다고? 리더의 기억의 줄기를 따라 들어가면서도 어떻게 찾지? 찾는다 하더라도 그때처럼 몇 개체만 피어 있을 수도 있는데... 한참을 들어가면서 숲을 뒤졌지만 아직 피지 않은 분홍바늘꽃만 가슴을 저리게 만들었습니다. 들어가면서 심심해서 이런 저런 이미 봤던 꽃들을 찍으며 걱정을 달랬습니다. 있을 만한 곳을 찾아도 나오지 않자 리더가 나가자고 하더군요. 코너를 돌아 나오는데 찾았다, 라는 리더의 목소리... 지금껏 몽골의 시들한 꽃들.. 2023. 7.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