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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712

열둘째 날#4(7월 5일) 스카스카 캐년을 위험한 곳은 빼고 한 바퀴 돌았습니다. 그래도 정말 미끄러워서 내내 빳빳하게 긴장을 하고 다녔습니다. 용머리 실부추 저 밑으로는 까마득한 절벽인데 조금만 더 가까이 가면 미끄러질 위험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Scutellaria_orientalis 구름이 점점 예뻐지고 있었습니다. 달팽이일까요? 좀 더 높이 올라가면 이식쿨 호수가 시원하게 보이겠지만 너무 미끄럽고 위험해서 그런 시도는 하지 않았습니다. 저 노란 꽃은 이식쿨 호수를 올 때 길가에서 찍었던 그 갈색 점이 있는 녀석입니다. 참 많이도 밟혔는 것 같은데 그래도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참 강한 녀석입니다. 와~~ 정말 제가 제일 무서워하는 길입니다. 경사면에 마사토가 있는... 이곳은 저 위에까지 길이 반질반질하게 나 있더군요. 그저.. 2022. 8. 7.
열둘째 날#3(7월 5일) 먼 길을 달려 스카스카 캐년까지 왔습니다. 들어오는 입구는 온통 좁은잎사위질빵과 러시안세이지가 환영하러 도열한 것 같았습니다. 튀르키예... 아직 익숙치 않은 터키의 변경 된 국명입니다. 튀르키예의 카파토키아와 만들어진 지형이 비슷하지 않나 생각되더군요. 아주 미끄러지기 쉬운 마사토 같은 지형이라 정말 정신을 차린다 해도 아차 하는 순간에 미끄러지기 쉬운, 사실 저는 이런 지형이 제일 무섭더라구요. 저곳을 암벽 타듯이 타고 올라가는 사람도 있던데 젊음이 가지는 도전 정신이겠지요? 그래도 저는 젊어도 저렇게 못했을 거예요. 여기는 골담초가 벌써 다 지고 있더군요. 뽀얗게 머리를 풀은 좁은잎사위질빵이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이 아이는 우리나라에서는 바닷가에서 볼 수 있는 갯질경처럼 생겼는데 꽃 색깔도 잎도.. 2022. 8. 7.
열둘째 날#2(7월 5일) 이식쿨 호수를 따라 쭉 이동하는 중입니다. 흰 애기메꽃과 애기메꽃이 완전히 바닥에 쫙 깔렸습니다. 이 아이는 참 많이 만났는데 꽃을 자세히 보면 무늬가 있어요. 이식쿨 호수 주변에 많이 살고 있었어요. 말하면 벌금 내야 하는데... 좁은잎사위질빵...ㅎㅎㅎㅎ 이식쿨 호수 주변에 길 따라 쭉 피어 있는 꽃들입니다. 와~~~정말 애기메꽃 동산이었습니다. 저는 키르기스스탄의 이런 풍경이 너무나 좋습니다. 멀리 이식쿨 호수의 물빛과 파도의 포말이 보이시나요? 또 달리다가 노란 꽃 군락을 만났습니다. 내려서 가는 길에 황기 비슷한 아이를 만났습니다. 전동싸리가 밭을 이루었습니다. 바람이 얼마나 부는지 바람의 궤적이 느껴지시나요? 이시쿨 호수를 넣어서 황기 류를 찍었습니다. 이식쿨 호수 주변으로 이렇게 도로가 나 .. 2022. 8. 7.
열둘째 날#1(7월 5일) 이식쿨 (Issyk Kul)호수입니다. 워낙 큰 호수라서 제가 인터넷을 뒤져 보니까 이식쿨이라는 뜻은 따뜻한 호수라는 뜻이라네요. 호수의 물이 온천수와 빙하가 녹은 물이 섞여서 아마도 따뜻한 가봐요. 근데 여기는 이식쿨 호수가 아니고 Orto Tokey 라는 저수지라고 댓글을 달아주셨어요. 아고... 한참 가야 이식쿨 호수가 나온데요. 설명을 지울 수도 없고 아무튼 이식쿨 호수는 그런 호수입니다. ㅎㅎㅎ 멀리 보이는 산이 텐산산맥이라고 하더군요. 이식쿨 호수의 길이는 182km정도로 서울에서 대전까지의 거리보다 더 깁니다. 보이는 꽃은 취 종류 같았습니다. 이날은 바람이 날아갈 듯이 불어서 사진 찍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위에 보이는 꽃은 많이 보이는 꽃이었지만 이름은 아직도 모릅니다. 쥐손이풀 종류인 .. 2022. 8. 7.
열한째 날#8(7월 4일) 빙하와 꽃들과 재미있게 노는데 빗방울이 떨어지더군요. 다시 차로 이동하는데 몇 방울 떨어지던 비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처음 키르기스스탄에 왔을 때 꽃이 피지 않은 이 아이를 만났는데 여기서는 꽃이 핀 녀석을 만났습니다. 저는 아직도 이 아이를 제대로 접사한 것이 없습니다. 접사를 했는데 도무지 꽃인지 꽃받침만 남은 것인지 구별할 수 없어서요. 이름은 압니다. 사자의발이라는 별명을 가진 Alchemilla_mollis 입니다. 키르망초 또는 민망초라고 하는 아이 같아요. 산속단 종류와 바위쥐손이 종류들 많은 꽃들이 있었습니다. 언덕을 내려와 길가의 엉겅퀴들을 찍었습니다. 차를 타고 가는데 자꾸만 길가에 찍어 보지 않은 꽃 같은 것이 자꾸 눈앞을 스치는 것입니다. 내려서 보니 우와~~~ 좁은잎사위질빵이 아니.. 2022. 8. 7.
열한째 날#7(7월 4일) 다음으로 옮긴 장소는 만년설이 하얗게 빙하로 남아 있는 고지대였습니다. 바위미나리아재비랑 이름 모를 사초들 그리고 바위미나리아재비 겹꽃까지 빙하를 배경으로 찍을 수 있었습니다. 아직 설앵초도 남아 있었고요. 설앵초인지 좀설앵초인지 모르겠습니다. 좀설앵초가 아닐까... 바위미나리아재비 겹꽃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갯방풍 같은 아이도 있었고 물망초 흰꽃도 빙하와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근데 조금 밑으로 내려가니 처음 보는 흰꽃이 있었습니다. 금매화 일종이라는데 너무나 신기했습니다. 물론 그 뒤에 있는 노란 꽃도 이름은 모르지만 복수초 비슷했습니다. 새로운 신기한 꽃을 만난 것이 내내 기뻤습니다 하늘도 예뻤고 처음 보는 새로운 꽃들도 만나고 가까이서 빙하도 보고 이 아이는 중의무릇 비슷하게 생겼는데... 군락으로.. 2022. 8. 7.
열한째 날#6(7월 4일) 내려오다가 또 처음 보는 아이를 만났습니다. 몇 개체 없기에 열심히 찍었지요. 조금 내려가니 저 아이들이 다 아까 그 처음 보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이 아이들이 다 물매화였습니다. 우리나라 아이들과는 약간 다른... 산달래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 아이는 정말 비로용담 보라색이면 얼만 좋았겠습니까? 아무튼 이름은 모르고 많은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 아이의 이름이 장미금불초 (Inula_rhizocephala)라는 것을 알고는 알 수 없는 친근감이 들었습니다. 장미...라니...ㅎㅎㅎ 구름국화가 정말 구름과 참 어울렸습니다. 고산구슬붕이도 분홍색도 있었고 다양한 색의 변이가 있었습니다. 이 아이는 앉은좁쌀풀이 맞을 겁니다. 비로용담과 같이 피었던 모든 꽃들이 다 있었는데도 비로용담만 없었습니다.. 2022. 8. 7.
열한째 날#5(7월 4일) 그런데 이제 저런 꼬부랑 길 쯤은 길도 아닙니다. ㅎㅎㅎ 저 돌 위에 올라가 사진을 찍다가 저는 그 길로 뱅기 타고 집으로 와야할 정도로 혼났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총무라... 돈이 제게 있잖아요. 흠... 사실 워낙 고산이고 전부 어지럼증이 있으니 사진 욕심에 위험한 짓을 하면 정말 민폐입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싹싹 빌고 그후로는 높이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흠... 초점이 맞았나 확대해 보시면 안 됩니다. 저곳은 엄청 고지대입니다. 어지러워서 초점을 확인해 봐도 이중으로 보입니다. ㅎㅎㅎ 삼수개미자리... 이 아이를 처음 만나러 가던 때가 생각납니다. 그것도 혼자서 딸랑 사진 한 장 들고. 등산로가 있다고 했는데 못 찾고 길도 없는 계곡을 치고 올라갔던... 그 삼수개미자리가 지천으로 이렇게 하늘하.. 2022. 8. 7.
열한째 날#4(7월 4일) 한참을 달려 저에게 지명은 기대하지 마세요.ㅎㅎㅎ 목표지점에 도착했는데 아우~~~ 여기에 물망초 흰색이 쫙 깔려있는 겁니다. 저는 이 아이가 꽃 피운 것을 보지를 못했다고 했는데 집에 와서 보니 이것이 다 핀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참 신기하게 생긴 꽃입니다. ㅎ 저 길은 제가 올라온 길도, 내려갈 길도 아닙니다. 저는 다른 쪽으로 올라오고 다시 그쪽으로 내려갈 것입니다. 산속단이라고 하던데 아무튼 굉장히 흔하고 많은 꽃입니다. 저 꼬불꼬불한 길을 보세요. 멋지지요? 물싸리인듯.. 몽골에서도 봤던 아이입니다. 물망초도 어떻게든 저 길을 넣어서 찍고 싶어서 바둥거렸는데 물망초가 워낙 작아서 길이 다 나오지 않더군요. 저는 집에 와서야 왜 저 언덕 위로 올라가서 저 길을 찍지 않았을까 정말 땅을 치고 후회했.. 2022. 8. 7.
열한째 날#3(7월 4일) 나비들은 구름국화를 아주 좋아하나봐요. 정신 없이 꿀을 빨기 때문에 가까이 가도 날아가지를 않아요. 그래서 몇 장을 찍다가 제가 지쳐서 다른 곳으로 갔습니다. ㅎㅎ 이 넓은 꽃밭에는 비로용담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후로 비로용담은 만나지 못했습니다. 부전나비 종류 같은데 제가 나비이름은 잘 몰라서요. 또 설산과 에델바이스를 어떻게 매치 시켜보려고 노력했지만 별로... 저 하얀 것이 다 에델바이스입니다. 차를 타고 가다가 반영을 보고 얼른 내려달라고 부탁해서 몇 장 찍었습니다. 2022. 8. 7.
열한째 날#2(7월 4일) 에델바이스와 설산은 찰떡 궁합이지요. 하지만 설산이 너무 멀었어요. ㅎㅎ 이 붉은 색의 꽃이 군락이어서 또 차를 멈추고 찍으러 들어갔습니다. 달구지풀 같은 이 아이의 이름이 무엇인지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이 아이 덕에 아주 귀한 꽃을 찍을 수 있었는데요. 물매화도 많이 있었고 나오려다 멀리 보이는 말을 가까이 꽃을 넣고 찍고 싶어서 다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저는 손가락만 가리키며 말문이 막혀서 소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나 고산구슬붕이를 보면서 얘가 비로용담이면 얼마나 좋을까? 이상한 용담만 만나도 비로용담이 아닐까? 제가 얼마나 비로용담을 찾았습니까? 그 아이가 얘라니까요. 송콜에서 비로용담을 찍었다는 소리를 못 들었기에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여기 비로용담이 있다니요. 더 말해 뭐합니까? 앞으.. 2022. 8. 7.
열한째 날#1(7월 4일) 송콜 유르트는 전기 사정이랑 물 사정이 좋지 않아서 그냥 깜깜한 유르트에서 플래시를 켜고 물건을 찾아야 했기에 자기 전에 은하수 찍을 만반의 준비를 해 놓고 잠시 눈을 붙였습니다. 불빛이 없어서 유르트 바로 앞에서 은하수를 찍어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으니... 저는 먼 별빛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데 그거이 도무지 되질 않습니다. 그래서 각자 자기 장비 세팅하기도 바쁜데 다른 사람의 도움을 요청하려니 도무지 미안해서 안 되겠더라구요. 그때 제 머리속을 스치는 생각이 먼 별빛이니까 레닌봉에서 초점을 맞추고 M모드로 잠근 것을 안 풀었으니 별 상관은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한 장을 찍으니 괜찮게 나오는 것 같더군요. 하지만 집에 와서 보니 초점이 나갔더군요. 그래서 안 올리려다가.. 2022. 8. 7.