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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38

몽골 기행 다섯 째 날 #8 (2023-06-26) 숙소로 돌아와서 저는 솔개들의 아지트를 아니까 망원만 들고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물론 비는 아직 그치지 않았지만 그리 많이 오지는 않아서 방수자켓 모자를 뒤집어 쓰고 계속 이 아이들을 찍었습니다. 한 시간이 넘게... 제 카메라가 동체 추적이 잘 되지 않는 아이라 얘들이 움직여 버리면 초점을 잃어서 급하게 제가 동체 추적을 해야 했기 때문에 정말 아까운 장면을 많이 놓쳤습니다. 두 녀석이 싸우는 장면을 포착했습니다. 누가 이겼을까요? 저는 대번에 알아봤습니다. 벌써 포스가 다르더군요. 이제 누군지 아시겠어요? 맞추셨나요? 입 크게 소리지르는 아이가 이겼습니다. 처음부터 왼쪽의 아이가 입을 크게 벌리더군요. ㅎㅎㅎ 바람에 머리털이 날리니 흰속털이 드러나는 것이 우스워서 한 장 올렸습니다. 이렇게 가까이서 .. 2023. 7. 13.
몽골 기행 다섯 째 날 #7 (2023-06-26) 야생에서 만난 작약이라 보이는 족족 찍었습니다. 마르타곤릴리도 엄청난 군락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저 멀리서 천둥 소리가 요란했습니다. 더 탐사를 할까 여기서 숙소로 갈까 하다가 철수하기로 하고 차를 타는 순간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2023. 7. 13.
몽골 기행 다섯 째 날 #6 (2023-06-26) 설령쥐오줌풀에 앉은 나비를 찍었는데 그닥 예쁜 아이는 아니더군요.ㅎㅎ 투구꽃이 핀 녀석이 있어서 접사를 해봤는데 얘는 벌써 시드는 듯했습니다. 우와~~~ 정말 여기는 싱싱한 하늘매발톱이 지천으로 있었어요. 밑에 솔개의 발을 보시면 이 아이의 이름에 매발톱이라는 말이 붙은 이유를 아실 거예요. 인가목도 보이고 작약이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혹시나 호작약인가 싶어 잎의 뒷면을 보니 잎맥 위에 털이 없네요. 그냥 작약인 것 같아요. 이름을 알았습니다. Paeonia hybrida NB 작약속이네요. 이 아이가 큰꿩의다리라는데 저는 안 찍고 내려왔는 줄 알고 마음 졸였는데 찍기는 찍었네요. 아주 키가 커서 큰꿩의다리랍니다. 제주에서도 만난 아이입니다. 매가 발톱을 오무리고 있는 것과 흡사하지요? 잎 뒷면을 확.. 2023. 7. 13.
몽골 기행 다섯 째 날 #5 (2023-06-26) 점심을 먹고 오후 기행을 시작하려는데 숙소 꽃밭에 엉겅퀴가 그냥 엉겅퀴와 다른 것 같다고 해서 꽃과 잎을 찍어놨습니다. 마타곤릴리와 큰솔나리, 투구꽃 종류 군락을 찾아 험한 언덕 길을 올랐습니다. 이곳은 4년 전 길을 잘못 들었다가 차가 미끄러워 못 올라가서 내려서 걸어 올라가다가 찾은 투구꽃 종류 대 군락이 있는 것입니다. 시기가 일러 활짝 꽃 피은 아이는 몇 개체 없었지만 그 군락은 여전히 그대로였습니다. 그때는 마타곤릴리는 그리 군락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아주 대단한 군락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 아이는 사초 종류 같은데... 큰솔나리가 이렇게나 군락을 이루고 있더군요. 꿩의다리가 지금껏 보던 아이들과는 다른 아이가 있어서 몇 장 찍었습니다. 긴제비꿀, 이 아이는 제주에도 아주 많습니다. .. 2023. 7. 13.
몽골 기행 다섯 째 날 #4 (2023-06-26) 습지 위를 포롱포롱 나는 새들이 있었으니... 급히 망원으로 바꿔 걍 무조건 하늘로 향해 쐈는데 이렇게 약간 초점은 나갔지만 한 마리 잡혔습니다. 노랑머리할미새인데 이 아이는 암컷입니다. 노랑머리할미새 수컷입니다. 머리가 전부 노란색입니다. 암컷이 수컷을 부르는 것 같아요.ㅎㅎㅎ 검은낭아초로 알고 있었는데 아닌 것 같다고도 하고요. 아무튼 뒤에 흰 물체들이 게르입니다. 황오리 두 마리가 말들 사이에 있다기에 망원 갈아끼우고 쫓아 갔는데 앞서 간 사람이 다 쫓아 버리고... 성질 나서 벅벅거리며 애꿎은 미나리아재비만 찍었네요. 말들을 배경으로 여러 꽃을 찍고 있는데 송아지들이 올망졸망 풀을 뜯으며 오는 겁니다. 정말 귀여웠어요. 거의 원점 회귀하는데 흰좀설앵초가 있다기에 달려가 찍었습니다. 숙소 가까이 가.. 2023. 7. 13.
몽골 기행 다섯 째 날 #3 (2023-06-26) 미녀는 잠꾸러기라더니 귀한 손바닥난초는 아직 봉오리 상태로 단잠 자고 있더이다. 솜방망이 종류의 꽃 위에 노린재 같은 녀석 한 마리가 꿀을 빨고 있었습니다. 구름송이풀 종류... 흰땃딸기인데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풀을 꺾지 않은 것은 물방울 떨어뜨릴까봐... 한 발짝 밖으로 나가면 이렇게 물방울은 다 날아가 버린 뽀송한 흰땃딸기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빛과 그늘의 놀라운 차이... 이 아이는 제가 키르기스스탄에서 보고 꽃잎이 다 떨어진 꽃받침만 남은 것인 줄 알고 안 찍었다가 나중에야 사자의발이라고 불리는 꽃이라는 것을 알고 안 찍은 것을 후회했던 아이입니다. 물방울 때문에 초점 잡기가 힘들었지만 대강 꽃의 모양은 알아 보시겠지요? 흰땃딸기 잎을 찍고 싶었는데 그늘에서 여의치 않았는데 밝은 곳에 이렇게 잎.. 2023. 7. 13.
몽골 기행 다섯 째 날 #2 (2023-06-26) 이곳은 아르항 가이 온천의 발원지라고 했습니다. 몽골에서는 신성시 하는 곳에는 이렇게 나름의 표식을 해 놓더군요. 아침 이슬에 꽃들이 전부 물방울을 달고 있었습니다. 말할 수 없이 아름답지요.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흰솔나물도 간간이 보였습니다. 물망초 흰꽃만 해도 예쁜데 이렇게 물방울까지 맺고 있으니 얼마나 예쁘던지요. 솜방망이 종류인데 에구, 웬 파리들이 어울리지 않게...ㅎㅎㅎ 큰솔나리도 물방울이 무거운듯 서서히 꽃잎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맞은 편에는 이렇게 조선바람꽃 종류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근데 이제 막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거미를 만났어요. 여기 거미는 우리나라의 거미와는 좀 다르더군요. 쥐손이풀 종류 조선바람꽃 종류의 뒷태...ㅎㅎㅎ 고산물망초라던가? 아무튼 군락이었습니다. 대극 .. 2023. 7. 13.
몽골 기행 다섯 째 날 #1 (2023-06-26) 새벽에 일어나 솔개들의 아지트 쪽으로 가다가 보니 연기 속에 일꾼들이 일하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딱 세 컷을 찍었는데 벌써 세 컷째는 그 분위기가 아니었어요. 역시나 사진은 순간을 놓치면 아무 것도 아니더군요. 아르항 가이에서 솔개는 빼 놓을 수 없습니다. 새들은 절대로 똑 같은 모습으로 날지 않으니까요. ㅎㅎㅎ 여기도 붉은부리까마귀가 있더군요. 그냥 지나치려했는데 아침 햇살에 그림자가 좋아서 얘들과 한참을 놀았습니다. 아침을 먹기 위해 숙소로 돌아가는데 붉은배제비가 아주 한 바퀴 삥 돌며 모델이 돼 주더군요. 이렇게 아침 식사 전 산책을 끝내고 아르항 가이 꽃 탐사에 나섰습니다. 2023.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